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V-리그! 씨네마 배구천국
2016-2017 VARIETY LEAGUE PREVIEW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 V-리그가 돌아왔다. 리우올림픽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한국 배구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를 맞은 즈음에 열리는 리그로서 의미가 크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7팀,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등 6팀이 각각 6개 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각 팀들이 시즌을 맞는 각오 등을 담은 출사표를 유명 영화 및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 독자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 에 스 텔 라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봄 배구 근처를 서성이던 GS칼텍스. 손에 잡힐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우던 봄 배구를 확실히 사로잡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선수 개개인이 자신은 잠시 내려놓은 채 팀을 위해 똘똘 뭉쳤다. 기존 여자부 순위 체계의 질서를 무너트리고 포스트 시즌으로 향하기 위해. 더 나아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GS칼텍스는 답을 찾을 것이다.
감독 이선구
“다른 팀에 견줘 평균 신장이 작은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비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끈기 있는, 끈질긴 경기를 하다 보면 상대가 무너지지 않겠나. 큰 욕심은 내고 싶지 않다. 다만 지난 시즌 4위를 했으니 올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고 싶다.”
주연 표승주
표승주는 만능이다. 세터와 리베로 외에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선구 감독은 표승주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사실 여러 포지션을 겸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머리로 이해하고 몸에 완벽히 익혀야 해당 포지션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자칫하다간 어느 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애매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표승주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5~2016시즌 표승주는 데뷔 여섯 시즌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맡았다. 외국인 선수 캣벨과 더불어 주 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차례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수비도 빠지지 않는다. 그녀는 팀에서 리시브 점유율 27.20%를 차지했고, 41.26% 성공률로 과거보다 안정감을 높였다. 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표승주 가치가 높은 이유는 또 있다. 그녀는 바른 인성과 동료애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선구 감독이 “나보다 마음씨가 좋은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다. 코트 안팎에서 팀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표승주. 그녀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씬 스틸러 황민경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한국도로공사로 FA 이적하며 윙스파이커 황민경이 보상선수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비시즌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기존 GS칼텍스 윙스파이커인 표승주 이소영 강소휘는 수비에서 다소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황민경은 수비가 큰 강점인 선수다. 174cm로 단신이지만 실력으로 신장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시브 부문에서 세트당 3.15개로 전체 4위에 올랐다. 리시브와 디그를 합친 수비에서는 세트당 6.95개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파이팅 넘치는 공격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이선구 감독은 황민경 포지션을 확정하지 않았다. 여러 훈련을 반복해 멀티 플레이어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감독은 “민경이는 신장이 작아 가운데서 활용하긴 힘들다.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공격을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민경 가세로 GS칼텍스 공격수들은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GS칼텍스에 분명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상줄거리
‘GS칼텍스, 포지션 파괴의 정석 될까’
GS칼텍스는 선수 별 포지션 변화가 잦은 팀이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이유도 있지만, 이선구 감독 방침이기도 하다. 우선 한송이는 윙스파이커에서 미들 블로커로 이동했다. 비시즌 훈련을 통해 중앙에서 완벽히 적응을 마쳤다. 표승주는 말할 것도 없다. 올해도 전천후로 활약할 예정이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슈퍼 루키다. 새 시즌에는 윙스파이커에 국한되지 않고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설 수 있다. 외인 알렉사 그레이도 본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좌우를 오가려 한다. 이선구 감독은 “그레이 기량이 완전히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실력을 더 향상시키고 싶고, 그렇게 하는 게 내 책임이자 의무다”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여러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에 배치될 수 있는 GS칼텍스. 말 그대로 포지션 파괴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것이 포스트 시즌으로 가는 이정표일지 모른다.
’이나연-이소영 성장에 웃다’
세터 이나연과 윙스파이커 이소영은 비시즌 동안 몇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이선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이 감독은 “배구는 세터가 얼마만큼 경기 운영을 잘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나연을 오랫동안 훈련시켰다. 실전에서도 연습한 만큼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언급했다. 배유나 공백이 생겼지만,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차곡차곡 공든 탑을 쌓고 있는 GS칼텍스다.
예상평점 3.5
글/ 최원영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