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알렉스(12번)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기쁘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감정이에요.”
경희대 알렉스(198cm, 4학년, MB/OPP)는 3일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 실무위원회를 통해 2019~2020 신인드래프트 참가가 허용됐다. 알렉스는 아직 귀화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5일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대학체육회에 알렉스 특별귀화를 신청했다고 알려졌고 특별귀화가 통과되면 알렉스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 V-리그에서 뛰는 건 물론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도 열린다. 지난해에는 특별귀화가 무산돼 신인드래프트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는 특별귀화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일반귀화 조건을 만족해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한 만큼, 실무위원회를 통해 프로 구단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5일 수원 성균관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성균관대와 경희대 경기 후 알렉스를 만나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들었다. 알렉스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든다고 운을 뗐다. “기분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프로 무대로 간다는 긴장감과 부담감도 동시에 온다.”
이처럼 새로운 부담감도 생겼지만, 알렉스는 홀가분한 느낌도 든다고 덧붙였다. 신인드래프트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V-리그에서 뛸 기회는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직 귀화 절차를 밟는 중이지만 기회가 생겼다”라며 “이번에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또 그래서 다행이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감독님이 우선 신인드래프트에 신청하라고 하셨지만 확실하진 않아서 불안했다. 참가하게 돼서 꿈만 같기도 하다”라고 신인드래프트 참가 여부가 결정되기 직전 감정도 덧붙였다.
기회를 잡기까지 알렉스는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특별귀화가 무산된 이후에는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월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홍콩에 잠시 다녀오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여동생을 비롯한 다른 친척들이 알렉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알렉스는 “신인드래프트 참가가 확정되고 홍콩 가족과 친척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지금까지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라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도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이 기쁨을 더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홍콩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 5일 성균관대와 경기에 나선 알렉스(12번)
이제 알렉스의 시선은 대학배구 플레이오프와 프로 무대로 향한다. 경희대는 5일 성균관대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7일까지 진행되는 나머지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와 6강에서 만날 상대가 정해진다. 알렉스는 먼저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라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를 먼저 밝혔다.
프로 무대를 준비하는 데도 알렉스는 건강 이슈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무릎이 조금 좋지 않아 프로팀에 갔을 때 모든 훈련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라며 “프로에 가서 처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몸이 안 좋으면 그럴 수 없어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걱정도 있지만 신인드래프트를 앞둔 알렉스의 마음가짐은 단단했다. 그는 “이제는 기회가 왔다. 기회가 왔으니 잡아야 한다. 프로팀에 들어간다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도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가서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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