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하자마자 단번에 주전 자리를 차지한 신인, 한국전력 이호건. 신인답지 않은 당찬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키며 단번에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으로 떠오른 이호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전력에 굴러온 ‘복덩이’ 호건이
신인 세터가 곧바로 팀 주전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신인이 여러 포지션 가운데 특히 곧바로 팀 주전 세터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세터라는 자리는 무엇보다 팀원들과 호흡이 중요하다.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경기 전체를 볼 수 있어야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려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걸 이호건이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한국전력은 주전 세터로 낙점된 강민웅이 연습경기 도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위기에 빠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부상이 있기 열흘 전, KB손해보험에서 권영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한국전력은 권영민-이승현으로 시즌을 치를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베테랑 권영민은 체력 문제가 크게 드러났다. 이승현 역시 주전 경험이 부족해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신인 이호건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뽑힌 이호건은 10월 말 선수단에 합류한 이후 11월 14일, 대한항공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경기 중반 교체 투입으로 첫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그는 곧바로 다음 경기인 18일 삼성화재 전에서 선발로 출장했다.
2라운드 중후반에 투입할 것이라던 김 감독의 말보다 조금 더 빠른 기용이었다. 다소 이른 투입으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김철수 감독은 이호건이 대학 시절 보여준 가능성을 믿었다.
이호건은 용케 그 믿음에 부응했다. 이호건 세트는 확실히 ‘예쁜’ 포물선을 자랑했다. 공격수들 입맛에 맞게 올라가는 공은 팀 공격력을 한 층 끌어올렸다.
특히 이호건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외인 펠리페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펠리페는 1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38.13%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2라운드부터 차츰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4라운드를 끝마친 뒤 펠리페 공격 성공률은 45.6%까지 올라왔다. 특히 펠리페가 절정 공격력을 자랑했던 4라운드에는 성공률이 무려 54.24%까지 상승했다. 이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호건의 공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1, 2라운드와 3, 4라운드 펠리페 공격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타점이 높아지고 공격 각이 깊어졌다. 3라운드 이후 펠리페가 장착한 신무기, 상대 왼쪽 코트로 깊게 틀어 때리는 ‘앵글 샷’은 이호건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기술이었다.
이호건은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지금까지 주전으로 뛰어온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빨리 주전으로 코트 위에 오를 줄은 몰랐어요. 포지션이 세터이다 보니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었죠. 주전으로 들어가려면 전체적인 흐름도 볼 줄 알아야하고 상대 특성도 알고 있어야 해요. 굉장히 어려운 자리죠.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덩이라고 불러주시는 게 과분할 따름이에요.”
이어 그는 “요즘 팬들께서 아껴주시는 게 느껴져서 하루하루 행복합니다. 별명도 많아요. ‘햄찌(햄스터)’, ‘애기세터’, ‘헐크호건’ 등등…. 팬들이 정해주신 것들이라 다 좋습니다. 앞으로도 저 많이 아껴주세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얼리 드래프트는 후회없는 선택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는 유독 매력적인 카드가 많았다. 특히 조금 이르게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이른바 ‘얼리 드래프티(대학교 2, 3학년, 고등학교 졸업생)’가 무려 열 명이나 나왔다. 이호건 역시 인하대 3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얼리 드래프티였다.
조금 일찍 드래프트로 나오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대학교는 꼭 다 마친 뒤에 나오고 싶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인하대 최천식 감독)께서 ‘한국전력에서 네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라고 하셨죠. 그 때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나가는 쪽으로 결정하게 됐죠.”
그는 이어 고민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아직 졸업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학교생활도 좀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요. 그런 점 때문에 고민했었죠. 물론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 주전으로 뛰고 있기도 하고요.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로서 대학을 다니면 아무래도 일반적인 대학 생활을 누리는 것엔 어려움이 있다. 이호건은 그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듯 보였다. “아무래도 중고등학교 때도 일반 친구들과 어울리기 정말 힘들었어요. 그 때문에 대학 때는 꼭 여러 친구들을 사귀어보고 싶었죠. 그래서 훈련이 없을 때나 주말에 오리엔테이션 등이 겹치면 꼭 따라갔어요. 수업에도 열심히 들어가서 친해지려고 노력했죠. 덕분에 지금도 그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어요.”
