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V리그! 씨네마 배구천국
2016-2017 VARIETY LEAGUE PREVIEW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 V-리그가 돌아왔다. 리우올림픽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한국 배구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를 맞은 즈음에 열리는 리그로서 의미가 크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7팀,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등 6팀이 각각 6개 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각 팀들이 시즌을 맞는 각오 등을 담은 출사표를 유명 영화 및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 독자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스피드배구학 개론
“현대, 어떡하지 너?”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이 V-리그에 불러온 바람은 실로 대단했다. ‘업템포 1.0’이라는 스피드 배구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18연승을 올리며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에 힘입어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형 스피드 배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현대캐피탈. 이제는 ‘업템포 2.0’이다.
감독 최태웅
“지난 시즌을 발판 삼아 업템포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낮고 빠른 것보다는 높으면서 스피드 있는 배구를 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활기차고 즐거운 배구를 보여주되 승부에서는 강한 집중력과 승부욕이 있는 팀을 만들겠다.”
주연 문성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빛나는 현대캐피탈. 그리고 정규리그 MVP는 문성민에게 돌아갔다. 정규리그 현대캐피탈이 보여준 모습은 완벽에 가까워 보였다. 단일 시즌 최다 연승인 18연승을 기록하며 V-리그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 가운데에는 주장 문성민 역할이 컸다. 문성민은 팀을 위해 스타일을 바꿨다. 강타 일변도였던 공격에서 연타를 적절히 섞으며 강약조절을 했다. 여기에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도 “올해 수확은 성민이를 주축으로 선수들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문성민은 성숙해진 모습으로 팀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올 시즌 문성민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 트라이아웃에 따라 외국인 선수 기량이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큰 공격을 소화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문성민을 극대화시키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가 해주던 공격 몫을 성민이가 해줘야 한다.” 최태웅 감독이 생각하는 문성민 공격 점유율은 35~40%. 그래야 팀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내다봤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이 보여준 파급력, 그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선 문성민 역할이 중요해졌다.
씬 스틸러 신영석
국내 최고 미들 블로커로 꼽히는 신영석. 그에게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이제는 날개 공격수다. 비시즌 최태웅 감독은 신영석을 공격수로 변신시켰다. 그리고 과감히 그를 어느 한 포지션에 제한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멀티 플레이어. 일본 전지훈련 동안 최태웅 감독은 신영석을 오른쪽에도 세워보고 왼쪽에서도 뛰게 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영석이 얼마만큼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을 하느냐가 우리 팀 ‘키’가 될 것이다. 외국인 선수 톤이 후반에 접어들면서 공격 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복안을 생각했다. 끊어줘야 할 때 성민이 하나로는 힘들다. 신영석이 보여줄 변신을 기대해 달라.”
물론 어려움은 있을 것. 그 동안 하지 않았던 포지션이기에 신경 쓰고 바꿔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올 시즌 새로운 신영석이 팬들을 찾아간다.
예상줄거리
업그레이드된 스피드 배구, 업템포 2.0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이 보여준 스피드 배구는 V-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배구라니. 물론 세터와 공격수, 리베로의 구분은 있지만 여오현이 세트를 올려주고 문성민이 속공을 때리는 모습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그리고 이제는 버전 업이다. 업템포 2.0을 선보일 예정. 최태웅 감독은 “비시즌 동안 업템포 2.0에 대해 정교하게 맞추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업템포 2.0은 1.0보다 더 정교하고 스피드 있는 배구. 최태웅 감독은 “지난 시즌을 발판 삼아 업템포 2.0은 세계적인 배구와 견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스피드한 배구라고 해서 낮고 빠르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높으면서 빠르게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공격수 변신 신영석, 적응 이상 무?
현대캐피탈은 비시즌 선수들 역할에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오레올은 이제 없다. 새 외국인 선수로 톤이 합류했지만 지난 시즌 오레올이 해줬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과 신영석에게 책임감을 얹어줬다.
올시즌 문성민은 공격점유율이 높아질 전망. 신영석은 아예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미들블로커에서 공격수로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최태웅 감독은 KOVO컵 3경기에서 그를 각각 레프트와 센터로 기용했다. 과연 최태웅 감독의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업템포 2.0에 관심이 모아진다.
예상평점 4.0
글 / 정고은 기자
사진 / 더스파이크 DB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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