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기록:
#그로저 #현대캐피탈 #김해란
김동준 기록 달성도 많았다.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기록은 무엇인가?
문용관 삼성화재 그로저의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15개(1/17 KB손해보험 전). OK저축은행 시몬의 단일 세트 최다 서브 득점 7개(1/20 KB손해보험 전). 공교롭게도 두 번 다 KB손해보험과의 경기였다.
이기호 현대캐피탈 18연승과 7경기 연속 무실세트(21세트) 기록이다.
김대진 인삼공사 김해란 1만 수비(리시브+디그. 11/29 도로공사 전)와 한 경기 최다 디그 54개(2/1 현대건설 전) 달성이다. 지난 시즌 대비 정규리그 전체 관중은 약 1% 소폭 상승했다.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OK저축은행 등이 유료 관중 정책을 강하게 펼친 영향이다.
주건범 UB(Unique Browser)라는 지표가 있다. 1인당 페이지 1회 방문을 나타낸다. 13~14시즌 대비 14~15시즌은 40% 상승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 대비 37%가 더 상승했다. 두 시즌 전에 비하면 배구 섹션에 방문자 수가 급격히 많아졌다. 과거에 비해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모바일이 활성화되며 즉각적으로 컨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올스타전 때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다퉜다. 엄청난 일이다. 이다영 세레머니 영상은 70만 뷰를 기록했다. 이는 야구장에서 특급 연예인이 시구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격주로 진행하는 V-리그 라디오는 올스타전 직후 청취자가 7000명 이상이었다. 평균이 1500~2000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원이다. 배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안타까운 것은 다른 종목에 비해 컨텐츠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전문가나 칼럼리스트 등이 장기적으로 양성됐으면 한다.
"연승, 서브, 수비 등 다양한 기록이 나왔다. 배구라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긍정적이다."
(사진: 신승규 기자)
프로구단 마케팅 방향:
#창의성 #교감
김동준 구단별 마케팅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세호 특별히 새로운 것을 찾을 필요 없다. 현대캐피탈처럼 하면 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팬들과 함께하는 마케팅을 한다. 매년 변화를 주며 전체적인 그림을 잘 그린다.
김대진 과거에는 사인회 등 비슷한 마케팅만 했다. 현대캐피탈은 그 단계를 넘어 천안시에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응원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지역 밀착 마케팅도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협업해 만들어낸다. 예를 들면 배구공 모양 호두과자의 수익을 단순히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불우이웃이 직접 호두과자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OK저축은행도 지역에 팀을 잘 정착시켰다.
"프로구단의 마케팅은 비교적 앞서가고 있는 구단을 롤모델로 삼아 발전을 도모하면 된다. 구단의 일방적인 마케팅이 아닌 팬들을 적극 참여시켜 함께 만드는 마케팅이 되어야 한다."
(사진: 신승규 기자)
올림픽 대비책:
#2군리그 #유소년 #클럽배구
김동준 남자배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번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이후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기호 야구를 예로 들면 그들은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선진문물 유입을 위해 은퇴 선수를 해외로 교육 보내는 시스템이 있다. 이를 통해 2군 리그를 활성화하고 3군까지 만들어졌다. 과거보다 좋은 선수가 훨씬 많아졌다. 넥센히어로즈 출신 스타 선수 박병호, 강정호 등도 ‘만들어진 선수’다.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만들어준 것이다.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선수 수급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은 이미 몸에 배어있는 습관을 고치기 힘들다. 고등학생을 뽑아 3~4년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야구에서 신고선수가 스타가 되는 기적을 보여준 것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구도 2군 리그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뼈대가 구축되지 않으면 올림픽의 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10년 이상 길게 봐야 한다.
이세호 에너지가 분산된 것 같다. 장단기 계획을 구분해 세워야 한다. 여자배구는 당장 올해 리우올림픽 예선에 나가야 하는데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 지금부터 벽돌을 하나씩 쌓아 초석을 다져야 한다. V리그에서 성공한 요인들을 결집해 국제대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유소년, 클럽 배구 활성화도 필요하다. 모든 연결고리를 연계해 하나의 큰 계획을 짜야 한다.
"지속해서 선수를 육성, 발굴할 수 있는 장기적인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현실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진행 / 김동준 편집 주간
글 / 최원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