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KOVO 유소년 팀 탐방 서울 광장초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04-26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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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유소년 배구교실 팀 탐방서울 광장초등학교

체육관에는 배구공 튀는 소리가 가득했다. 코치 지도 아래 아이들은 리시브, 세트 자세를 취하며 서로 마주보고 공을 주고받았다. 수업시간 내내 웃음꽃이 가득했고, 배구에 재미를 붙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거움을 느낀 곳, 서울 광장초, 청구초등학교를 다녀왔다.

‘여행가서도 배구를!’ 배구 매력에 풍덩
1946년에 개교한 광장초등학교(교장 안권준). 2015 2월부터 정규 체육수업에 배구를 추가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교사, 아이들, 학부모 모두 배구에 푹 빠져 있다.

수업은 매주 화, 수요일 1~3교시에 반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화요일에는 6학년, 수요일에는 5학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배구를 따로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 한해 1교시 시작 전 체육관에 모여 수업을 받는다. 4월부터 월요일에 방과 후 수업이 별도 편성되어 학생들이 쉽게 접하게끔 한다.

3 15일 오전, 수업이 한창 진행중인 광장초등학교를 찾아갔다. 학기 초라 그런지 공에 대한 감각을 새로 익히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자유롭게 만지며 공을 올리고, 리시브, 세트 자세를 취했다. 이후, 이순열 코치 호루라기 소리와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모였다. 준비운동 후 이 코치는 아이들에게 자세를 교정해주며 지도하기 바빴다. 배구공을 만지며 수업을 받는 아이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였다. 수요일 오후에는 학부모, 교사도 아이들과 함께 배구를 한다. 안권준 교장도 운동복을 차려 입고 이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

특히,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아이가 있었다. 리시브 자세를 취하며 공을 받을 때 단 한번도 공을 떨어트리지 않았다. 세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부터 배구 수업을 받고 있는 이재현(13) 군은배구를 한 덕에 체력,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효과를 전했다. 이 코치는사이판에 여행을 가면서도 배구공을 놓지 않는 아이다라고 거들었다.




성격도 바뀌었어요

안 교장은 인터뷰 도중 박근혜(12) 학생을 소개했다. 박 양은 학교 내에서 말썽꾸러기로 이름을 날렸고, 반찬투정도 심했다.

그랬던 박 양이 배구를 시작하면서 확 바뀌었다. 반찬투정도 하지 않고, 모범적인 아이로 바뀌었다. 간혹 투정을 부릴 때배구 못하게 한다고 말하면, 금세 돌아서서 잘못을 뉘우친다. 안 교장은배구를 통해 성격이 극단적인 아이들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구 때문에 누린 효과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학부모들 호응이 폭발적이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아이들 응원에 여념이 없다. 안 교장은향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차원에서 배구 동아리 창설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배구 이야기가 주된 이야깃거리다. 이 코치는교사들 사이에서 배구 수업이 호의적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 교장은배구가 체육 수업을 대신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 교사들에게 체력을 비축하며 다음 시간에 열정을 쏟을 수 있게끔 한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언급했다.

향후 교내 학생, 교사들 이외에 학부모, 심지어 광장동에 있는 모든 초, , 고등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배구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중심지로 거듭나려 한다. 지난해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틀을 잡았다면, 올해부터 연령대, 성별로 배구를 즐길 수 있는 범위를 넓히려 한다. 안 교장이배구는 우리 학교 보물이다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장초 안권준 교장 인터뷰

배구수업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대체로 평이 좋다. 아이들이 처음에 접하면 도망가기 바빴는데 적응이 되다 보니 겁을 안 낸다. 아이들 배구 수준, 실력도 높은 편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학부모들 반응은 어떤가?
매우 좋아한다. 향후 전체적으로 다 어우러지고 학부모들까지 연계가 된다면 학교 입장에서 신뢰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구 수업을 통해 누리는 효과가 있다면?
정규 체육 수업을 대신하다 보니 교사 입장에선 체력을 비축,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코치가 KOVO 유소년 지도자 연수회에서 배워온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는 등, 체육 교육 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가?
2000년 초반 독일에 있을 때 어릴 때부터 스포츠 1개 종목씩 꾸준히 하게끔 되어 있어 마을 어디서나 운동을 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 이곳에는 수영장, 테니스장, 축구장 등이 있는데, 스포츠 간에 연계를 통해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꿈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구가 잘 되고 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학생들 및 지역주민들이 이곳에서 배구를 즐길 수 있게끔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글 / 권민현 기자
사진 / 신승규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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