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코트 안, 타고난 점프력으로 맹렬히 스파이크를 꽂아 넣는 모습만으로 김학민을 판단할 수 있을까. 그와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는 그저 선수로서 모습만이 강렬했다. 그러나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어느새 ‘아들 바보’가 된 김학민이었다. 선수로서도, 그리고 김학민이라는 사람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이야기들을 지금 꺼내보려 한다. ‘선수 김학민’과 ‘사람 김학민’ 이야기를 함께 싣는다.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중학교 3학년, 배구 선수 되다
운동을 늦게 시작했어요. 운동은 좋아했는데 따로 접할 기회는 많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아버지 친구 분 권유에 따라 시작하게 됐죠. 점프해서 농구 림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거 때문에 배구를 하라고 하셨어요. 점프는 운동을 한다고 해서 늘 수 있는 게 아니고 타고났다면서 계속 하라고 권유 하셨죠. 저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운동선수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중학교 3학년 때인데 운동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별로 안 내켰어요. 일단 여름방학 동안만 해보라고 하셔서, 한달동안 해본 게 시작이 됐어요. 지금은 잘 돼서 아버지께 감사 드려요(웃음). 만약 제 아이가 운동을 하겠다면 저는 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지금 아들이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올해 7살인데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고 그런지 지금은 배구선수가 하고 싶대요.
아무래도 늦게 시작하다 보니 남들보다 뒤처지는 게 있어서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이왕 운동을 할 거면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게 선수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1~2년 먼저 시작하는 것이 큰 차이가 있어요. 어려서부터 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찍 하는 것이 유리한 점이 있죠.
고통과 성장을 함께 주었던 대학생활
대학교 때 어깨 신경이 손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공을 많이 때리다 보니 근육이 말라 많이 고생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 등 보강운동을 하고 있어서 좋아지기는 했어요. 운동선수는 아프면 제대로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어요. 아프지 않고 잘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몸 관리가 중요해요.
아파서 고생 했지만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어요. 걱정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고. 대학과 프로는 수준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선배 형들이랑 같이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옆에서 운동한다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 것이 많았죠.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선수들에게 국가대표가 갖는 의미가 궁금해요. 운동을 시작할 때 다들 국가대표를 꿈 꾸면서 운동을 하거든요. 제가 국가대표에 발탁됐을 때 ‘아, 드디어 국가대표를 해보는구나’했어요. 정말 뜻 깊고 영광스러운 자리에요.
의미 있었던 대학생활을 보낸 것 같아요. 그런데 캠퍼스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것 같아요. 아쉬움 있죠. 미팅 한 번 못해보고. MT요? 당연히 못 갔죠. 원래 신입생 들어오면 오리엔테이션은 가거든요. 저만 못 갔어요. 운동하느라. 다른 선수들은 다 갔는데 저만 못 갔죠. 못 갔어요. 안 보내줬어요. 저만 아무 것도 못 했어요. 오전 수업은 들어갔어요. 대회가 가까워오면 못 들어갔는데 끝나면 수업 받았어요. 학점이요? 저 평점 괜찮았는데. 3점 대였어요. 학점을 잘 줬어요(웃음). 출석을 잘했어요. 잘 이해는 안 가도 듣기는 했어요.
혹시 배구를 안했다면?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잘 돼서 참 감사해요. 나름 성공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구를 한 게 잘됐다고 생각해요.
1라운드 1순위, 영광을 안다
예상이요? 드래프트 전에 기사도 나오고 하잖아요(웃음). 제가 졸업할 당시에 선수가 많이 없었어요. 운이 좋아서 2006년 1순위로 대한항공에 갈 수 있었어요.(대한항공은 3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신영수 강동진 김학민을 차례로 지명한다.) 처음 팀에 들어갔을 때 신인으로서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대학하고 프로는 다르잖아요.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했고요. 시즌 개막 일주일 앞두고 팀에 합류했어요. 당연히 초반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기회도 주어지면서, 잘 자리 잡고 있죠. 팀에 애착도 있고 좋아요. 어떤 점이 적응하는데 가장 힘들었냐고요? 일단 실력차이도 많이 크고요. 제일 막내이어서 생활하는 데 어려웠죠. 시간이 지나면서 기회가 왔어요. 운이 좋았어요.
그럼에도 신인상을 탔어요!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초반부터 조금 조금씩 기용해주셔서 많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 때는 워낙 선배 형들 수준이 좋아서 제가 뛸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어요. 잠깐이라도 들어가서 할 수 있으면 다행이었죠. 같은 해 드래프트 된 선수들 중 경기를 뛰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프로 동기가 누가 있나 생각해봤는데 지금은 없어요. 저만 죽기 살기로 살아남은 거죠(웃음).
