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배구에서 득점을 올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3번 이내로 터치해 상대 코트 바닥 안으로 공을 떨어뜨려야 한다. 스파이크를 최대한 강하고 빠르게 때려 상대가 미처 손 쓸 겨를을 주지 않거나, 블로커 손에 맞춰 라인 밖으로 아웃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득점에 성공할 때, 코트 위 선수들은 모두 모여 기쁨을 나눈다.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술, 공격에 대해 알아본다.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공격이란?
배구 경기 규칙서에선 서브와 블로킹을 제외한, 상대편 코트로 볼을 넘기는 행위를 공격타구로 간주한다.
볼을 스파이크, 리시브 및 세트 동작에서 상대 코트로 넘기는 것 모두가 공격에 포함된다. 하지만 선수가 점프해 손을 어깨 위로 올려 스윙하면서 네트 상단 백테 위에서 볼을 상대 코트로 때려 보내는 스파이크에 한정하여 설명한다.
CHAPTER 1 공격 규칙, 알고 갑시다!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배구 경기를 보면 센터라인에서 3m 뒤로 떨어진 곳에 어택라인이 그어져있다.
로테이션에 따라 전위에 있는 선수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공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후위에 위치한 선수가 어택라인을 밟거나 디딤발이 전위에 위치한 상태에서 네트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볼을 공격할 경우, 범실로 기록된다. 볼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네트 상단보다 아래있다면 후위선수는 전위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
공격수가 스파이크를 때리고 난 뒤, 착지할 때 센터라인을 완전히 넘어갔거나, 공격하는 도중이나 후에 신체 어느 부분이 네트를 건드렸을 때는 네트터치 범실이 선언된다.
리베로는 기본적으로 공격을 못하게끔 되어 있다, 단, 네트 상단보다 아래에 위치한 볼은 상대 코트로 넘길 수 있다. 전위 지역에서 리베로가 오버 핸드 세트로 올린 볼을 공격수가 네트 상단보다 높은 위치에서 공격하면 반칙이 된다. 후위지역에서는 가능하다.
CHAPTER 2 공격 기술, 어떤 것이 있나
>> 오픈 공격
레프트, 라이트 등 양 사이드에 위치한 공격수들이 세터가 높게 띄워 전달한 볼을 강력한 스파이크로 때려 상대 코트에 넘기는, 가장 원초적인 공격 방법이다. 리시브가 좋지 않아 세터가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기가 여의치 않을 때 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오픈 공격을 잘하는 공격수들은 압도적인 높이와 힘을 바탕으로 블로커를 뚫거나, 터치아웃을 유도한다. V-리그 감독들이 외국인 공격수에게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부분이다. 단점은 속공, 퀵오픈 등 다른 공격기술보다 볼이 올라오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탓에 블로커가 쉽게 따라온다는 점이다. 다른 공격기술에 비해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다. 올시즌 오픈 공격부분 상위 10명 중 성공률이 50%를 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 속공
세터가 올린 공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공격 방법이다. 블로커들이 미처 따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정점까지 빠르게 올라온 공을 처리해야 하기에 센터들이 자주 사용한다. 세터와 센터 간 거리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1m 내에 위치해 있을 때면 A속공, 1~2m정도 사이에 위치해 있을 경우 B속공이라 불린다. 세터가 센터를 등진 상태로 속공을 시도할 시 백A속공, 백B속공이다, 여자선수들은 빠른 속도로 높이 점프하기 힘들기 때문에 A속공보다는 B속공을 주로 구사한다. 시몬과 같이 세계 정상급 센터들에겐 속공은 운동능력을 앞세워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루트 중 하나다. 국내선수 중에선 이선규, 신영석, 박상하가 비교적 속공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 퀵오픈 공격(C속공)
속공 공격 중 하나에 속하지만, 오픈공격 요소가 가미됐다. 예전까진 세터와 공격수간 거리가 3m 이상이기 때문에 C속공이라고 불렸다.
세터가 오픈공격 보다 낮고 빠르게 세트를 한 공을 사이드 공격수들이 스파이크를 때려내는 공격이다. 공격수가 간결하게 점프를 한 뒤,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다. 낮고 빠른 오픈공격이기에 남녀 가릴 것 없이 시간차와 함께 부지런하고 발 빠른 공격수들이 구사하는 핵심 기술이다.
