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세트 초반부터 정태현 대신 교체 투입된 임재민(가운데)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경기대 임재민(192cm, 1학년, OPP)이 소방수 역할을 확실히 해내며 팀의 4강 진출을 도왔다.
경기대는 18일 수원 경기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성균관대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2세트 초반, 주축 선수인 정태현이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난 것이다. 임재민은 급히 경기 준비를 마치고 정태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다.
2세트 도중 투입된 임재민은 공격에서 활약하며 경기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임재민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1개씩을 기록하는 등 총 14점을 보탰다. 임재민이 공격에서 정태현의 공백을 최소화한 덕분에 경기대도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 후 경기대 박지훈과 정성화 역시 “재민이가 도중에 투입돼 너무 잘해줬다”라며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임재민은 “올 시즌 내내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 그래도 이겨내고 4강까지 올라와서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임재민은 많은 경기에 투입되진 않았다. 정규시즌 총 18세트에 출전해 32점을 올렸다. 많지 않은 출전 시간에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긴장되고 몸에 힘이 들어가서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1학년이고 백업 선수이니까 들어가서 즐기자는 마인드로 경기했다. 최근 공격이 좋지 않았는데 (김)명관이 형이 패스를 잘 맞춰준 덕분에 잘 때린 것 같다”라고 오늘 경기력에 대해 덧붙였다.
경기대가 이날 승리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1세트를 가져왔지만 2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고 3세트도 중반까지 접전이었다. 임재민은 “3세트부터 블로킹이 많이 나왔다. 공격에서도 확실히 잘 처리했다. 수비와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잡은 것 같다”라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4강에 오른 경기대는 21일 한양대를 상대한다. 정태현의 부상 정도를 지켜봐야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경기대 이상열 감독은 4강까지 복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재민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그는 “언제나 이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만, 그보다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4강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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