프로생활을 하며 느낀 것
2008~2009시즌 1라운드 우수선수에 선정됐어요. 기회가 많이 주어졌었죠. 그런데 정규리그는 길잖아요. 저도 풀로 뛰는 건 처음이다 보니까 체력관리를 잘 못해서 초반에는 잘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 거 보면서 ‘아 이런 것도 관리를 잘 해야 되구나’했죠. 지금은 잘 먹고 잘 쉬면서 체력관리 잘하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연차가 쌓이면서 어떻게 해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 노하우가 생겼죠. 처음은 이렇게 긴 시즌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힘들 거예요. 그래서 경험이 중요해요.
후배들에게는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정)지석이랑 같은 방을 쓰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력이 좋아서 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좋아질 거에요. 지석이도 올해가 풀로 뛰는 첫 시즌이라 힘들 수도 있지만 자기 관리 잘하고 있어요.
반대로 후배들이 조언을 많이 구하나요? 저도 후배 생활을 겪어봐서 알지만 어려울 거예요. 말 붙이기도 어렵고, 또 제가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나이 차도 많이 나는데다, 저는 후배들이 불편해 할까봐 웬만하면 말 잘 안 시키려고 해요. 그것 때문에 더 어려워할 수도 있어요. 운동 시간에도 조금씩 장난 한마디씩 하는데. 제가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건 있어요. 후배지만 처음으로 같은 방 쓸 때는 조심스러워요.
2010~2011시즌 MVP로 우뚝 서다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죠. 정규리그는 처음부터 관리가 중요하잖아요. (우승해서) 정말 좋았죠. 운동하면서 MVP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잖아요. 팀에서 저한테 많은 기회를 주셨고 제 나름 준비도 했고. 제 인생을 뒤돌아봐도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에요.
군입대,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시간
2013년 4월 9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어요. 늦은 나이에 입대했죠. 그 때가 31살이었으니까요. 솔직히 군대 갔다 와서 (배구를) 못할 줄 알았어요.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었고 ‘군대를 갔다 와서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군대 가서 거의 7개월간은 운동을 안 했어요.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고 여행 다녔어요. 가족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소중했죠. 여태까지 못해왔었으니까요. 가족들도 좋아했어요. 저도 가족들과 시간 보내는 것이 정말 좋았죠. 시즌에 들어가면 애기가 크는 것도 못 보는데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니까요.
아이랑은 잘 놀아주나요? 요즘 집에 가면 배구 하자고 졸라요. 배구를 너무 좋아해요. 방에 네트가 있어요. 외삼촌이 사준 것인데 풍선으로 배구 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배구하고 왔어요. 엄마는 매일 해줄 수 없으니까, 힘드니까 제가 가면 같이 해주거든요. 어제도 늦게 잤는데 아침에 일찍 깨우더라고요(웃음). 배구선수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배구만 해요.
남편으로서는 어떤가요? 다정한 남편? 애정표현을 잘 하는 건 아닌데 묵묵히 잘 해줘요. 할 건 잘해줍니다(웃음).
평소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부분이 있다면? 집에 못 가는 게 가장 미안하죠. 운동선수는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그런 점에서 제 와이프는 신경 쓰지 않게 잘 해줘요.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은 많아졌지만 운동할 여건은 열악했을 텐데요. 퇴근하면 체육관 와서 운동 했어요.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하면 감각적인 면에서 떨어지게 되죠. 지난 해에는 세터도 바뀌고, 그런 부분에서 시간이 부족했어요.
군대 가기전과 후, 차이가 있다면? 밖에서 경기를 보니, 안 보였던 부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되겠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코트에 있으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고, 배구를 하고 싶은 간절함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매 게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배구가 재밌어요.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참 좋아요.
절치부심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중간에 들어오다 보니 선수구성도 많이 바뀌어 어색했던 게 있었어요. 선수들도 후반기에 부담을 느끼면서 서로 밸런스도 맞지 않아 어려웠죠. 저도 복귀하면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초조했어요. 서로 맞지 않으니 팀도 침체가 됐죠. 올해는 멘탈적인 면에서 다들 성장해서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지난 시즌을 끝내고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코칭스태프들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요. 선수가 매 경기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거든요. 그래도 특별히 안 좋은 적은 없으니 잘 할 수 있고 자신감도 붙더라고요.
비시즌 때 어떻게 준비를 했나요? 웨이트를 많이 했어요. 세터와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했는데 비시즌 때 훈련 많이 하면서 맞춰갔죠. KOVO컵에 나가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음을 느꼈어요. 준비를 체계적으로 한 것과 안 한 것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를 더 철저히 했던 것 같아요.
