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서브 스타일을 바꿨다. 좀 더 자신감이 붙었다.”
현대캐피탈이 지난 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0, 25-21)로 승리했다.
1세트는 2점에 그쳤다. 물론 볼이 자신에게로 올라오지 않은 것도 있었다. 노재욱이 오레올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배분했기 때문. 하지만 2세트, 자신에게 올라온 볼은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2세트 문성민의 득점은 9점. 공격성공률은 70%였다. 이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25-20으로 가져왔다.
이날 문성민이 기록한 득점은 16득점, 공격 성공률은 60%였다. 특히 문성민은 강타보다는 연타로 상대를 흔들었다. 김세진 감독도 “오늘 성민이가 강하게 때린 거는 별로 없다. 대부분 연타였다. 그 부분에서 많이 놓쳤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문성민의 노림수가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좋지 않은 공이 올라와도 상대가 최대한 수비를 어렵게 잡게 해서 공격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시몬 경기를 보면 짧게 연타 넣는 거에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상적인 공격을 하지 못할 때는 시몬에게 넘기려고 했다.”
덧붙여 “OK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이 라이트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선수가 공을 많이 잡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3-0의 셧아웃 승리. 현대캐피탈이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블로킹과 서브의 힘이었다. 자신들의 강점인 블로킹(14-2)뿐만 아니라 서브(5-3)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문성민도 2개의 서브 에이스를 올렸다.
많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서브에이스가 아니더라도 문성민의 강한 서브는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에 문성민은 “서브 스타일을 바꿨다”고 전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답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문성민은 “토스를 기존에 올렸던 것보다 더 높게 올렸다. 공을 높게 올리면 스텝을 많이 밟을 수 있다. 정확한 타이밍을 잡으면 파워가 더 실린다. 높은 데서 때리기 때문에 연타를 치더라도 서브 미스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왼손의 정확도를 올리려고 야간에 서브 훈련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자신감이 좀 더 붙은 것 같다”며 훈련효과에 대해 밝혔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3위 삼성화재와의 승점을 1점차로 좁혔다. 그리고 오는 9일 3위 자리를 두고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과연 서브에 좀 더 자신감이 붙었다던 문성민이 팀을 3위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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