소심하다는 건 옛말,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해진 임성진

인천/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2-03 10:00: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예전에는 범실 하면 소심해지고 주눅 들었는데 지금은 완벽하진 않아도 전보다 괜찮아졌다.”

6위 KB손해보험이 좋은 분위기 속에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고 3, 4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이 미끄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5위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 경쟁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상대는 선두 대한항공이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4전 4패를 기록하고 있던 한국전력이기에 부담은 배가 됐다. 하지만 피할 수는 없는 법. 한국전력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시작됐고 1세트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대한항공의 압도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서브 6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을 압박한 반면 한국전력은 1세트에 본인들의 힘으로 단 8점만을 올리며 25-13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날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한 임성진은 1세트 무득점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 완벽하게 살아났다. 2세트 4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3세트 3점(공격 성공률 50%), 4세트 6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렸다.

서브 3점 포함 13점을 올린 임성진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3-1(13-25, 25-22, 25-23, 25-18)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임성진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3경기에서 5세트까지 갔지만 아쉽게 모두 패했다. 감독님께서도 이제 이길 때 되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팀원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1세트 무득점으로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살아난 것에 대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리시브를 먼저 하는 게 맞다 생각해서 신경 썼다. 1세트에는 흔들렸지만 2세트부터는 자신감을 찾았고 (하)승우 형이 상대 블로커를 잘 빼줘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임성진은 이번 경기를 포함해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모두 공격 성공률 50%를 넘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성진은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권영민 감독이 “자신감을 더 가져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얘기는 프로 입단할 때부터 들었다. 예전에는 범실 하면 소심해지고 주눅 들었는데 지금은 완벽하진 않아도 전보다 괜찮아졌다. 더 바뀌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알렸다.

임성진이 말하는 노력은 무엇일까. “기술보다는 심리적으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 경기마다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성진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한국전력은 3연승을 달리며 3위 경쟁에 합류했다. 임성진은 “9연패를 하면서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수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원들끼리도 많이 얘기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충분히 봄 배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