이호건은 그 때 사귄 친구들이 지금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늘 응원해줘요. 경기 끝날 때마다 메시지도 보내주고요. 대학 때부터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대학 때 아무래도 수업을 빼먹게 되니 친구들이 많이 챙겨줬거든요. 제가 공부를 잘 못 한 것도 있지만요. (성적이 어땠냐는 질문에) 성적이요? 그건 비밀입니다(웃음)!”
첫 해부터 주전 세터로 뛰고 있는 이호건. 신인상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고 있다. 이호건 외에도 삼성화재 김정호, 김형진, 우리카드 한성정 등이 올 시즌 모습을 보였지만 그 중 신인상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선수를 꼽자면 단연 이호건이다.
“여기저기서 신인상에 대해 정말 이야기 많이 하세요”라며 이호건이 말했다. “아직 모르는 거니까 신중하고 싶어요. 리그에서 잘 하는 세터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요. 물론 받고는 싶습니다. 그렇지만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무조건 팀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지만요.”
이호건은 신중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이호건에게 ‘신인상이 본인 것이 될 것 같은지’라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음…. 그렇다고 할게요. 진짜 제 것이라기보다는 제 것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하자는 의미에서요. 이렇게 던져놨으니 진짜 제 것이 되도록 남은 시즌 죽어라 뛰지 않을까요?”
전남 고흥의 자랑? 자랑!
이호건이 배구를 만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순전히 아버지 권유에서 비롯됐다. 유독 배구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큰아들에게 배구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았다고 했다.
“아버지가 정말 배구 열혈 팬이셨어요. 그래서 제게 ‘배구 한 번 해볼래?’라고 권유하셨어요. 그땐 별 생각 없이 오케이 했죠.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렇게 배구와 인연을, 그리고 세터와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어린 시절 키가 작은 편이었던 이호건은 ‘자연스럽게’ 세터 자리를 맡게 됐다. 초반에는 배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세터라는 자리가 주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운동을 그만 두고 싶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한 번 시작했으니 끝을 보고 싶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더 열심히 해야죠. 세터라는 자리는 팀 지휘자잖아요. 제 손끝에서 팀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짜릿해요. 상대방과 수 싸움도 재밌고요. (공격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묻자) 공격은 지금도 늘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는 공격도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말리더라고요. 왜 그럴까요?(웃음)”
이호건은 가족들 가운데 유일한 운동선수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동네의 자랑’이 되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가족들 모두가 함께 지켜보면서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호건이 포기하지 않고 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가족’인 셈이다.
“부모님은 이제 인천에 올라오셨지만 여전히 고흥에 할머니가 계셔요. 모두들 한 마음으로 절 응원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아버지께서는 요즘 주변에서 전화가 많이 와 행복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동네에서도 알아보고 인사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셔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뿌듯해요. 고흥의 자랑이요? 아직 멀었어요.”
내친 김에 형제 소개를 이어갔다. 이호건은 삼남매 집안의 장남. 이제 곧 군입대를 앞둬 한창 예민한 남동생과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할 예정인 어린 여동생이 있다. 이호건은 “다들 착해요. 둘째는 어렸을 때 같이 지내고 해서 친한데 막내 동생은 제가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주 못 봤어요. 지금은 크게 서먹하지 않은데 예전에는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어요. 얘들아! 우리 부모님께 잘하고 잘 살자. 사랑한다!”
스스로 채찍질, “더 잘할 거야!”
이호건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은 무엇일까. 이호건은 “좀 옛날 스타일”이라면서 웃었다. “잘 되는 선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에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어디로 줄 지 정하는 편이에요. 공격수를 살리는 세트를 중시하죠. 화려함보다는 그게 먼저인 것 같아요.”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이 스타일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대학배구 명문 인하대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그다. 그러나 그는 “프로에 와서 벽에 부딪힌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해온 것에 대한 한계를 느낀다는 말이었다.
이호건이 말한 그대로다. 이호건은 ‘공 끝이 좋고 적당한 포물선을 그리는 패스를 할 줄 안다. 그러나 아직 볼 배급이 단조로운 점이 단점이다’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인하대에서 이호건을 직접 지도했던 최천식 SBS Sports 해설위원 또한 중계 도중 비슷한 말을 한 바 있다.
