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2] 프리뷰: 대한항공, 어벤져스로 거듭날까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10-13 0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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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V-리그! 씨네마 배구천국
2016-2017 VARIETY LEAGUE PREVIEW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 V-리그가 돌아왔다. 리우올림픽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한국 배구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를 맞은 즈음에 열리는 리그로서 의미가 크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7팀,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등 6팀이 각각 6개 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각 팀들이 시즌을 맞는 각오 등을 담은 출사표를 유명 영화 및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 독자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한항공.jpg




KALVENGERS
“이 공을 던지는 순간, 너도 어벤져스야”


국내 최고 공격수들을 보유해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대한항공. 여기에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합류하며 완전체가 됐다는 평가다. 선수 개개인 기량도 좋지만, 한 팀이 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V-리그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 대한항공이 만년 우승 후보라는 등딱지를 떼고 정상을 향해 도전한다.



감독 박기원


“주전이든 아니든 공격수들을 모두 정상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다. 실력 평준화를 위해 선수를 두루 기용하려 한다. 모든 걸 다 잘할 순 없다. 우리 팀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해 좋은 결과 만들도록 하겠다.”



주연 한선수


선수는 굵직한 세터다. 대표팀에 수차례 발탁됐으며 대한항공에서도 대체 불가한 자원이 됐다. 어깨 수술 후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연륜으로 극복하고 있다. 수비위치 선정 능력이 좋아 디그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2015~2016시즌 한선수는 세트 1위(평균 11.46개)에 오르며 세터상을 손에 넣었다. 대한항공에선 유일한 수상자였다. 그러나 팀은 위태로웠다. 정규리그 후반 1위에 오른 뒤 곧바로 7연패하며 추락했다. 가까스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삼성화재에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올 시즌은 ‘박기원 호’가 맞이하는 첫 해라 의미가 남다르다. 모든 선수와 호흡을 조율해야 하는 한선수 어깨는 조금 더 무겁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이어진 2016 월드리그에서 전 경기를 홀로 소화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체력적 부담이 컸다.



그나마 대한항공에서는 혼자 짐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 든든한 후배 황승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195cm 장신 세터 조재영도 군 전역 후 합류했다. 하지만 코트에서 팀을 이끌어야 할 주전 세터는 결국 한선수다. 그가 가진 뚝심이 대한항공을 지탱해야 한다.



씬 스틸러 정지석


윙스파이커 정지석은 송림고 졸업 후 곧바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2013~2014시즌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21세로 팀 막내지만 벌써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첫 풀 타임 출전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특히 공수 모두 훌륭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시즌 내내 리시브를 전담하다시피 하면서도 58.86%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세트당 5.32개로 리시브 전체 2위에 올랐다. 수비 부문에서는 세트당 6.89개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공격은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패기로 무장한 정지석은 높은 타점에서 뽑아내는 빠른 공격으로 손쉽게 득점을 만들었다.



비시즌 발목 부상으로 우려가 컸지만, KOVO컵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박기원 감독 걱정을 덜었다. 올 시즌도 무서운 성장세가 기대되는 정지석이다.



예상 줄거리
‘토종 날개 힘쓸까’


대한항공이 보유한 날개 공격수는 가스파리니를 포함해 김학민, 곽승석, 정지석, 신영수, 심홍석으로 총 6명이다. 이중 김학민은 비시즌 발목 염좌가 있엇지만 녹슬지 않은 공격력과 점프력을 기대해 볼만 하다. 신영수는 승부처에서 범실을 줄이고 기복 없이 꾸준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곽승석은 공수 모두 출중한 자원이지만, 지난 시즌 정지석과 자리가 겹쳐 거의 출전하지 못 했다. 올 시즌은 보다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심홍석도 마찬가지다. 원 포인트로 기용된 게 전부였으나 비시즌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정지석은 발목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이다.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박기원 감독이 “가스파리니에게 큰 비중을 두거나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국내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라고 밝힌 만큼 토종 공격수들 역할이 중요하다.



’미들 블로커-리베로 보강 시급’


대한항공은 매년 중앙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한항공에 속한 미들 블로커는 김철홍, 김형우, 박상원, 진상헌, 최석기 다섯 명이다.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리베로도 그렇다. 베테랑 최부식이 은퇴 후 코치로 전향하며 김동혁과 백광현만이 남았다. 김동혁은 프로 4년차지만 경기에는 거의 나서지 못했다. 백광현은 지난해 입단해 코트를 자주 밟았으나 경기 운영 능력 등 경험이 부족하다. 한 곳에서라도 구멍이 생기면 팀에 날개를 달기 힘들어진다. 두 포지션에서 전력 보강이 시급한 대한항공이다.



예상평점 3.5



글/ 최원영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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