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V-리그! 씨네마 배구천국
2016-2017 VARIETY LEAGUE PREVIEW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 V-리그가 돌아왔다. 리우올림픽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한국 배구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를 맞은 즈음에 열리는 리그로서 의미가 크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7팀,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등 6팀이 각각 6개 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각 팀들이 시즌을 맞는 각오 등을 담은 출사표를 유명 영화 및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 독자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한국도로공사, 응답하라 2014 ~ 2015
“내 신경은 온통 우승이었어”
한국도로공사에 있어 2014~2015시즌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그럴 것이 1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라섰기 때문. 하지만 아쉽게 통합우승에는 실패했다. 이에 2015~2016시즌 야심차게 시즌에 나섰지만 5위로 마감했다. 2014~2015시즌이 그립기만 한 한국도로공사다. 그리고 이번 시즌 영광을 다시 되찾으려 한다.

감독 김종민
“아직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김천 배구열기가 뜨겁다고 들었다.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하는 만큼 그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끝까지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주연 이효희
팀에 있어 베테랑이 존재하는 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도로공사 역시 마찬가지. 세터로서 고참선수로서 이효희가 중심에 서있다.

2013∼2014시즌까지 IBK기업은행에서 뛰며 전성시대를 연 이효희는 FA로 도로공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이적 첫 해에 팀을 우승으로 올려놨다. 개인적으로도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2년 연속 기쁨을 맛봤다.

이효희는 35살 노장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국내뿐 아니라 2016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해 주전 세터로서 활약했다. 김종민 감독이 올 시즌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하는 배구가 아닌 토탈배구를 하겠노라고 얘기한 만큼 이효희 역할 역시 중요해졌다. 도로공사 성적은 언니 이효희에게 달려있다.

씬 스틸러 하혜진
김종민 감독에게 이번 시즌 기대해도 좋을 선수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단박에 하혜진이라는 이름이 튀어 나왔다. 하혜진은 지난 시즌 11경기를 소화하며 47득점을 올렸다.

사실 배구 팬들에게 하혜진이라는 이름은 낯설 수도. 오히려 ‘배구 스타’ 하종화의 딸이라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만큼 하혜진이 V-리그에서, 도로공사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미비했다.

그러나 김종민 감독은 그를 주목했다. “하혜진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비시즌에 힘든 훈련도 본인이 이겨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리시브나 수비가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그 부분을 어떻게 커버할지 구상 중이다.”

하혜진이 이제는 ‘누구 딸’이 아닌 하혜진으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이번 시즌 활약을 기대해보자.

예상줄거리
이유 있는 변화
2016~2017시즌을 맞아 도로공사는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우선 감독부터 바꿨다. 지난 시즌 이호 감독이 중간에 사퇴를 하는 바람에 박종익 감독대행체제로 남은 일정을 마무리했던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새로이 지휘봉을 잡았다.

팀에 합류하자 이번에는 김종민 감독이 변화에 나섰다. 선수 구성이나 마음가짐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비시즌 FA를 통해 배유나를 영입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최은지와 전새얀을 데려온 만큼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 팀워크부터 다지려고 했다. 김종민 감독은 “원 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라고 전했다.

문정원이 돌아왔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문정원. 하지만 2013~2014시즌까지 무명의 선수였다. 그러던 중 2014~2015시즌 기회가 왔다. 문정원은 단숨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무릎 인대를 크게 다친 문정원은 결국 지난 시즌을 통으로 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긴 재활 끝에 드디어 복귀를 알렸다. 김종민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다. 본인이 그동안 꾸준히 재활을 해왔다. 1년을 쉰만큼 경기감각은 떨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기가 좋은 만큼 경기 감을 익혀 가면 나아지리라 본다”라고 전했다. 1년이라는 시간 끝에 문정원이 돌아왔다. 도로공사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예상평점 3.0

글/ 정고은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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