김철수 감독은 이호건에 대해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특히 속공 사용에 굉장히 능하다. 속공은 과감함이 필요한데 잘 올려주고 있다. 다만 아직 체력적으로 완성되지 않아 끝까지 밀어주는 것이 약하다. 마지막에 공이 죽는 것만 보완한다면 정말 훌륭한 세터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 요 근래 젊은 세터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이호건 생각은 어떨까. 주변의 평가에 대해 이호건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선배 세터들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터라면 속공 세트 뿐 아니라 다른 것도 다 잘해야죠.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요즘 ‘몰방’이라는 말을 듣는 데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잠시 생각하며)확실히 프로 무대는 어렵네요.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 노력해서 잘 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호건은 경기를 치를 때 ‘본인만의 고집’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공격수가 실수를 하면 꼭 하나 더 줘요. 점수 차이가 많이 날 때는 평소에 못 해본 것에 도전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프로에서는 그런 것 하나로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게 될 수 있어 자제하는 편입니다. 이것도 고쳐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이호건이 본인 문제에 대해 말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큰 점도 문제입니다. 잘 할 때는 잘 하다가도 못할 땐 확 무너져요. 항상 잘해야 하는데 스스로 아쉽습니다. 대학 때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범실도 많아졌어요. 밖에서 볼 땐 모르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지적해주시죠. 아무래도 큰 무대여서 긴장을 많이 하나 봐요. 대학 때는 안 그랬는데….”
지금까지 본인 플레이에 점수를 매겨달라고 부탁했다. 이호건은 “아직 딱 반 정도”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 확실히 프로에서 완벽하게 통하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더 단련이 필요합니다. (숫자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딱 50점 정도 주고 싶어요.”
예쁨 독차지한 귀요미 막내
평소 경기장 내에서 이호건은 형들에게 예쁨을 독차지하고 있다. 신인이면서 주전으로 뛰는 이호건을 형들 입장에서는 대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호건은 “훈련할 때도 형들이 세트 잘 올리고 하면 안아주고 그래요. 확실히 예쁨 받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한국전력 팀 분위기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호건 역시 ‘밝은 팀 분위기’에 적극 동의했다. “대학에 있을 때도 한국전력이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많이 들었어요. 선후배 관계, 팀 분위기가 정말 밝아요. 숙소 생활도 편해요. 훈련 시간 외에는 감독, 코치님께서 절대로 간섭하지 않으시거든요. 대신 다른 형들이 방에 놀러 와서 장난치고 그래요. 재덕이 형이 진~짜 장난 많이 쳐요.”
권영민과 이승현, 윤봉우 등 베테랑들은 이호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으시니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들을 때마다 새로운 걸 하나씩 배우는 느낌이에요.”
주장 전광인에 대해서도 말했다. “(전)광인이 형은 제일 무서워요. 아무래도 주장이시니까 코트 위에서 혼도 많이 내고 하죠. 물론 밖에서는 절대로 그러지 않아요. 주장이시니까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막내가 이런 얘기 하긴 좀 그렇지만 주장으로서 잘해주고 계시는 것 같아요.”
우승 & 13,000 세트를 향해!
신인 이호건이 가진 목표는 무엇일까. 이호건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밝게 대답했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해요. 우리 팀이 잘 해서 이기면 다른 것들 다 괜찮아요. 아, 작은 소망이 있다면 다친 선수들이 하루 빨리 돌아와서 ‘완전체’ 한국전력으로 싸웠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대답한 이호건에게 굳이 ‘개인적인 목표’ 하나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음…. (권)영민이 형이 얼마 전 세웠던 13,000세트 기록을 깨고 싶어요! 그러려면 오래 뛸 수 있어야할 것 같아요(권영민은 지난 1월 31일, 남자부 최초 13,000세트 기록을 달성했다.)"
이호건이 그리는 ‘10년 뒤 이호건’은 어떤 모습일지도 물었다. “아무래도 10년이면 경험이 많이 쌓였지 않을까요? 더 나은 선수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긴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왔다. 마지막으로 이호건에게 지켜봐주는 팬들을 향한 인사를 부탁했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네요. 남은 경기에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전력도, 이호건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한국전력 파이팅!”
