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노재욱 인생 탐구생활 ‘미운 오리, 백조로 날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1-11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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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이름조차 낯선 한 신인은 국가대표 세터 권영민을 대신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2014~2015시즌 LIG손해보험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선수는 그 해 22경기에서 51세트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런 그가 현대캐피탈 새로운 ‘야전 사령관’에 임명됐다. 이후 이 선수는 미디어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그에 대해 아직 모르는 팬들이 더 많다. 지금부터 이 이야기의 주인공, 노재욱에 대해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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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이론 1


운명인가요?
지금은 현대캐피탈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지만 사실 노재욱은 어린 시절 주목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 역시도 고등학교 때까지만 선수생활을 하겠노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실 고등학교 때 그만두려고 했어요. 1학년 때 부모님과 이야기를 마쳤죠. 배구 선수로는 안 될 것 같다고. 세터 포지션이라고 해도 키도 작았고 뚱뚱했어요. 부모님도 ‘그럼 졸업만 하자’하셨죠.”



그는 이미 진로까지 생각해 놨다. 광주전자공고에 재학 중이던 노재욱은 공고라는 학교 특성 상 삼성전자 공장에 취업해 돈을 벌 계획이었다. 배구 선수로는 어차피 대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키가 178cm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스무 살 이후 사회생활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2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키가 컸다. 살도 빠졌다. 자연스레 손에는 볼이 들려 있었다. 그렇게 배구는 그 인생에 더 깊숙이 들어왔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렇듯 노재욱도 선생님 권유로 배구를 시작했다. 그도 “어릴 때는 ‘배구 선수가 돼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동료들과 무심하게 지내왔어요. 뛰어 놀기 좋아했고 공부 하기 싫었을 수도 있고요(웃음)”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구는 운명이었을까. 어쩌다 하게 된 배구. 그 끈을 놓으려던 순간 갑자기 키가 큰 것. 운명이었을지도. 결국 노재욱은 배구를 떠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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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1-1
그늘 위에 그늘 (feat. 햇빛 한 줄기)


성균관대로 진학한 노재욱.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앞에는 이미 선배들이 버티고 있었다. 특히 한 해 위 선배인 곽명우(OK저축은행)가 있었다. 노재욱 자리는 언제나 곽명우 뒤였다.



곽명우가 졸업하고 나서야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세터가 되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아쉬울 법 했다. 대학교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단 1년뿐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예상 외였다. 대학 생활을 뒤돌아보면 재미있었단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건 아쉬움이 있어요. 그런데 운동은 재미있게 했어요. 대학 때 추억들이 많아요. 형들을 만난 것도, 성균관대에 입학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좋았어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같이 이겨내고 해보려고 했어요. 단체 운동이어서 그런 행복은 있었던 듯해요. 재미있었어요.”



선배 그늘에 가려 뒤늦게 꽃망울을 터트렸지만 그 향기는 어디 가지 않았다. 노재욱은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당히 1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선택을 받았다. 예상하지 못 했다. 정확히 말하면 순위 자체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 일 년 반짝 보여준 것이 전부였기에 그저 어느 팀을 가더라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



굳은 각오와 함께 시작한 프로생활. 하지만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건 선배들과 관계. 학교와 다르게 나이 차이가 한참 많은 선배들에게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회사원들이 사회생활을 하듯 저도 새로운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선배들 중에 저와 띠 동갑 선배도 있고 심지어 그 이상 나는 선배들에게는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 힘들었어요. 그런 것들이 더 조심스러웠죠. 형들이 편하게 하라고 해도 스스로 주눅이 들었어요. 특히 이경수 선배 경우는 어렸을 때 TV에서 봐오던 분인데 같이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어마무시했고 신기할 따름이었죠. 그러니 편하게 하기에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더구나 프로 세계는 냉혹했다. 신인에게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았다. 그에게 허락된 건 교체 투입. 대학생활에 이어 그는 또 다시 누군가의 그늘에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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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기초 2
신의 한 수 : 인생 역전 트레이드


2015년 4월 시상식이었다. 그 곳에서 노재욱은 자신의 인생을 뒤바꿀 이야기 하나를 듣는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2대1 트레이드(노재욱, 정영호↔권영민)를 단행했다는 것. 그리고 그 대상 중에 한 명이 바로 노재욱, 자신이었다.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이대로 그만두나’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래도 현대캐피탈이라는 좋은 구단으로 가지 않느냐’라며 위안 삼았다.



