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스포츠에는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8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현장. 여자부가 먼저 진행되고 난 뒤, 남자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삼성화재, 대한항공 감독, 대표수가 참여, 각오와 출사표를 던졌다.
서로에 대한 칭찬, 유의할 점, 자신있는 공격 등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와 관련,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경쟁에 얽매여 동종 구성원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잃었다는 비판이 거세게 몰아쳤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이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라운드에 도열했고, 올시즌 프로농구 KGC인삼공사 선수들도 KCC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로 코트 끝에 서 있었다.
아직까지 프로배구에는 좋지 않은 관례들이 남아 있었다. 이날 그 부분에 관해 질문이 언급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 말이 맞다. 감독생활하기 이전부터 해왔어야 했다. 설사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것만은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우리 팀 이야기인 것 같다”며 운을 뗀 뒤 “이 자리를 빌어 현대캐피탈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어찌됐건 우승 세리머니와 같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구단, 연맹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래도 축하해야 한다면 당연히 해줘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축하를 건넬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스포츠에서 승자와 패자가 당연히 갈린다. 서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의다”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강조했다. 장광균 대한항공 감독대행 역시 “얼마 전에 NBA 스캇 브룩스(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감독) 감독 영상에서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수를 건네자’라고 말했다. 그 모습을 배구에서도 이어나가겠다. 우리 역시 우승, 준우승 관계없이 축하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승부‘가 아닌 ’존중‘이라는 것을 이날 자리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가슴에 새겼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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