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이번에도’ VS 한국전력의 ‘이번에는’ [프리뷰]

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2-02 09: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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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을 상대로 4전 4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승리를 향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이번에도'를, 한국전력은 '이번에는'을 외치고 있다.

1위 대한항공과 5위 한국전력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앞선 네 번의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이 모두 웃었다. 그러나 양 팀은 앞선 네 경기 중 세 경기가 5세트를 향했을 정도로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5라운드 경기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다. 각 팀 별 주목해볼 만한 지점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미리 살펴본다.
 

한국전력만 만나면 강해졌던 링컨, 이번에도?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아포짓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맹활약이었다. 링컨은 한국전력만 만나면 평소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다. 한국전력전에서 공격 성공률‧서브‧블로킹 모두 시즌 평균보다 높은 지표를 보이고 있다(공격 성공률: VS 한국전력 55.08%-시즌 54.77%, 세트 당 서브: VS 한국전력 0.556개-시즌 0.5개, 세트 당 블로킹: VS 한국전력 0.389개-시즌 0.317개).

이러한 링컨의 활약은 대한항공의 공격지역 별 성공률 지표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공격을 펼친 지역 중 가장 성공률이 높은 지역은 65.91%를 기록한 오른쪽 후위였다. 양 팀을 통틀어 공격 성공률 60%가 넘는 단 하나의 지역이다. 후위공격 1위이자 리그 유일의 후위공격 성공률 60%대 공격수인 링컨의 공이 크다. 링컨과 함께 대한항공의 오른쪽 공격을 이끄는 임동혁이 한국전력을 상대로는 오히려 시즌 평균보다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VS 한국전력 공격 성공률 52.54%-시즌 60.4%), 링컨이 한국전력전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불안 요소는 있다. 직전 경기에서 링컨이 보여준 경기력이 다소 아쉬웠다는 것이다. 링컨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KB손해보험전에서 4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36.36%로 시즌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1세트에는 선발 출전했지만, 불안했던 경기력 탓에 2세트부터는 교체로만 코트를 밟았다. KB손해보험전 이후 8일의 준비기간이 있었던 만큼, 경기력을 재정비해서 앞선 한국전력과의 맞대결들처럼 맹활약을 펼쳐야 대한항공이 웃을 수 있다.

항상 서브에 무너졌던 한국전력의 5세트, 이번에는?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 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원인은 분명했다. 대한항공의 서브를 버티지 못했다. 물론 대한항공은 원래 서브가 강점인 팀이다. 세트 당 서브 득점 1.609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특히 5세트에서 대한항공의 서브는 유독 더 날카로웠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의 5세트는 정지석의 서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세트가 시작하자마자 1번 서버로 나서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2번의 서브 모두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리시브 불안을 공략한 강서브였다. 앞선 4세트를 13-25로 무기력하게 내주며 불안하게 들어선 5세트였지만, 정지석은 순식간에 5세트를 대한항공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대한항공이 서브 득점으로 한국전력을 무너뜨렸다. 6-4에서 곽승석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3점 차를 만들었고, 14-11 매치포인트에서는 링컨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4라운드 경기 역시 대한항공의 서브가 5세트를 끝냈다. 13-14로 한국전력에 먼저 매치포인트를 내줬지만, 16-16에서 정지석이 날카로운 서브로 서재덕의 범실을 유도하며 매치 포인트를 뺏어왔다. 이후 정지석은 17-16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홈 관중석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선보이는 세리머니는 덤이었다. 한국전력이 승리하려면 중요한 순간 대한항공의 서브를 버텨야만 한다. 대한항공은 직전 경기에서 서브 무득점에 묶이며 서브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고,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에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줬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KEY PLAYERS
대한항공 – 링컨 & 임동혁(OP)
상술했듯 링컨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그간 엄청난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직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반면 임동혁은 이번 시즌에 6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전력을 상대로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다. 시즌 내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두 선수의 역할이 유독 더 중요한 경기다.

한국전력 – 이지석 & 장지원(L)
최근 이지석과 장지원은 역할을 분담해서 코트에 나서고 있다. 이지석이 리시브를, 장지원이 수비를 담당한다. 이지석과 장지원이 가진 장점을 고루 활용하려는 권영민 감독의 의도가 담겨 있다. 이지석은 대한항공의 서브 폭격을, 장지원은 링컨이 이끄는 오른쪽 후위공격을 버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대한항공전 첫 승이 가까워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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