‘이호건이 말한다!’ 사실 확인 YES or NO
Q1. 서재덕은 실제로도 귀엽다? YES
재덕이 형은 평소 생활도, 운동할 때도 늘 귀여워요. 형인데도 불구하고(심지어 유부남인데도) 귀엽게 느껴진다니까요. 제 방에 가장 많이 들어와서 장난치는 형이 재덕이 형이에요. 툭툭 치고 도망가요. (본인도 귀엽지 않으냐는 질문에)저요? 저는 팬들이 그냥 귀엽게 봐줄 뿐이죠.
Q2. 신인상 라이벌들, 솔직히 신경 쓰인다? NO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그들이 못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요. 평소에 다른 걸 의식하기보다는 내 것을 하자는 주의예요. 그래서 라이벌이라고 특별히 정해두지도 않아요. 괜히 신경 쓰면 제 것을 못할 수 있으니까요.
Q3. 한국전력 훈련은 정말 힘들다? YES
사실 대학에서 듣기로는 ‘한국전력 훈련은 그리 힘들지 않다’라고 들었었는데요, 이게 웬걸.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었어요. 굉장히 힘들어요. 사실 프로 어느 팀이나 다 하는 수준이에요. 다만 대학 때와는 차원이 달라 힘들게 느끼는 거죠. 같이 입단한 다른 팀 동기들하고도 다 친한데 요새는 다들 톡방에서 말이 없어요. 힘들어서 그런가 봐요.
Q4. 이호건, 원정이 더 편하다? NO
사실 원정이 더 편한 것까진 아니고요. 수원이 다른 곳보다 코트가 커서 조금 어색했을 뿐이에요. 이제는 크게 그런 건 없고요. 다만 현대캐피탈 홈구장은 확실히 뭔가 다르더라고요. 코트 색도 살짝 달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응원이 정말 엄청나더라고요. 뭐, 핑계라면 핑계겠지만요.
본격, 막둥이 취향조사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정보가 적은 신인 이호건. 그에 대해 궁금해 할 팬들을 위해 인터뷰를 기회 삼아 취향 조사에 나섰다.
#1. 라이프스타일
저는 평소에 정말 게을러요. 잠자는 걸 굉장히 좋아하죠. 새벽 운동이 그래서 힘들어요. 새벽 운동 있을 땐 최대한 일찍 자려고 노력하죠. 한국전력 와서 생긴 버릇이에요.
#2. 성격
의외로 감수성이 풍부한 스타일입니다. 최근에 영화 ‘신과 함께’를 봤는데 엄청나게 울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국제시장’인데요, 그것 보면서도 눈물을 펑펑 쏟았죠. 음악도 시끄러운 것보다는 잔잔한 노래 위주로 많이 들어요. 요즘에 꽂힌 노래는 ‘폴 킴’이 부른 ‘비’라는 노래에요. (책 많이 보냐는 질문에)책이요? 책은 잘 안 읽어요.
#3. 취미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은데…. 딱히 별 다른 취미는 없는데요, 사실 술 마시는 걸 좋아해요. 입단 전에 동기들끼리도 한 잔 한 적이 있어요. 물론 시즌 중에는 안 되죠! 아, 쇼핑하는 것도 좋아해요. 옷을 정말 많이 사요. 그것 외에는 평소에 핸드폰만 하는 것 같아요.
#4. 패션 스타일
후드티와 코트를 좋아합니다. 너무 추울 땐 꾹 참지만 날이 조금 풀리면 코트를 입죠. 후드티도 좋아해요. 예전에 팬 분께서 후드티를 선물해준 적이 있어요. 옷을 좋아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 것 같더라고요.
#5. 선물 취향
방에 인형이 꽤 많아요. 선물로 받았는데 부들부들해서 귀여워요. 좋아하는 선물 가운데 하나죠. 아까 말했듯이 후드티도 좋아하고요. 개인적으로 편지 받은 게 참 기억에 많이 남아요. 편지 읽는 걸 좋아하거든요.
글/ 이광준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