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6] 2016~2017 V-리그를 꼭 봐야 할 13가지 이유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10-09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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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재미있다. 배구를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 2005년 프로리그 개막 이후 V-리그는 양과 질에서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13번째 시즌을 맞아,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13가지 핵심을 선정해 관전포인트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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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



1. 전통의 명가 vs 신흥 강호. 통합패권은 누구 차지일까
지난 시즌 정규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만년 2위에 그친 설움을 씻어내고 2008~2009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비록 정규리그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5시즌 만에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든 팀이 꿈꾸는 통합우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들 행보를 막아선 팀은 창단 역사가 가장 짧지만 빠르게 리그를 점령한 신흥강호 OK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이었다. OK저축은행은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아갔고,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라 창단 후 5시즌 동안 총 3번 우승을 차지했다. 소위 ‘창단 팀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우선지명권 수혜를 받아 젊고 실력 있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던 신흥강호들은 올 시즌도 이전 시즌 못지 않은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오랜만에 우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살린 전통 있는 명가들이 신흥 강호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여기에 4시즌 연속 우승을 포함해 7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 여자부 유일하게 3시즌 연속 우승 경험이 있는 흥국생명이 다시 날개를 펴고 우승권 경쟁에 가세할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 대세가 된 스피드 배구, 달라진 스타일을 즐겨라
현대캐피탈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초보 사령탑 최태웅 감독이 과감하게 시도한 이른바 ‘스피드 배구’가 뿜어내는 힘이었다. 높고 길고 느린 볼 배급을 바탕으로 큰 공격에 의존 해왔던 기존 경기스타일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온 것이 스피드 배구였다. 볼이 향하는 방향뿐 아니라 여러 방위에서 공격수들이 적극 가담한다. 낮고 빠른 볼을 빠르게 때려내는 현대캐피탈 배구는 V-리그 역대 최다인 18연승 위업으로 열매를 맺었다. 현대캐피탈이 펼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V-리그에는 스피드 배구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대다수 팀이 “빠른 배구를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다. 누가 더 상대방 블로킹이 따라오기 힘들만큼 빠르고 정확한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주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부터 여자부가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했고, 올 시즌부터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면서 세계 최고수준을 뽐내는 거포들은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과거처럼 외국인 선수 한 명에게 공격을 집중시키면서 높이와 힘으로 승부를 보던 일명 ‘몰빵 배구’는 통하기 어렵게 됐다.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과 맞물려 국내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는 전술로 변화할 것이 강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피드 배구가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는 것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이 보여준 18연승 기록과 정규리그 우승으로 증명했다. 검증이 끝난 만큼 각 팀마다 개성 있는 선수 구성과 함께 진화된 스타일로 바뀐 스피드 배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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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최태웅 감독)



3. 남자부 트라이아웃 첫 해, 외인들의 활약은 어떨까
외국인 선수는 그 동안 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월등한 실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이 블로킹 위에서 힘있게 내리꽂는 공격은 막아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트라이아웃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해결사’ 역할을 고집하던 팀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을 시행한 올 시즌은 세계적 거포가 빠진 자리를 메운 외국인 선수들이 보여줄 실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V-리그 경험이 있는 가스파리니(대한항공)와 바로티(한국전력)에게 우선 시선이 쏠린다. 아직 국내 팬들 앞에서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호스트(삼성화재) 보이치(OK저축은행) 톤(현대캐피탈) 등도 얼마나 팀에 힘을 보탤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한 가지로 고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에밀리를 서브 리셉션과 공격을 겸하도록 활용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시몬을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우승한 전례가 있다.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부여 받게 될 외국인 선수들이 얼마나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팀 순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4. 고정관념 흔들 멀티플레이어들이 나타난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다수 구단에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를 활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들려오고 있다. 날개 공격을 맡던 선수가 중앙으로, 미들블로커가 윙 스파이커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은 날개 포지션을 훈련하고 있다. 삼성화재 측면 자원인 최귀엽은 새 시즌에는 중앙속공수로 뛰는 경기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세터 한수지에게 공격수 훈련을 시켰다. GS칼텍스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미들 블로커로 활용한 한송이를 이번 시즌에도 고정시킬 요량이다. 물론 해당 포지션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잘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와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변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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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한송이)