부담감은 있었다. 그럴 것이 2대1 트레이드라고 하지만 현대캐피탈에서 오랜 기간 주전세터로 활약했던, 심지어 국가대표 출신 권영민과의 맞바꿈이었다.



“권영민 선수는 증명된 선수잖아요. 그러니 ‘내가 가서 잘 할 수 있으려나’라는 부담감이 컸죠.”



그러나 기대감 역시 있었다. 롤 모델로 삼았던 최태웅 감독과 만남이었다. 최태웅 감독도 팀에 합류한 노재욱에게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 열심히 해보자”라는 말을 건네며 반겼다.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라는 말은 현실(?)이 됐다. 노재욱은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맞게 배구 폼을 처음부터 전면 수정했다.



쉽지는 않았다. 아니 힘들었다. 몇 년에 걸쳐 익숙해진 폼을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훈련 전 세트 연습을 한 시간씩하고 나서야 비로소 본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고 한다. 그래도 그 시간들을 견뎌낸 노재욱은 확실히 LIG손해보험에 있을 때와 달라졌다.



“지금을 보면 LIG에 있을 때와 차이가 많이 나요. 저도 제 모습을 보면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전에는 다리를 벌리고 공을 올려줄 때 많이 잡기도 했다면 요즘은 다리를 모으고 일자로 서 있죠. 그리고 그 외에도 손 모양이라든지 폼 자체가 많이 변했어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것들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감독님이 자신에게 강조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고 있다. 노재욱은 “감독께서 강조하시는 게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을 수가 없어요. 제가 많이 부족하니까 그만큼 알려주시려고 하세요.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노재욱은 최태웅 감독 조련 아래 현대캐피탈에 맞는 세터로 서서히 변모해갔다. 그리고 시즌도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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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2-1
노재욱이 쏘아 올린 배구공


시즌 전 현대캐피탈에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초보 감독에 이제 입단 2년차에 불과한 주전세터. 그리고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까지 10승 8패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대로 업템포 1.0도 실패작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현대캐피탈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이 그 시작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다음 경기도, 그 다음 경기도 승리는 현대캐피탈 차지였다. 그렇게 승리 하나 하나를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2주라는 시간 동안 너무나 달라져버린 현대캐피탈. 노재욱은 그 비결로 ‘즐김’을 언급했다.



“시즌 초반에는 아직 플레이에 적응이 안 되어있던 상태였어요. 그리고 반신반의한 생각들도 있었죠. 그런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는 선수들끼리 ‘즐기자’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감독께서도 저희에게 ‘코트가 너희 놀이터다. 가서 놀다 와’라는 말을 하셨어요. 그러니 선수들끼리 웃으면서 경기를 했고 자신감도 더 생겼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4라운드는 의미가 있었다. 팀 동료들을 제치고 라운드 MVP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노재욱은 그저 운이 좋았다고 했다.



“제가 잘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저도 제가 잘했으면 잘했다고 자랑할 텐데(웃음) 그 때는 제 플레이에 자신 있지는 않았어요. 같이 즐겼던 것이 운 좋게 상으로 따라오더라고요.” 그에게 슬며시 이번 시즌에는 잘해서 자신 있게 MVP를 수상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자 노재욱도 “저도 그러고 싶어요”라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현대캐피탈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풍은 어느새 강풍이 되어 V-리그를 휩쓸었다. 연승은 5라운드에도 이어졌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2월 7일 열렸던 한국전력전이 연승 행진 최대 분수령이었다. 세트스코어 2-2가 되며 5세트까지 가게 된 승부. 패배라는 그림자가 현대캐피탈을 엄습했다. 11-14로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현대캐피탈이 한 점 한 점 따라붙기 시작했다. 어느새 스코어는 14-14. 그리고 상대편 얀 스토크가 때린 볼이 아웃 됐다. 현대캐피탈이 15점에 먼저 올라섰다. 노재욱도 이 순간을 잊지 못 했다. 자신 배구 인생 최고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만큼 이날 승리는 극적이었다. 위기를 극복한 현대캐피탈은 승승장구했다. 연승 숫자도 계속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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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2-2
이 감정은 뭐죠?


현대캐피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2월 25일 아침이 밝았다.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OK저축은행을 3-0으로 꺾으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인 16연승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팀으로서는 7년 만에 맛보는 정규리그 우승. 노재욱 개인에게는 프로 생활 첫 우승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행복감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리고 이내 허무함이 몰려왔다.



