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김학민 인생 그래프

권민현 / 기사승인 : 2016-03-09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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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던 김학민. 어느새 9시즌 째를 치르고 있는 베테랑이 되었다. 그 기간 동안 정규리그 우승 기쁨도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의 좌절도 모두 겪었다. 김학민이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들이 궁금해졌다.



2006~2007 : 6점
아무래도 팀에 늦게 합류했었죠. 시즌 개막 직전에야 팀에 들어갔으니까요. 들어가서 적응하는 단계였는데 나름 적응을 잘했던 것 같아요. 신인상도 타고. 무난하게 보내지 않았나 해요.



2007~2008 : 4점
저한테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시즌 전 치렀던 KOVO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나름 의욕도 넘쳤는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 기회가 많이 없더라고요. 선수들도 많다 보니 제가 들어가 설 수 있었던 자리가 많지 않았죠. 잘 안 됐어요 이 때는.



2008~2009 : 6점
처음으로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어요. 1라운드에는 잘했는데 중반쯤부터는 처지기 시작했어요. 의욕은 넘쳤는데 시즌이 너무 길었어요(웃음). 초반에 잘 되다 보니 흥에 겨워, 오버페이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안되는데, 몸관리에 실패했죠. ‘시즌은 길구나’를 다시 생각 할 수 있었던 시즌이에요.



2009~2010 : 7점
저희 팀에 외국인 선수가 왔어요. 그런데 이 외국인 선수가 첫 세트는 무척 잘하는데 체력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웃음) 제가 들어가서 마무리했죠. 신영철 감독이 감독대행이실 때였는데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라이트와 레프트를 오가면서 출전 기회가 많았죠. 그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다음 시즌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죠. 뿐만 아니라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도 선발됐어요.



2011~2012 : 9점
정말 좋았어요. 사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 따고 돌아와서 심적으로 우울할 때였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MVP를 탔죠. 비록 챔프전에서 패배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정규리그 우승도 하고. 이 때가 가장 좋았어요.



2012~2013 : 8점
이 때도 좋았어요. 초반에는 저한테 견제가 많이 들어와서 헤매기도 했죠. 그래서 전 시즌이랑 이번 시즌 영상을 비교해가면서 보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어요. 오히려 전보다 기록도 좋았죠. 정규리그 우승은 못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도 올라갔고요. 정규리그 때는 삼성화재를 더 많이 이겼어요. 4번이나 이겼는데…. 정작 챔프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죠.



2013~2014 : 8점
몸 상태도 안 좋았고 수술을 받은 지라 정규리그에서 잘 못했어요. 초반에 많이 떨어졌지만 동료들이 잘해줘서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죠. 하지만 챔프전 때는 잘 못했어요. 기록도 안 좋았고 몸 상태도 안 좋았어요. 그래도 안 좋은 상태에도 챔프전까지 갔으니 8점을 주고 싶어요.



2014~2015 : 4점
아찔했어요. 진짜 최악의 곤두박질이었죠. 전역하고 와서 의욕은 넘쳤는데 마음처럼 안 되더라고요. 전반기 때 팀은 그런대로 잘 버텨왔어요. 후반기에 제가 합류하면서 기대를 받았지만 이상하게 경기만 나서면 졌어요. 경기하는 게 싫을 정도였죠. 여러모로 힘든 일도 많았고 정말 최악이었어요.



2015~2016 : 10점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서 점수로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좋아요, 제일 좋아요. 몸상태도 좋고 선수들 분위기도 좋고 의욕도 좋아요. 전반기를 보더라도 외국인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국내선수들끼리 경기를 치른 적도 있었는데 잘 버텼죠. 그래서 10점을 주고 싶어요.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으로만 보면 팀도 단단해졌고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모두 다 잘하고 있어요.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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