김학민, 날아오르다
공격 종합 순위에서 오레올과 1~2위를 다투고 있어요. 저희 팀은 선수 구성이 좋아요. 특별히 누가 잘한다기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 메워가면서 잘 하고 있어요. 저희는 경기에서 져도 특별히 누가 못해서 진 것이 아니라 다 못해서 졌기 때문에 자책하지 말고 서로 잘 감싸서 다음 경기 잘하자고 해요. 선수들끼리 잘 뭉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한선수의 복귀도 큰 힘이 됐을 것 같은데 선수와는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맞춰 왔기 때문에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서 지금도 충분히 잘 맞고 있어요. 선수가 경험도 많고 팀 운영도 잘하기 때문에 저희 팀이 잘 유지되고 있죠.
한선수가 김학민을 까다롭다고 평가했었는데, 정말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게, 저는 타이밍에 예민해서(웃음). 그런 것 때문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벌써 9시즌 째 뛰고 있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크시죠? 책임감 있죠. 예전부터 저희를 보고 우승후보라 하는데 우승후보면 뭐해요. 우승을 못하는데(웃음). 책임감은 있는데 부담은 없어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에요.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죠. 그런데 뜻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설령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실망 않고 다시 준비하면 된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어요. 끝까지 해보면 알게 되겠죠.
늘 아쉽기만 한 우승의 문턱
은퇴하기 전에 우승 한번 했으면 좋겠어요. 우승을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데.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전에는 실망도 많이 했지만 안 되면 ‘내가 준비를 더 해야겠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운동선수는 빨리 잊고 좋은 생각으로 가는 게 좋아요. 어릴 때는 잘 안됐지만 연차가 쌓이니까 그런 것도 빨리빨리 잊고 새로 준비하게 되더라고요. 다음 게임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죠. 팀에 이런 선수들이 많아야 팀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까지 버린 것은 아니에요. 전에는 압박감이 많아 제대로 경기를 한 적이 없어요. 지금은 부담이 없으니까 내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재밌어요. 물론 장난으로 경기를 치르는 건 아니죠. 죽기 살기로 하지만 전보다는 부담 없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점수가 비슷비슷하면 선수들이 불안해했는데 이제는 헤쳐나가는 길을 서로 찾다 보니 오히려 전보다 더 잘되는 느낌이에요.
제가 잘 이겨낼 수 있었던 데에는 와이프 도움도 커요.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죠. 제 생각에는 운동선수들은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안정이 되거든요.
우승… 은퇴 그 이후의 목표
선수로서 이뤄보고 싶은 건 당연이 우승이에요. 대한항공에 있으면서 챔프전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어요. 은퇴 전에 우승 한 번 해보면 정말 미련이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욕심이요? 없어요. 개인이 잘해서 뭘 타는 것보다 팀이 잘해서 우승 하는 것이 훨씬 좋아요. 팀이 이기면 다 같이 좋은 거잖아요. 아무리 혼자 잘해도 팀이 지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저희 팀이 백업선수들도 좋아 부담이 없고, 쉬어 갈 수 있는 타이밍이 있어 좋죠. 선수들 모두가 바라고 있는 우승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은퇴하고 나서는 열심히 했던 선수였다고 기억해주세요. 경기 때 분위기 살리려고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김학민으로서의 목표는… 배구선수들은 은퇴 이후가 걱정이 많죠. 저도 항상 ‘뭘 해야 하나’ 걱정 하고는 있는데. 솔직히 이런 생활패턴이 지루해서 지도자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따로 새로운 일을 배워보고 싶어요. 선수들은 은퇴하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따로 준비해놓은 것도 있고요. 저는 은퇴하게 된다면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요.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지금껏 배워보지 못한 걸 배워보고 싶기도 하고. 취미도 가지고 싶고. 골프가 재밌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김학민에게 배구란
김학민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죠. 배구를 함으로 인해 나름 안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저를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됐으니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못다한 이야기] 모로즈의 오해와 진실
성격이 진짜 좋아요. 논란이 있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나오는 건데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어제(1월 12일) 경기 끝나고 잠깐 자기 방에서 얘기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5세트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해서 미안하다고, 자기도 좀 더 집중해서 할 테니 다음 경기 때는 열심히, 잘했으면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서로서로 도와가는 게 한 팀이고 원 팀이라면서요.
모로즈가 오면서 저희도 즐겁게 배구 하고 있어요. 분위기가 변했어요. 즐겁게 밝게, 같이 재밌게 하고 있어요. 연습 때도 솔선수범하고, 볼 하나 허투루 생각지 않아요. 정말 프로마인드죠. 사람들이 모로즈에 대해 오해를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외국인선수들은 ‘몇 개월만 하고 가면 끝이야’하고 그렇게 갈 수도 있잖아요. 모로즈는 아니에요. 자기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이기고 싶어서 온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선수들도 다 좋아해요. 세리머니도 일부러 과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나오는 거예요. 상대방에서는 좀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절대 악감정으로 하는 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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