남자부에선 오레올(현대캐피탈), 전광인(한국전력), 송명근(OK저축은행)이, 여자부에서는 에밀리, 황연주(이상 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 등이 순위권 안에 포진되어 있다.
>> 이동 공격
센터가 전위에 있을 때, 세터, 혹은 페이크를 걸어주는 다른 선수 뒤로 돌아서 사이드로 파고들며 세터가 빠르게 올려준 공을 스파이크로 마무리 짓는 공격이다. 여자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공격기술이다. 포메이션 상 라이트 공격수는 세터와 대각으로 맞물리는 탓에 세터가 전위에 있을 때 여자선수 특성 상 후위공격을 하기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세터들이 전위에 있는 센터를 활용하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현재 ‘월드스타’ 김연경처럼 여자선수들도 신체조건 및 운동능력이 좋아진 덕에 후위공격이 가능한 선수가 있어 활용도가 덜해졌지만, 한국 여자배구에선 여전히 오른쪽 사이드 공격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선 장소연(도로공사)이 이동공격에 있어 추종을 불허한다. 도로공사 박종익 감독대행은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선명여고 김양수 감독도 “아직까진 이동공격에선 장소연을 능가한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김수지, 김혜진(이상 흥국생명), 배유나(GS칼텍스)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이동공격에 능숙한 선수들이다.
>> 시간차 공격
전위에 있는 선수(주로 센터)가 페이크 점프를 뛰어주며 상대 블로커를 현혹시킨 다음, 사이드에 있는 공격수가 뒤에서 솟구쳐 올라 공격을 하는 기술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이 주로 사용한 변칙 공격으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높이가 낮은 팀에서 주로 사용하며, 리시브가 잘 올라갈 때 펼치는 시간차 공격은 상대팀에서 알고도 못 막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자부에선 석진욱(전 삼성화재), 박철우(삼성화재), 서재덕(한국전력)이 시간차 공격에 능했고, 여자부에선 김희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이 자주 구사한다.
개인이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모양새를 취한 뒤, 곧바로 점프해 공격하는 개인시간차도 있다. 1970년대 모리타 준고라는 일본인 선수가 훈련 중에 공격 타이밍을 놓쳤음에도 우연히 1인 속임수 공격이 되는 것을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남자부에선 신영석이,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개인시간차에 능하다.
>> 백어택(후위 공격)
후위에 위치한 공격수가 어택 라인 뒤에서 뛰어올라 세터가 띄워준 공을 강하게 때리는 기술이다. 전위에 위치한 선수들도 백어택을 시도할 수 있다.
남자부에선 후인정이 ‘글라이더’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백어택을 자주 구사했고, 현재는 김요한(KB손해보험)이 백어택 통산 1,000개를 돌파(현재 1,023개)했다. 여자부에선 황연주가 후위득점으로만 973점을 기록, 1,000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중앙 백어택(파이프 공격)
공격할 때 센터라인에 블로커 없이 뻥 뚫린 파이프 같다고 해서 속칭 파이프 공격이라 불린다.
기존 백어택에 세터가 빠르게 세트함과 동시에 전위 센터가 시간차 페이크 점프를 더해 공격을 하는 기술이다. 현대 배구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 전술 중 하나다.
파이프를 할 때, 발빠른 날개공격수가 있어야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세트할 때 높이는 퀵오픈을 시도할 때와 동일하며, 후위 공격자는 중간에서 빠르게 때려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2000년대 초반 브라질 남자배구대표팀이 처음 선보였고, 그들은 이 기술을 토대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배구계를 호령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2011년, 박기원 감독이 남자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V-리그에선 전광인(한국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외에 오레올, 문성민, 박주형(이상 현대캐피탈), 김학민, 정지석(이상 대한항공), 김요한(KB손해보험) 등이 구사하는 등 국내 배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기술이 됐다.