5. 가용자원 늘려라. 뜨거워질 웜업존
보직변경 배경에는 선수 부족이라는 고민이 깔려있다.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다. 베스트 멤버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 부진에 빠졌을 때, 부상일 때, 상대 팀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술적 준비가 필수적이다. 월등한 실력을 갖춘 신인이 아닌 바에야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것이 여태까지 V-리그였다면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명 ‘닭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웜업존에서 몸만 풀다 물러나는 선수가 줄어 들 것이다. 신인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일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나 공격수 자원이 고갈된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선수들을 즉시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6. 유니폼 확인 필수, 이리저리 옮겨간 선수들
올 시즌은 초반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자유계약(FA)과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많아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눈에 익으려면 경기를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군입대 등 이유로 팀을 떠난 선수들도 많아, 보이지 않는 얼굴들을 찾느라 수고를 할 수도 있다.



남자부는 미들블로커 이동이 많았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에 리베로 이강주를 보내고 김규민을 데려왔다.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윤봉우가 한국전력으로 옮겼고,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하경민과 김은섭은 FA신분으로 각각 삼성화재, 우리카드와 계약했다. 삼성화재 이선규는 KB손해보험으로 적을 옮겼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센터 배유나를 FA로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GS칼텍스에 레프트 황민경을 보낸 것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팀간 이동보다는 계약 불발로 코트에서 물러난 경우가 많은 점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KGC인삼공사 백목화와 이연주, 도로공사 베테랑 장소연은 FA자격을 얻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준임(도로공사)과 주예나(흥국생명) 등 임의탈퇴 공시된 선수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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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이선규)



7. 최고연봉 한선수와 양효진
올 시즌 남자부 최고연봉 선수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로 5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2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등극 주역이었던 국가대표 양효진이 3억 원으로 4년 연속 여자부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두 선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최고액 몸값답게 최고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느냐 때문이다.



한선수는 2010~2011시즌 대한항공에서 우승을 맛봤지만,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4위에 그쳤다.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즌 시작 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점을 기억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외인 산체스가 부상으로 시즌 도중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다지만 올 시즌은 ‘만년 우승후보’에 머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양효진은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했다. 외국인 선수까지 지난 시즌 우승멤버를 그대로 지켜낸 현대건설이 챔피언 2연패를 달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



8. 잠을 설치게 했던 리우올림픽 멤버들이 뛴다
야구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었다. 남자축구는 K리그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농구는 남녀모두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단체 구기종목 가운데서는 여자배구가 국내 스포츠 팬들을 잠 못 들게 했던 주요종목이었다. 세계 최고수준인 김연경을 앞세워 양효진 등이 활약했던 한국은 8강에 올랐지만 40년 만에 메달을 따낼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리우올림픽을 겪으며 한국 여자배구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자배구 메시’로 불렸던 김연경에게는 ‘걸 크러시’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박정아는 불안한 서브 리셉션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터키로 돌아간 김연경을 제외하고 리우올림픽 멤버들을 고스란히 V-리그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올림픽 성과에 대한 비판이 날카로웠던 만큼 V-리그를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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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



9. 남녀 경기 일정 분리 전초전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6월 제12기 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통해 남녀부 경기일정 분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 체육관을 사용하는 남녀부 2개 팀이 연달아 경기를 하는 방식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일정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공동개최를 원하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다음 시즌 시행을 목표로 삼고 유예기간을 뒀다.



우선 장충체육관을 사용하는 GS칼텍스와 우리카드는 일정을 분리해 이번 시즌을 치른다. GS칼텍스는 구미를 연고로 하는 KB손해보험과 같은 날 경기를 치르면서 단독으로 홈 경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배구 팬이 가장 많은 서울을 연고로 삼는 GS칼텍스와 우리카드가 어떤 흥행성적을 내느냐가 다음 시즌 시행 예정인 남녀부 일정 분리안의 세부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 돌아온 사령탑들, 풍성해진 볼 거리
다시 일선 현장으로 돌아온 감독들이 어떤 배구를 선보이면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에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부임 첫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서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우승 신화를 썼다. 올 시즌에는 박기원 전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항공을 맡아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로만 따지면 지난 2010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에서 물러난 지 5년여 만에 프로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도중 대한항공에서 물러난 김종민 감독은 여자부인 한국도로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배구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지난 2014~2015시즌 도로공사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서남원 감독은 여자부 꼴찌 팀 KGC인삼공사 사령탑을 맡아 두 시즌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젊은 감독들이 보이는 신선함과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백전노장들이 펼칠 관록이 맞부딪히는 흥미로운 접전이 기대된다.



