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특급 신인, 나야 나!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미리보기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9-21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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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신인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저마다 실력을 갈고 닦으며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을 아마추어 선수들. 프로선수로 거듭날 영광의 얼굴은 누가 될까(모든 기록 8월 23일 기준).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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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시즌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9월 25일 오후 2시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다. 대학교 졸업 및 졸업 예정자 33명, 대학 재학생 6명,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4명 등 총 43명이 드래프트 참가신청서를 접수했다. 프로 팀 부름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총 14개교 37명이 참석해 수련선수 5명 포함 21명이 선발됐다. 취업률은 56.75%로 전년(72.22%) 대비 하락했다. 작년에는 대학 재학생이나 고교 졸업생 등 얼리 드래프티가 강세를 이뤘다. 1라운드 1~4순위를 싹쓸이했다. 전체 선발 인원 21명 중에서는 7명이 포함됐다.



선수 지명은 작년과 동일하게 확률추첨제를 실시한다. 2016~2017시즌 최종 성적 역순으로 구슬이 배정된다. 지명권 1~3순위는 OK저축은행(지난 시즌 7위) KB손해보험(6위) 우리카드(5위)가 각각 50%, 35%, 15% 확률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4~7순위는 삼성화재 한국전력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순으로 자동 배정된다. 단 대한항공 2라운드 지명권은 트레이드로 인해 현대캐피탈에 양도됐다(리베로 정성민↔2라운드 지명권).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7순위와 2라운드 1, 2순위까지 세 번 연속 선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



프로 팀 속마음이 궁금해


전체 1순위 지명 확률이 제일 높은 OK저축은행은 얼리 드래프티 중 대어급 공격수가 다수 포착돼 그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윙스파이커 혹은 세터를 생각 중이다"라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곽명우 군 입대로 세터 포지션에 이민규와 이적생 이효동(전 KB손해보험)밖에 남지 않았다. 이민규는 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려 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장신 공격수에 관심을 가질 법 하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이강원 강영준이 있어 든든하다. 윙스파이커는 지난 시즌 오른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재활에 매진했던 손현종(197cm) 외에 김진만(188cm) 황두연(187cm) 박민범(180cm) 등이 있다. KB손해보험은 비시즌 트레이드로 중앙을 강화했다. 김홍정(전 OK저축은행)과 전진용(전 한국전력)이 새 식구가 됐다. 미들블로커 이선규(36)와 하현용(35) 나이를 감안하면 중앙 공격수를 고려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카드는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삼성화재로 FA 이적했으나 보상선수로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데려와 천군만마를 얻었다. 출전 경험이 적은 김동훈 하승우로 다음 시즌을 버티기엔 위험 부담이 컸다. 최홍석 나경복 신으뜸 등 날개 공격수는 든든하다. 박상하 이적과 박진우 군입대로 중앙이 다소 약해졌다. 김시훈 김은섭 구도현 김량우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민은 드래프트 참가자 중 미들블로커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리베로 포지션도 정민수와 황영권이 모두 미필이라 뒤를 받칠 선수가 필요하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선택지가 복잡해졌다.



삼성화재는 박상하 합류로 중앙에서 한 시름 덜었다. 대신 세터 포지션에 유광우 빈 자리가 크다. 이민욱과 황동일에 힘을 보탤 선수가 필요하다. 공수에서 평균 이상 실력을 갖춘 유망한 공격수가 있다면 이 또한 군침이 돈다.



한국전력은 세터와 미들블로커에 구미가 당긴다. 강민웅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세터 권영민, 이승현이 남았다. 장기적으로 육성할 젊은 세터가 없다. 미들블로커도 시급하다. 베테랑 윤봉우와 더불어 이재목(전 삼성화재, 자유신분선수 영입) 안우재 박대웅 등이 있으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대한항공은 리베로 김동혁 군입대로 백광현이 홀로 남자 정성민(전 현대캐피탈, 트레이드)과 라광균(전 한국전력, 자유신분선수)을 영입했다. 김학민 신영수 등 날개공격수들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어 젊은 피를 수혈하려 할 수 있다. 세터 조재영이 미들블로커로 전향하며 황승빈과 함께 한선수 뒤를 받칠 세터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미들블로커, 날개 공격수 등을 폭넓게 고민해볼 수 있다. 어떤 선수가 남아있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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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별 선수 점검, 누가 뽑힐까?


드래프트 참가자들 중 상위 순번에 호명될만한 선수들을 찾아보자. 세터는 김형진(188cm, 홍익대)이 가장 눈에 띈다. 1학년 때부터 주전을 꿰차 팀 중심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대학리그와 1차대회에서 모두 세트 1위를 기록했다. 대학리그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차지하며 세터상을 휩쓴 3학년 이호건(188cm, 인하대)이 얼리 드래프트로 합류해 경쟁이 치열해졌다.



윙스파이커 중에서는 얼리 드래프티들이 돋보인다. 3학년 한성정(197cm, 홍익대)과 김인혁(192cm, 경남과학기술대), 2학년 차지환(202cm, 인하대)과 김정호(188cm, 인하대) 등이 명함을 내밀었다. 모두 각각 소속 팀에서 에이스를 맡고 있는 훌륭한 자원들이다.



4학년 중에서는 정수용(196.5cm, 성균관대) 박광희(186cm, 인하대) 함형진(189cm, 중부대)을 살펴보자. 정수용은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년을 쉬었다. 올해 다시 돌아와 고학년으로서 책임감을 발휘하고 있다. 박광희는 단신에 속하나 발이 빠르고 수비에 강점을 가졌다. 함형진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며 팀에서 공수 모두를 책임지는 살림꾼이다.



미들블로커는 희소하다. 홍민기(197cm, 한양대)와 손주형(204cm, 경희대), 2학년 박준혁(205cm, 명지대) 등이 거론될 수 있다. 홍민기는 무릎 수술로 지난 시즌을 쉬었으나 올해 리그와 대회를 거쳐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특히 2차대회(해남)에서는 승부처마다 블로킹(전체 2위, 세트당 0.89개)으로 팀을 지켰다.



손주형은 미들블로커 중 최장신 축에 속한다. 리그에서 블로킹 부문 전체 3위(세트당 0.87개)를 기록했다. 박준혁은 본래 농구선수였으나 고등학교 3학년 때 배구로 전향했다. 구력은 짧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타고난 운동 센스가 좋다는 평가다.



리베로는 이상욱(183cm, 성균관대)이 돋보인다. 수비 능력과 파이팅을 갖춘 선수다. 아마추어 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해왔다. 정태성(183cm, 명지대)도 고전 중인 팀 성적에 가려져 있으나 실력은 준수하다는 평가다.



한편 고교 졸업생 중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01cm, 제천산업고)과 세터 최익제(189cm, 남성고)에 관심이 쏠린다. 임동혁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5년 10월, 만 16세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경신했다. 장신 유망주로 주목 받은 그는 유스대표팀 주축으로 자랐다. 대부분 득점을 담당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공격력을 입증했다. 올해 아시아유스대회와 세계유스대회에서 연이어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 상을 수상했다. 최익제는 빠른 세트플레이에 능하다. 유스대표팀 주전 세터로 자리잡았다. 공격수보다 매서운 강 서브도 매력적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배구를 책임질 기둥으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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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글/ 최원영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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