CHAPTER 3 공격은 ‘손’이 아닌 ‘발’로 한다
>> 공격 스텝, 처음부터 바로잡아야
2009년 박철우(삼성화재)는 “스파이크는 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팍타크로가 아닌데 왜 발로 한다고 했을까? 그는 “스파이크를 시작하기 전에 스텝을 밟고 점프하는 동작이 성공적인 공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고 말했다. 점프해서 스윙을 하기 전에 도움닫기를 하는 동작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초·중·고등학교 지도자는 스윙하는 법을 지도하기 전에 ‘스텝’에 대해 유독 강조한다. 몸에 익어야 스파이크 때릴 때 스윙이 제대로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분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공격하기 전 공이 떠 있는 위치를 찾지 못한 채 팔이 펴지지 않고, 타점이 낮아진 상태로 힘이 실리지 않은 채 공을 때린다.
처음에는 남녀 관계없이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왼발, 오른발, 왼발 순으로 스텝을 세 번 밟고 점프를 하도록 지도한다. 공격수들은 세터가 세트한 볼 방향과 속도를 관찰하며 첫 두 발은 도약하기 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마지막 스텝은 공이 올라간 위치에 따라 보폭을 조절한다.
대한배구협회에서 제공한 배구 지도서에는 “첫 두 스텝은 보폭을 짧게, 마지막 스텝에선 크게 내딛으면서 뛰어올라야 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송명근도 “보폭을 길게 잡으면 점프할 때 빠르게 뛰어오를 수 없다. 타점도 기존에 때리던 타점보다 낮은 위치에 때리다 보니 힘도 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오레올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도 도움닫기 할 때 폭을 길게 잡는 이유는 달려올 때 힘을 받기 위해서다”며 보폭을 길게 잡는 편이다. 물론, 운동능력이 여타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도 한몫 한다.
스리 스텝을 밟고 올라가는 데 익숙해졌다면, 투 스텝, 원 스텝 밟고 점프하는 것이 쉬워진다. 만약, 이 동작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 채 공격을 한다면, 대부분 두 번째 스텝에서 올라가 공을 때리게 된다. 이런 경우, 손끝에 맞는 경우가 많다.
송림고 홍해천 감독은 “고등학교 때까지 빠른 배구를 소화하기엔 근육이 자라는 시기여서 무리가 있다. 가급적 높게 점프하기 위해 스텝을 세 번 밟고 스파이크를 때린다”며 “어릴 때부터 스텝을 제대로 밟고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도 공격훈련 할 때 스텝을 밟는 동작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텝 밟고 올라가는 동작이 자기 것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정아 전 세화여중 코치는 “농구골대에서 3~4걸음 뒤로 나와 하나-둘-셋 스텝을 맞춰서 골망을 때렸고, 트렘폴린을 이용해 연속점프 동작을 응용, 마지막 스텝을 밟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물론 코치마다 방법이 다르겠지만, 스텝을 밟고 점프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에선 궤를 같이 한다.
이 과정에서 공이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춰 자신만의 리듬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여고부 최강’ 선명여고에선 지난해부터 오전훈련 시작 전에 체육관에 한데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김양수 감독은 “선수들이 배구에 필요한 리듬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박종익 감독대행도 “공격수들은 타이밍과 리듬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격할 때 스텝을 잘 밟고 올라갈 수 있다면, 자연적으로 점프 서브가 가능해진다. 공격할 때 스텝 밟고 올라가는 동작과 흡사하다. 이정아 코치는 “공격할 때 스리 스텝 밟는 것이 익숙해지면 다양한 쪽으로 응용할 수 있다. 서브도 그 중 하나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이소영은 스파이크 서브를 본격적으로 구사했다. 이후, 공격 성공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그녀는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며 체력소모가 많긴 하지만, 공격할 때와 같은 스텝을 똑같이 밟을 수 있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공격하기 전 도움닫기 하는 동작이 중요하다는 증거다.
>> 남자 선수, 대부분 투스텝 밟고 올라가
올시즌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는 현대캐피탈 경기를 유심히 보면 공격할 때 스텝을 밟는 동작에서 두 번 이상 딛고 점프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무하마드 알리 말처럼, 공이 세터 손에서 떠난 이후, 1초 안에 공격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오레올도 “빠른 공격을 위해 세 번 이상 스텝을 밟지 않는다. 대체로 두 번째 스텝에서 점프를 하고 공을 때린다”고 뒷받침했다.
