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평범하지만, 특별한 KB손해보험 손현종 ①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06-01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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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KB손해보험 #파이팅 #스마일 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 몰랐던 단어들은 더 많다.

손현종 선수 반갑습니다! <효주톡배구톡> 다섯 번째 주인공이에요.
, 안녕하세요. 그런데 왜, 저를 인터뷰하는 거예요? 이런 인터뷰 처음이에요.
손현종 선수 인기가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고, 인터넷에 팬들이 찍은 사진이 정말 많은데, 인터뷰 기사나 정보는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팬들한테 전해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해서요.
, 감사합니다. 빈 칸 열심히 채워볼게요!

#인간_손현종 #긍정 #스마일

차근차근 시작해볼게요. 먼저, 생각나는 대로 나를 소개한다면.
나를? 나를 소개한다면? (……)
그냥 모르는 사람한테 나를 알려주는 첫 인사를 한다면 어떤 이야길 가장 먼저 하고 싶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긍정적이고 싶은 사람.
손현종 선수는 항상 웃는 모습이에요.
웃는 게 좋지 않아요? 웃으면서 배구 하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요. 안될 때도 있지만 웬만하면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안 좋은 일은 빨리 잊어버리고, 좋은 일은 오래 담아두려고 해요.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까요?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고 지내요.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사실 없어요. 그래서 소소하게 친구들 만나고 그러죠. --고 같이 나온 친구들이 있어요. 황승빈, 이동석, 김재훈 형까지 이렇게 네 명. 지금도 같은 동네에 살거든요. 요즘에도 자주 보고 서로 스트레스도 풀고. 일반인 친구들은 많이 없다 보니 항상 만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하고 놀죠.
그럼 취미는요?
딱히 없어요. 자는 거 좋아해요. 쉽게 잠들고 잘 자요. 버스로 경기장 이동할 때면 차가 흔들리는 게 잘 자라고 토닥토닥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근데 사실 배구 외에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어요. 숙소라는 곳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니까 다른 특별한 뭔가를 하기도 힘들고요. 저희 숙소는 방에 TV가 없어서 볼 기회도 없고. 운동 끝나면 너무 힘들어서 뭐 할 힘이 없어요. 쉬는 게 최고죠.
긍정의 원동력이 충분한 숙면이기도 하겠네요. 주변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손현종 선수는 긍정적인 사람!
아마도 그렇겠죠?(웃음)

#학창시절 #평범하게 #묵묵하게 #최선을

이제부터 배구선수 손현종을 조금 더 파헤쳐볼게요. 어렸을 때 배구를 시작하면서 뭘 목표로 하고 있었을까요?
사실 저는 그게 문제였어요. 특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그때그때 운동에만 전념했어요. 이만큼 해보고 싶다는 생각 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요. 그게 좀 아쉽죠. 어렸을 때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면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시키는 것만 했던 듯해요.
언제 배구를 시작했죠?
초등학교 4학년 때요. 감독님이 교실 돌아다니면서 키 큰 애들 데리고 가셨죠. 그때 키가 정확히 몇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반에서 제일 크기는 했어요. 처음에는 볼만 주웠어요.
오 대부분 그런 식으로 배구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반에서 키 큰 선수들 모아서 이름 적고, 주는 빵 먹다가.
어린 나이에는 빵 주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그 크림빵과 우유의 달콤함에 넘어가 지금까지 배구를.(ㅠㅠ)
대학 입학할 때 즈음에는 점점 목표가 생기지 않았나요?
진학을 앞두고 감독님한테 여쭤봤던 기억이 나요. 어느 대학에 가면 좋겠느냐고. 근데 원하는 곳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배구를 잘해서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가고 싶은 데 골라서 갈 수 있었던 거구나(웃음). 그럼 대학 때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그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나요?
. 1~2학년 때는 배구를 즐겼어요. 재밌게 했어요.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건 혹시 있었을까요? 미팅이나 소개팅 이런 것도 생각 안 해봤어요?
,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죠. 근데 딱 그 정도? 아무도 해주지도 않았고요.
대학생활은 어땠어요?
정말 운동만 했어요. 배구부 선수들이랑 그렇게만 놀러 다니고 운동하고.

(사진 : 유용우 기자)


#얼리드래프트 #효자 #모범생?

대학생까지는 정말 평범한 생활을 했나 봐요. 그래서인가요? 조금 일찍 프로에 가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뭐였나요?
빨리 돈을 벌고 싶었어요. 어머니가 혼자서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집에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때마침 감독님이 드래프트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셔서 다짐하게 됐죠.
바로 목표달성! 또 일찍 이름이 불렸으니까요.
그렇죠. 정말 다행인데, 진짜 많이 떨렸거든요.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사실 집에 도움이 되고 싶어. 그러니까 나갈 거야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더 큰 상처로 다가올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그때 ()승빈이가 1년 더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도 이야기를 하긴 했었어요. 근데 그땐 이미 신청서를 다 낸 후여서, 뭐 어떻게 할 수 없었죠. 부모님한테도 얘기 안했어요. 드래프트 명단 발표 후에 말씀을 드렸죠.
정말요? 부모님 반응은 어땠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항상 제가 하는 건 찬성이셨어요. 배구 시작할 때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주셨고, 이후에도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어요.
무척 의젓한 아들인가보다. 혹시 형제관계가 어떻게 돼요?
외동이에요. 게다가 늦둥이. 생각해보면 사고는 한 번도 안 쳤어요. 항상 집과 학교만 왔다갔다 했으니까요.
얼리드래프트 신청이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요?
드래프트 신청 마지막 날이었어요. 감독님께서 12시에 저를 부르시더니 ‘1라운드는 못 갈 것 같은데 괜찮겠느냐하시기에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알겠다하고 드래프트 신청 접수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승빈이한테 이렇게 됐다고 이야길 하니까 승빈이가 절 설득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다시 3시 운동시간에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런데 이미 신청서를 냈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그때부턴 어쩔 수 없다 싶었죠.
드래프트 당일에는 기분이 어땠어요?
정신 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름이 불리더라고요.

#여기서_잠깐#만약 #그때...

2013~2014 신인드래프트. 그때가 신생구단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가 창단되면서 전체 2순위부터 9순위까지 지명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전체 10순위로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지명이 됐습니다. 만약 그때 러시앤캐시에 갔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처럼 못했겠지요. 여기서 3년 동안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경기에 뛴 거고, 그 덕에 지금 정도 하는 건데 거기 갔으면 기회를 못 얻지 않았을까요? 지금처럼 많은 경험을 쌓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 KB에 온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에요.

(2편에 계속)

/ 오효주 KBS N 아나운서
사진/ 유용우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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