“우승을 확정 하고 나서 샴페인을 터트리는데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이런 기분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있었어요. 그런데 여오현 플레잉 코치께서 다가오시더니 ‘허무하지?’라고 말하시더라고요. 우승을 꽤나 경험하셨던 코치께서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여오현 말처럼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 정규리그 2경기가 남아 있었다. 노재욱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모든 시선이 현대캐피탈에게 쏠렸다. 과연 연승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했다. 삼성화재를 꺾으며 남자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7연승을 이룬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경기 우리카드 전에서 1승을 추가하며 1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을 준비하면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웅을 은퇴시키고 팀을 맡겼다. 코치 경험뿐 아니라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그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그리고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으로 자신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뿐만 아니라 V-리그에 스피드 배구라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문득 궁금해졌다. 선수들은 스피드 배구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까.
“믿음이라기보다는 감독께서 저희한테 매번 우리는 잘할 수 있는 팀이지 잘하는 팀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씀 해주시거든요. 안 된다고 하면 안 될 수밖에 없는 거라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저한테도 얘기 해주셨어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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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심화 3
그대는 욕심쟁이 후 후 훗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18연승을 올리며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 그들이 보여준 저력. 통합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현대캐피탈은 통한스런 역전패를 떠안으며 챔프전 1차전을 상대에게 내줬다.


2차전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부담감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특히 노재욱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2차전마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간신히 3차전을 잡으며 기사회생했지만 희망은 끝내 아쉬움이 되어 돌아왔다. 4차전을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1-3(20-25, 15-25, 25-19, 23-25)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는 그 아쉬움의 농도도 옅어졌다. 현대캐피탈도 뒤를 돌아보는 대신 앞을 기약했다. 노재욱은 “빠른 플레이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좋을까 감독께서 연구를 많이 하세요.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따라가려고 하고요. 영상도 많이 보면서 계속 시도하고 있어요. 이게 맞는지 아닌지는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꾸준히 시도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 탄생한 것이 ‘업템포 2.0.’ 최태웅 감독은 앞서 이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맞춰 노재욱도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스텝이라든지 스피드, 볼 높이에 변화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비시즌 동안 재활에 집중한 탓이다. “허리 때문에 보강을 오래 했어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운동을 못하니… 뒤늦게 준비는 하고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좀 더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노재욱에게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는지 물었다. 노재욱은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하려고요. 실력인지 운인지는 증명이 될 거라 생각해요”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승원과 경쟁 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로 의지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서로 장단점이 있잖아요. 6라운드라는 긴 시즌을 둘이서 끌어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이면 분석이 들어갈 테니까 서로 윈-윈하는 플레이를 해야죠. 그래야 서로 편하게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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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3-1
천안 대세 노재욱?


올스타전 때 일이다. 김세희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문성민에게 결혼 후에도 인기가 식지 않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문성민은 총 5만8671표 중 4만130표를 받으며 2015~2016 V리그 올스타전 남자부 최고 인기 선수로 선정됐다. 그러자 문성민은 고개를 저으며 “인기가 많이 죽었어요. 저 대신 노재욱이 천안 대세인걸로 하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재욱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진실(?)을 물었다. 그러자 노재욱은 “전보다는 늘었죠. 성민이 형이 저를 많이 띄워 주더라고요. 그래서 팬들이 더 많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요. 성민이 형 덕분이죠”라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대세라는 데에는 강력히 부인했다. 인기는 문성민이 독보적이란다. 누가 봐도 팬이 되지 않겠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그 뒤를 이어 신영석, 박주형, 송준호가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들 F4를 제외하고는 도긴 개긴 이라고. 본인까지 넣어서 F5라 하자고 유혹(?)해 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저는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노재욱이다.



심화 3-2
1만 세트야 기다려라


노재욱과 인터뷰도 어느새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니 미래도 궁금해졌다. 노재욱에게 은퇴 전에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줄줄 답변이 이어졌다. “통합우승 해보고 싶어요. 아시안게임 우승도 해보고 싶고요. 올림픽도 나가보고 싶어요.”



여기에 ‘만 세트’를 덧붙였다. 현재 만 세트를 기록한 선수는 권영민과 최태웅, 두 사람뿐이다. “감독, 권영민 선수 두 분만이 만 세트를 넘어 출장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만 세트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훗날 매 경기 즐겼던, 밝았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한 노재욱. 자신 말처럼 이번 시즌도 신나게 달려보려 한다. 노재욱은 팬들에게 “지난 시즌처럼 즐기면서 배구를 하려고 해요. 승리는 즐기다 보면 따라오지 않을까요. 이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만이 가진 색깔 있는 배구를 재미있게 관전해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 정고은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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