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묘미’ 직관, 취향대로 즐길 수는 없을까?

이현지 / 기사승인 : 2018-11-22 0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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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도 그만큼 다양하다. 직접 하는 걸 즐기는 이가 있는가하면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 배구는 아직 참여스포츠로 즐기기 보다는 관람스포츠로 즐기는 게 더 보편적이다.



프로배구 13개 구단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관람스포츠로서 배구가 가진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이색 좌석을 마련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각 체육관마다, 팀마다 준비한 이벤트와 자리가 다르니 같은 팀의 경기를 보더라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경기를 보는 재미는 천차만별이다. <더스파이크>는 프로배구를 즐기는 방식, 그 중 직관을 더욱 재밌게 즐기는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안내해주고자 이 기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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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이제는 남녀부 모두 저녁 7시! 출출하면 어떡하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재밌는 경기가 펼쳐져도 허기 앞에서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제 남녀부 모두 평일에는 오후 7시 경기를 하고 있으니, 저녁 시간과 딱 겹치게 됐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남녀부 13개 구단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9개 체육관에는 자그마한 매점(또는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과자와 음료 같은 가벼운 간식뿐만 아니라 컵라면, 김밥 등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다. 매점 근처만 지나가도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가 솔솔 풍기니, 두둑한 지갑만 챙기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다.



위치, 교통, 편의시설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충체육관은 편의점은 물론 카페와 음식점도 있다. 식사도, 간식도, 커피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의정부체육관과 대전충무체육관도 시내에 체육관이 있어 편의점 등을 이용하기 수월하다. 체육관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불편하다면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핫도그나 핫바, 소떡소떡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한강 한복판에서도 전화 한 통이면 원하는 음식을 눈앞에 차릴 수 있는 ‘배달의 민족’이 아니던가. 대표적인 배달음식인 치킨, 피자를 비롯해 떡볶이, 도시락 등 그 어떤 음식이든 체육관 주소만 알고 있다면 따끈따끈한 음식들을 현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인천계양체육관, 수원실내체육관 등 몇몇 체육관에는 관중석으로 들어가기 전 복도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으니 힘찬 응원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관중석에 들어가 뜨거운 응원으로 에너지를 방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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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체육관에서 느끼는 내 집 같은 편안함 어디가면 즐길 수 있을까



직관보다 집관(집에서 관람)을 선호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체육관이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 수 있다. 두 번째, TV화면만큼 경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딱딱한 의자와 등받이, 촘촘히 붙어있는 좌석이 여간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구단이라고 모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여러 구단이 더 많은 팬들을 체육관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각종 이색 좌석을 마련해 관중 편의를 돕고 있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공동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인천계양체육관에 변화가 생겼다. 양 옆 엔드라인 뒤쪽 좌석이 각각 팀의 대표색의 이름을 딴 ‘스카이박스(핑크라운지)’, ‘스카이라운지(핑크스위트)’와 ‘스카이카페(핑크카페)’를 새로 만들었다.



스카이박스(핑크라운지), 스카이라운지(핑크스위트)는 마치 방처럼 꾸며진 곳으로, 폭신한 쇼파에 앉아서 아늑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좌석은 최소 네 명에서 많게는 열 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소파 앞에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준비해온 간식을 먹기도 편하다. 스카이박스(핑크라운지), 스카이라운지(핑크스위트) 안에는 경기 중계를 볼 수 있는 TV가 설치되어 있다.


경기 중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스카이카페(핑크카페)는 좌석 옆에 간이테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좌석 간 간격이 넓어 일반 좌석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다. 대부분 체육관에는 테이블이 설치된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니 예매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천안유관순체육관에는 정말 집에서 보는 것처럼 신발을 벗고 양반다리로 앉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이 있다. ‘이마트 패밀리존’이라는 좌석은 4인 전용 좌석으로, 넓고 폭신한 매트리스로 인해 앉는 건 물론, 누워서도 경기를 볼 수 있다. 직관과 집관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좌석이다. 혼자 왔다고 해서 편안한 자리에 앉지 못하는 건 아니다.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이 만나는 곳에 마련된 ‘요기보존’에는 ‘요기보(빈백)’라는 소파와 목베개가 준비되어 있어 혼자서도 편안한 관람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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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직관은 역시 응원이지! 맘껏 소리 지르고 뛰어놀 수 있는 명당은 어디?



직관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화끈한 응원이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파이팅 넘치는 응원과 후끈후끈한 분위기로 인해 한 번 직관에 맛을 들인 사람이라면 쉽게 발을 끊을 수 없다. 막대풍선, 클래퍼 등 응원 용품을 손에 들고 체육관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이미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열띤 응원은 관중도, 선수도 한층 신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체육관을 가득 메우는 북소리와 응원단장의 목소리, 치어리더의 활기찬 응원은 응원의 재미를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체육관에서 응원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에는 응원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응원단장 바로 앞자리가 명당이다. 응원단장 앞에 앉은 사람들은 다들 제대로 응원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모였으니, 시원한 득점이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터질 듯한 환호와 박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OK저축은행의 홈구장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름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요스바니다. 요스바니의 이름을 활용한 응원가는 응원하는 관중의 흥을 더욱 돋운다. 상록수체육관에 가면 목이 쉬도록 ‘바니바니바니바니 요!스!바!니!’를 외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팀의 응원단장은 매 경기가 시작하기 전 체육관을 찾은 관중에게 각 선수의 응원가에 맞게 응원하는 응원법을 알려주고 있으니, 직관이 처음이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응원단장 앞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응원할 수 있지만, 대개 1층 좌석은 막대풍선, 클래퍼 등 응원도구를 소지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취향에 따라 1층 좌석과 2층 좌석 중 본인에게 더 잘 맞는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이밖에도 의정부체육관 스타즈존과 블로킹존, 안산상록수체육관 위안산석, 대전충무체육관 R석 등은 코트 바로 옆 좌석이다. 응원하는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수시로 공이 날아오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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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직관의 특권, 넘치는 팬서비스



경기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직관의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고작 ‘직관’ 하나만으로 프로스포츠를 즐기기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경품이벤트, 치어리더 공연, 구단 굿즈 판매 등 직관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직관의 묘미를 더하는 것, 바로 ‘팬서비스’다.



팬서비스의 기본은 역시 사인. 당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직접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경기 직후 팬사인회를 진행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 모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면 좋으련만, 시간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어쩔 수 없이 한정된 인원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팬서비스 좋기로 소문난 배구선수들. 경기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 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주곤 한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경기 전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을 개방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이마트 프렌드존’을 예매한 팬이라면 라커룸 초청권을 받아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0월 19일,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끝난 후 사인회가 한창이던 계양체육관. 사인회 옆에서는 유독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심홍석의 프리허그도 함께 진행됐다. 아이돌 못지않은 팬서비스에 팬들은 직관으로 경기도 보고 선수와 소통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BONUS. 셔틀버스 이용하면 직관가기 얼마나 편하게요



모든 구단이 장충체육관처럼 교통편이 좋은 곳에서 경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다.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체육관의 특성상 외진 곳에 위치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교통편이 부족한 지역에 연고를 둔 구단도 있다. 이런 구단들은 팬들의 편의를 위해 체육관과 가까운 지하철역 또는 번화가에서 체육관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쉽고 편하고 빠르게 체육관에 도착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셔틀버스 운행 시간을 비롯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각 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이현지 기자


사진/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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