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5] 프리뷰: W, OK저축은행 V2의 세계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10-10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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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V-리그! 씨네마 배구천국
2016-2017 VARIETY LEAGUE PREVIEW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 V-리그가 돌아왔다. 리우올림픽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한국 배구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를 맞은 즈음에 열리는 리그로서 의미가 크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7팀,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등 6팀이 각각 6개 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각 팀들이 시즌을 맞는 각오 등을 담은 출사표를 유명 영화 및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 독자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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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OK저축은행 V2의 세계
“드디어 내 품에 들어왔어 챔피언의 키”


재활 중인 선수가 많아 끙끙 앓고 있는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겹치며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에 놓였다. 그러나 늘 위기를 극복하고 품에 챔피언의 키를 안았던 OK저축은행이 아니었던가. 현실에 존재하는 이들의 ‘챔피언 DNA’! 김세진 감독을 중심으로 OK저축은행이 또 한 번 ‘맥락 있는’ 우승을 노린다.



감독 김세진


“국내 선수 중 부상자가 많다.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게 내 역할이다.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이다. 확실히 어려움을 느끼지만 선수 개개인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한다. 시즌 종료 후 어떤 결과든 겸허히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연 송명근
송명근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을 챔피언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MVP는 시몬 몫이었지만 송명근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현대캐피탈이 후반기 전승(18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가 대단했지만, 이를 꺾는 데 송명근 만한 카드가 없었다.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은 물론이고 상대 코트에 교묘하게 꽂히는 서브 역시 일품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송명근은 2015~2016시즌 공격 부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55.16%)을 보였다. 전체 선수 중에서는 오레올(현대캐피탈), 시몬(OK저축은행), 모로즈(대한항공)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서브 부문에서도 그로저(삼성화재)와 시몬에 이어 세트당 0.34개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뒤 4월 말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 배구 인생을 통틀어 첫 수술이었다. 그러나 그는 9월 중순까지 재활을 이어가며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 했다. 리그 개막에 맞춰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으로 시몬과 이별한 OK저축은행. 새 얼굴 마르코 보이치가 합류했지만, 송명근 공격력이 절실하다. 송명근이 제 컨디션을 찾고 부활포를 쏠 때까지 이른바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다. 다시 코트를 누비고 다닐 송명근을 기대해본다.



씬 스틸러 송희채
2월 말 발등 부상으로 잠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송희채. 그러나 곧바로 돌아와 OK저축은행이 챔피언이 되는 데 일조했다. 송희채는 OK저축은행 윙스파이커 중 가장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인다. 지난 시즌 해당 부문에서 전체 3위(세트당 5.23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돋보이는 파이팅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도 장점이다. 비시즌 동안에도 큰 수술 없이 훈련에 임했다. 그와 함께 든든하게 팀을 지키던 송명근이 재활로 주춤하고 있어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외국인 선수 보이치가 윙스파이커로 기용될 경우 상황에 따라 송희채가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아야 할 수도 있다. 오른쪽 공격수 전병선이 있지만 정규리그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실전에 투입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김세진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가능성은 송희채를 향하고 있다.



예상 줄거리
'변수는 마르코 보이치'


처음 낙점했던 롤란도 세페다(쿠바)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며 불가피하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야 했다. 새 외인 마르코 보이치는 왼쪽 오른쪽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 공격수. 그러나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팀에 늦게 합류했고, 갑작스레 한국 행을 결정해 시즌 준비도 더뎠다. 시몬만큼 파괴력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 송명근 재활이 길어지며 보이치 포지션은 윙스파이커 쪽으로 기울고 있다. 결국 마르코, 송명근, 송희채 세 명이 좌우를 번갈아 책임질 계획이다.



'재활 조 복귀가 중요해'


지난 시즌 후반에 들어서며 부상이 잇따랐다. 결국 주전 선수 대부분이 수술대에 올랐다. 이민규(어깨), 송명근(무릎), 박원빈(무릎), 강영준(팔꿈치) 등이다. 9월 중순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에 합류한 인원은 오직 이민규뿐. 남은 세 명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세터는 이민규와 더불어 곽명우가 건재하다. 곽명우는 지난 시즌 갑작스레 생긴 이민규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끌었다. 중앙에서는 박원빈 공백과 더불어 김규민이 삼성화재로 트레이드 돼 팀을 옮겼다. 대신 김홍정이 군 전역 후 돌아왔으며, 김정훈도 제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지난 포스트 시즌에서 절정에 오른 기량을 뽐낸 한상길도 있다. 김세진 감독은 상대가 어떤 특성을 가진 팀이냐에 따라 미들 블로커를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예상평점 4.0



글/ 최원영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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