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리시브 많이 받지만, (김)명관이 형이랑 잘 맞아서 부담은 크지 않아요.”
경기대 박지훈(183cm, 2학년, WS)은 18일 수원 경기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성균관대와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올 시즌 경기대 리시브 라인의 핵으로 활약 중인 박지훈은 이날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리시브 시도 38회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았고 성공률도 71%(positive %)로 준수했다. 득점도 8점을 보탰다. 박지훈이 공수에 걸쳐 살림꾼 역할을 한 가운데 경기대는 성균관대를 3-1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지훈은 “우리가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너무 기분 좋다”라며 짧지만 강렬한 승리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그는 “2세트에 (정)태현이 형이 부상을 당해서 (임)재민이가 갑자기 들어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재민이가 공격 득점도 많이 내주고 분위기를 올려준 덕분에 이긴 것 같다”라며 임재민(192cm, 1학년, OPP)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본인 활약에 대해서는 “형들이 리시브는 항상 좋다고 말한다. 공격에서 조금 부족한데 오늘은 자신 있게 때려보라고 했다. 그런 조언을 듣고 경기에 임한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올 시즌 경기대는 김명관을 비롯해 정태현, 정성환, 오은렬 등 4학년이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박지훈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대학배구 정규시즌 박재훈은 오은렬과 함께 2인 리시브에 가까운 리시브 라인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무려 363회의 리시브 시도를 기록해 단연 팀 내 최다기록을 남겼다.

올해 정규시즌 리시브 시도 300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지훈과 홍익대 조성찬(303회), 두 명뿐이다. 박지훈은 조성찬과도 꽤 큰 격차로 올해 대학배구 정규시즌 리시브 시도 1위에 올랐다. 경기대 경기력이 박지훈의 컨디션에 따라 꽤 큰 폭으로 좌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박지훈은 지금의 많은 리시브 부담에도 괜찮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명관이 형과 고등학생 시절부터 워낙 많이 맞춰봤다. 그래서인지 부담감은 크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직도 내 기량을 다 못 보여준 것 같다. 올 시즌 주전으로 나오면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올해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덧붙였다.
4강에 오른 경기대는 21일 한양대를 상대한다. 박지훈은 “한양대와는 올해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만나 1-3으로 졌다.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 결승 진출뿐만 아니라 우승까지 하고 싶다”라고 4강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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