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권민현 기자] 괴물들의 만남, 명불허전이었다.
삼성화재 그로저와 OK저축은행 시몬이 마주보며 맞대결을 펼친 건 3번째. 둘은 지난주 서브에 관련된 기록을 세웠다.
그로저는 17일 KB손해보험 전에서 1세트에 6개를 기록하는 등, V-리그 최다인 15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시몬은 20일 KB손해보험과 경기 2세트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인 7개를 상대 코트에 내리꽂으며 3일전에 작성한 그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불을 품었다. 먼저 시동을 건 쪽은 그로저였다. 1세트 14-12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리시버가 받을 엄두를 내기 전에 코트에 꽂혔다. 21-23으로 뒤질 때도 마찬가지. 2세트에는 송명근 맞고 뒤로 크게 튀었다.
시몬도 이에 뒤질세라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했다. 1세트 21-19로 앞선 상황에서는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가져왔다. 양 팀 리시버들은 시몬, 그로저 서브가 다가오자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네트를 마주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팀 내 주공격수 역할을 자처했다. 둘이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친 건 3세트였다. 24-24, 듀스를 이룬 상황에서 공격을 서로 주고받았다. 곽명우(OK저축은행), 유광우(삼성화재)는 둘에게만 공을 몰아줬다. 곽명우는 “(송)희채, (정)성현이에게 에이스를 믿고 공을 올려줄 테니까 커버플레이만 잘해줘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했다. 3세트에만 시몬은 19점, 공격성공률 82.61%, 그로저는 15점, 68.18% 공격성공률을 해냈다. 점유율도 각각 63.89%, 73.33%를 기록할 정도였다.
최종 결과는 OK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3-0(25-23, 26-24, 33-31)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몬은 35득점, 공격성공률 72.34%를 기록해 33득점을 올린 그로저에 판정승을 거뒀다. 내달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그로저, 시몬 마지막 대결이 기다려진다.
# 사진 : 문복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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