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3개 구단 감독이 말하는 우리 팀 외국인 선수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09-17 0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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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부 13개 구단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를 들려줬다. 조심스럽지만 애정과 믿음이 묻어난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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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마르코 보이치)


[남자부]
마르코 보이치 ▶▶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우선 기본기가 좋고 승부욕이 있어 보인다.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임한다.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산악 훈련이나 해변 러닝 등 강도 높은 운동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과 함께 모두 소화했다. 지난 시즌 함께 했던 시몬은 공격형 선수였다. 마르코 보이치는 수비에 장점을 가진 선수다.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성격이 다소 조용한 편이라 천천히 적응 중이다.


툰 밴 랜크벨트 ▶▶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체력적으로 좋지는 않다. 그래도 리시브나 수비는 아주 잘하고 있다. 장점은 우선 경험이 많다. 그리고 배구를 하는 센스가 좋다. 배구를 보는 눈이, 읽는 눈이 좋다. 랜크벨트가 합류함으로써 수비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험이 많아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것으로 보인다.


타이스 덜 호스트 ▶▶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네덜란드에서는 주 공격수가 아니었다. 주 공격수 임무에 대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까다롭거나 어렵게 올라오는 볼을 처리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호스트가 가진 장점은 키가 205cm인데다 점프도 좋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기가 맡은 포지션 임무를 잘해줬으면 한다. 윙스파이커로서 리시브에서 안정적이었으면 좋겠고 팀원들과 팀워크도 잘 맞았으면 좋겠다. 호스트에게 에이스다운 임무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미차 가스파리니 ▶▶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가스파리니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실력은 물론 성실하기까지 하다. 잔 부상도 별로 없다. 당연히 1순위로 뽑을 수밖에 없는 선수 아닌가. 나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우리 팀에 부족한 면들을 가스파리니가 채워줄 것이다. 국내 선수 자원이 좋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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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아르파드 바로티)


아르파드 바로티 ▶▶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아직 갈 길이 멀다. 체력도 그렇고 공격도 단조로운 면이 있다. 그리고 서재덕이 오른쪽 공격수로 뛰게 되면 바로티가 왼쪽에서 공격을 하거나 리시브를 해야 하는데 그 동안 아포짓 임무만 하다 보니 윙스파이커에 대한 적응력이 준비가 안 되어있다.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연타 수비는 잘한다. 우선 체력을 끌어올리고 팀에 녹아 드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팀에 전광인이나 서재덕이 있는 만큼 바로티가 어려운 볼 처리나 서브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지난 시즌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르투르 우드리스 ▶▶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


8월 초 팀에 합류했을 때는 몸이 덜 만들어져 있는 상태였다.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췄다. 배구 기술도 중요하지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다른 프로 팀이나 대학 팀과 연습 경기를 몇 차례 했다. 아직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 하다. 신장은 좋지만 파워가 조금 떨어진다. 그 부분을 보완 중이다. 팀에 적응은 잘 하고 있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근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줬으면 했는데 본인도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크리스티안 파다르 ▶▶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파다르는 체지방률이 7%다. 몸이 전부 근육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파워가 굉장히 좋고 스피드도 있는 편이다. 배구에서는 큰 키가 유리해 비교적 단신인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신장을 점프력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는 아주 진지하고 좋다. 무엇이든 배우려는 의지가 보인다. 한국 음식도 입에 맞는지 잘 적응하고 있다. 이번 시즌 최소한 공격성공률 50%이상은 해줬으면 한다. 부상 없이 꾸준히만 해주길 바란다.



[여자부]
에밀리 하통 ▶▶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


8월 셋째 주에 팀에 합류했다. 휴식을 취하고 와서 그런지 플레이가 무뎌졌다. 시즌 개막 때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에밀리는 범실이 적은 선수라는 게 장점이다. 공격력을 보완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에밀리는 거짓이 없는 선수다. 항상 솔직하게, 진심으로 팀원들을 대한다. 팀을 사랑하고 전적으로 믿고 따라오는 게 느껴진다. 국내 선수라 여길 만큼 인성이 좋다. 배구할 때도 동작 하나하나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자기 몸을 던져서라도 공을 살려내려는 집중력이 대단하다. 올해는 더 강한 마음가짐으로 다시 한 번 챔피언 트로피를 따내기 위해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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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매디슨 킹던)


매디슨 킹던 ▶▶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신장은 작지만 파워가 상당히 좋다. 그리고 몸이 튼튼하다.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운동을 시켜보니 높이는 낮지만 다른 부분에서 성실하다. 부족한 부분들은 앞으로 맞춰갈 생각이다. 팀 전반적인 플레이를 전보다는 빠르게 가져갈 것이다. 매디슨 킹던은 수비도 가능하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도록 하겠다.


타비 러브 ▶▶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일단 성실하다. 선수들이랑 잘 어울리려고 노력한다. 잘하고 못하고는 리그에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신장이 크다는 것과 풍부한 해외리그 경험이 타비 러브가 가진 장점이라 생각한다.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그리고 키가 있는 만큼(195cm) 스피드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자기 높이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점프력을 보강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잔기술이 능한 만큼 이에 적응해야 하고 한국배구에 익숙해져야 한다.


알렉사 그레이 ▶▶ GS칼텍스 이선구 감독


드래프트 당시 점프가 좋았고 공격할 때 볼 컨트롤이 괜찮아서 지명했다. 아직 지켜본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역시 볼 컨트롤은 잘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격할 때 파워가 부족하다. 이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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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알렉사 그레이)


레즐리 시크라 ▶▶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지난 시즌에 뛰었던 경험이 있어서 선수들하고 손발 맞추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공 다루는 기술이나 기량 면에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선수들하고 무리 없이 잘 지냈고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공격성공률이나 득점력이 괜찮았다. 다만 의존도가 높아 범실도 많았고 블로킹에도 많이 걸렸다. 올해는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하면 본인도 편해지고 공격적인 부담감에서 벗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훈련할 때 이야기를 나누면 잘 받아들인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고 열심히 하는 만큼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알레이나 버그스마 ▶▶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
알레이나는 아직 어느 정도 기량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팀에 뒤늦게 합류해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다. 아직 뭐라 판단하기는 이르다. 처음부터 크게 기대하지 않고 천천히 만들어 가겠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이 다같이 공격에 참여하는 배구를 하고자 한다. 외국인 선수만 바라보지 않고 모두 협력해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정고은 기자, 최원영 기자
사진/ 신승규 기자, 구단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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