남자배구에선 최근 추세를 반영하듯, 속도감 있는 배구를 추구한다, 세터는 과거와 달리 낮고 빠르게 공을 올려준다. 공격수들은 이에 적응하기 위해 자연스레 도움닫기 횟수를 줄이며 빠르게 뛰어올라 스파이크를 때린다, 오픈공격 보다는 속공, 퀵오픈, 파이프 등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공격기술이 대세를 이루는 것도 여기에 있다.
전광인, 송명근 등 빠르고 강하게 공격하기 위해 대체로 두 번째 스텝에서 점프를 하고, 스파이크를 때린다. 단, 착지할 때 한발로만 하는 탓에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전광인, 최홍석(우리카드) 등은 발목, 무릎부상으로 고생했다. 여자선수들도 에밀리처럼 퀵오픈 등 빠른 공격을 하는 선수들은 투스텝을 밟고 간결하게 올라간다. 정대영, 김수지, 배유나 등 속공을 주로 사용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텝을 세 번 밟고 점프한다. 타점을 살리고 힘이 실린 공격을 하기 위해서다. 이동공격을 할 때는 세터 뒤로 뛰어가면서 때리는 동작이기에 4~5발 이상 밟고 한 발로 뛰어오른다.
CHAPTER 4 세터와 호흡,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공격수들은 공격할 때 공을 앞에 두고 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스텝을 밟고 점프한 뒤, 스윙할 때 마지막 동작에 팔을 뻗는다. 그렇지 않을 때 파워가 실리지 않는다. 네트에서 어느 정도 공이 떨어져 있을 때 때리는 것이 가장 좋다. 각도를 다양하게 잡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터들도 공격수에게 공을 올려줄 때 이 부분을 염두에 둔다.
곽명우(OK저축은행)는 “공격수가 각을 잡고 편안하게 공을 때리게 하기 위해 70° 지점에서 때리게끔 공을 올려준다. 네트에 너무 붙이면 각도에 제약이 생기고, 공을 때리다가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속공을 때릴 때는 타점을 높게 잡고 때리는 기술이기에, 수직으로 잡고 공격한다. 이때 세터와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격수들은 세터와 훈련을 통해 위치와 감각을 조절한다. 그 전에 공격수들은 스윙 자세를 다듬는다.
지도자들은 어린 선수들을 지도할 때 거울 앞에서 팔을 휘두르며 자세를 다듬게 하고, 공을 바운드로 주고 띄워주는 등, 때릴 때 위치를 잡게끔 유도한다. 특히, 허리가 아닌 무릎을 이용하게 하고, 마지막 동작에서 팔을 펴서 치게끔 강조한다. 스윙 훈련은 스텝훈련을 통해 도움닫기 동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 진행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세터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다. 박종익 감독대행이 “세터와 공격수간 훈련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듯, 공격훈련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다. 세터와 공격수는 경기 중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둘이 보여준 신뢰관계에 따라 팀 명운이 갈릴 수 있다.
만약, 공격수와 세터간 불협화음이 생겼을 때, 지도자는 대개 세터 편을 든다. 공격수들은 점수를 올려주는 역할만을 맡지만, 세터는 ‘코트 위의 사령관’이라고 언급하듯, 경기 전체를 본다. 세터가 흔들릴 경우에는 경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세터 기살리기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파이크 할 때 블로킹이 안 보여요
배구를 배운지 얼마 안 되는 선수나 동호인들에게서 ‘공을 때릴 때 상대 블로킹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공격할 때 공만 보면서 하다 보니 블로커의 손을 볼 겨를 없이, 그저 공을 때리기 바쁘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공을 때리는 과정을 보면 고개가 젖혀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공을 때리기 전 스텝을 잡을 때 공 위치를 확인하고 점프를 한다. 초보자들 입장에서 블로킹 뜨는 선수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됐다.
오레올은 “도움닫기를 하고 올라가기 전에 공과 블로킹 라인이 어디 있는지 본다. 이를 기준으로 공격을 진행할 위치를 정한다. 공격수 입장에선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점프하기 전 사전에 이 과정을 진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잡아서 던지는 것이 아니고, 볼을 보고 치는 입장이기에 그저 느낌으로만 때릴 수 없다. 블로킹 라인을 보고 때리기엔 쉽지 않다. 오레올이 언급한 것처럼 블로커 위치를 확인한다면, 한결 편하게 공격 할 수 있다.
#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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