11. 사라지지 않는다. 지칠 줄 모르는 투혼을 불사를 노장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후인정(42)이 코트를 떠났다. 대한항공 리베로 최부식(38)도 현역에서 은퇴해 지도자로서 발을 내디뎠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플레잉 코치를 했던 이수정(44) 코치도 물러났고, 도로공사에서 플레잉 코치를 맡았던 장소연(42)도 계약이 끝났다.



코트에 남아있는 현역 선수들 중에는 한국전력 방신봉(41)이 가장 나이가 많다. 블로킹에 관해 달인인 그가 상대 공을 코트에 떨굴 때면 수원체육관에는 ‘오빠라고 불러다오’라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방신봉 모습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38)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아직 코트를 지키고 있다. 직함은 플레잉코치지만 코칭보다는 플레잉에 어울리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36)가 맏언니가 됐다. 실력으로 길거나 짧은 선수생활이 결정되는 프로무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전노장들이 보일 플레이는 신체 한계치를 극복해나가는 스포츠 가치를 보여주는 전형과도 같다. 영상으로 접하는 추억 속 한 장면이 아닌 살아있는 ‘레전드’급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지금이 배구 팬들에게는 어쩌면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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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여오현)



12. 눈 크게 뜨고 지켜보자. 새로운 기록들을
올 시즌에도 기록행진은 이어진다. 눈 여겨 봐야 할 기록들이 적지 않다. 지난 시즌 도중 여자부 최초로 800블로킹 고지를 넘은 현대건설 양효진이 얼마나 기록을 늘려갈지 관심사다. 지난 시즌 80개 블로킹 득점에 성공해 현재 825개 블로킹 성공을 기록하고 있는 양효진은 올 시즌 900블로킹 벽에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최고 리베로로 평가 받는 인삼공사 김해란은 지난 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인 54개 디그를 성공했다. 현재 7032개 디그 성공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얼마나 기록을 늘려놓을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통산 1000개 이후 500개 단위로 기준기록 달성 1호는 7000개까지 전부 김해란이 갖고 있다.



반면 리그에서 쌍벽을 이루는 IBK기업은행 리베로 남지연은 리셉션에 강하다. 현재 3965개 정확한 리시브를 기록해 사상 첫 4000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 황연주도 후위공격 1000점(현재 980점) 달성과 400 서브득점(현재 380점), 공격득점 4500점(현재 4484점) 돌파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달성해낸다면 모두 여자부 역대 최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 박철우와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KB손해보험 김요한이 은퇴한 선배 이경수가 지닌 최다득점(3841점)과 공격득점(3250점) 기록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김요한은 득점 3681점, 공격득점 3247점으로 현역선수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블로킹에서는 이선규가 전례가 없었던 900 블로킹득점(현재 864점)에 도전한다. 디그(4200개 성공)와 리셉션(6162개 정확)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 여오현은 하나씩을 보탤 때마다 그것이 곧 새 역사가 된다.



13. 최고수준 시청률, 수익사업 힘이 될까
배구는 야구, 축구, 농구와 함께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프로배구는 지난해 말 KBS N과 5년간 총 200억원, 연간 4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배구 원년이었던 지난 2005년 당시 지상파 3사와 각 1억원씩, 총 3억원에 계약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금액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시청률이 꼽힌다. 한 시즌 전 경기가 스포츠전문채널을 통해 중계되는 배구는 지난 시즌 남자부 1.07%, 여자부 0.77%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체로 시청률 1%를 상회할 경우 광고로 인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는 경기당 평균 시청률이 1.1%를 조금 넘어서는 정도라 배구도 시청률을 놓고 볼 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평가할 수 있다. 연간 중계권료 규모에서 프로야구나 축구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리그를 시작한지 30년이 넘은 야구와 축구에 비해 프로로 전환한 역사도 배구가 짧다. 하지만 시청률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프로배구가 입장권 수익과 관련상품 판매 등 실질적인 수익을 늘려갈 수 있을지 눈 여겨 볼 부분이다.




글/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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