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5] 프리뷰: 수상(受賞)한 그녀, 현대건설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10-10 1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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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V리그! 씨네마 배구천국
2016-2017 VARIETY LEAGUE PREVIEW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 V-리그가 돌아왔다. 리우올림픽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한국 배구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를 맞은 즈음에 열리는 리그로서 의미가 크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7팀,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등 6팀이 각각 6개 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각 팀들이 시즌을 맞는 각오 등을 담은 출사표를 유명 영화 및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 독자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jpg




수상(受賞)한 그녀, 현대건설
“쉿, 내가 챔피언이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뒤 절치부심해 챔피언 트로피를 수상한 현대건설. 그녀들의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는 전반기 무패를 달성했던 그때, 사상 첫 무실세트로 우승을 거머쥔 그때가 아닐까. 이제 이들은 새 페이지를 써내려 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과거를 넘어 미래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 시간을 달린다.



감독 양철호


“서브와 리시브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했다. 그래야 중앙을 활용해 좌우 공격수까지 살릴 수 있다. 목표는 조직적인 배구를 하는 것이다. 우승을 해보니 간절함, 절실함이 훨씬 더 커졌다. 우승이라는 맛을 느껴봤기에 더 갖고 싶다.”



주연 양효진


바야흐로 양효진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블로킹(세트당 0.74개), 시간차 공격(성공률 53.54%), 속공(성공률 49.65%) 부문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한 그녀. 챔피언결정전 MVP도 의심할 여지 없이 양효진 것이었다. 7년 연속 블로킹 퀸, 여자부 개인 최초 800블로킹 달성에 3년 연속 올스타전 최다 득표까지. 양효진은 현대건설을 넘어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양효진은 비시즌 동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며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양효진을 괴롭혔던 발목은 상태가 나아졌지만, 무릎에 무리가 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동요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양효진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후반기에 팀은 4연패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양효진은 부상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올해도 양효진 투혼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몸이 아픈 것보다 체력적으로 지쳐있다는 게 더 걱정이다”라고 밝힌 양효진. 그러나 그녀는 현대건설을 이끄는 주장이다. 본인도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16~2017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양효진은 목표를 향해 전진할 것이다.



씬 스틸러 한유미


한유미는 은퇴를 원했지만, 코트에 남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 미들 블로커 김세영과 함께 맏언니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다. 한유미는 뒤에서 후배들을 받쳐줄 줄 아는 선수다. 양철호 감독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한다. 실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한유미는 지난 포스트 시즌 주전 윙스파이커로 나서며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조커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은 한유미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윙스파이커 포지션에 에밀리와 함께 출전하던 정미선이 무릎 부상을 털어내지 못해 풀 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 양철호 감독은 “미선이는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유미가 작년보다 기량이 좋아졌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유미는 스스로를 조연이라 칭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시즌 멋진 주연으로 거듭날 것이다.



예상 줄거리
'전력 변화 無, 득인가 독인가'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팀 중 선수단 구성에 가장 변화가 없는 팀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 에밀리와 재계약 했고, FA 시장에서는 양효진 황연주 김주하를 모두 잡았다. 결국 전력 보강도, 유출도 없이 비 시즌을 마쳤다.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대전용산고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변명진을 영입한 게 전부다.



장점은 이미 완성된 팀이라는 것이다. 다른 팀과 비교해 선수들간 호흡이나 조직력 면에서 앞선다.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수비형에 가까웠던 외국인 선수 에밀리도 공격에서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단점은 전력 노출이다. 이미 분석된 기존 플레이를 어떻게 변형해 상대의 허를 찌르느냐가 중요하다.



'리우 3인방 컨디션 조절이 관건'


리우올림픽에 다녀온 미들 블로커 양효진,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 세터 염혜선. 세 명 모두 현대건설에서 없어선 안 될 주축 선수다. 우선 양효진은 경기를 너무 많이 뛰어서 걱정이다. 항상 맡은 바를 다 해주는 선수지만, 체력 및 부상 관리가 잘 이뤄져야 한다.



반대로 염혜선과 황연주는 웜업 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경기력이 떨어졌다. KOVO컵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이들을 뒷받침해줄 선수로는 이다영과 변명진이 있다. 특히 이다영은 비시즌 수많은 연습게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왔다. 기량도 예년보다 향상됐다는 게 양철호 감독 평가다. 현대건설은 비 주전의 주전화에 힘쓰고 있다.



예상평점 3.5



글/ 최원영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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