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두 사람 모두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 하나 같이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MVP 수상자 문성민과 배유나의 말이다.
팀 브라운이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올스타 V-리그 팀 코니와의 경기에서 총 스코어 63-52로 승리했다. 남·녀 각 2세트, 총 4세트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는 팀 브라운이 팀 코니를 세트스코어 4-0으로 완벽 제압했다.
MVP역시 팀 브라운에서 나왔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배유나(GS칼텍스)가 총 18표 가운데 각 13표와 9표를 획득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문성민은 세리머니상까지 거머쥐며 올스타 2관왕에 올랐다. 최민호, 서재덕과 함께 한 출산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세 명의 선수는 3세트 후반 문성민이 득점하자 볼을 들고 나와 배에 집어넣고 아기 요람을 흔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곧 아빠가 될 이들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문성민은 다소 쑥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 올스타전에서는 깜짝 결혼발표로 주위를 놀라게 했고 이번에는 출산세리머니를 선보인 그다. "내가 준비 한 건 아니다. 나는 세리머니 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민호가 먼저 같이 하자고 얘기를 꺼냈다. 이렇게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 셋이서 같이 했는데 나만 부각됐다. 애들한테 고맙다. 아들을 위해 했다."
여자부 MVP 수상자 배유나는 "받기 민망할 정도로 활약을 못했다고 생각한다. 팀 브라운한테 이 모든 걸 돌리고 싶다. 그리고 시몬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300만원의 상금. 배유나는 "어떻게 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 올스타 팀에게는 한 턱 쏴야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웃어보였다.
오는 27일 남자부 경기를 시작으로 각 팀들은 4라운드에 돌입한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 5등을 하며 기대를 많이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스피드 배구에 많은 팬들이 관심과 기대를 보여 주셨다.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후반에는 팬들이 더 즐길 수 있고 재밌어 할 배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배유나도 "전반기에는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만큼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 : 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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