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한양대체육관/서영욱 기자] “3세트에 너무 힘이 들어갔어요. 4세트에 다시 힘을 빼고 공격하니 좋아졌죠.”
경기대 임재영(191cm, 3학년, OPP)은 21일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한양대와 4강전에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임재영은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3세트 2점에 공격 성공률 18%(2/11)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4세트 다시 9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블로킹도 임재영의 몫이었다. 경기대는 이런 활약에 힘입어 한양대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경기 후 임재영은 “해남대회에 이어 다시 결승에 오른 것에 감사하다. 형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인 것 같다. 결승전에서도 좋은 결과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블로킹을 잡았을 때는 마치 우승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좋았다”라고 4세트 마지막 블로킹을 잡을 당시 소감을 덧붙였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포지션 특성상 본래 공격에서 부담이 큰 자리다. 경기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인 임재영은 이번 대학배구 플레이오프에서 더 큰 부담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왼쪽에서 함께 득점을 주도하던 정태현(192cm, WS)이 손 부상으로 6강전 2세트 초반부터 이날 4강전까지 결장했기 때문이다. 정태현 자리에는 신입생 임재민(192cm, OPP)이 투입돼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임재영은 “(임)재민이가 1학년이라 지금 상황이 매우 부담스러울 법하다. 옆에서 많이 다독여주며 경기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공격에서 부담을 갖고 임하려 한다”라며 “재민이가 어려운 상황에도 자신감 있게 해주고 있어 기분 좋다”라고 책임감을 보임과 동시에 임재민도 치켜세웠다.
임재영은 이날 총 24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3세트에는 좋지 않았다. 4세트에는 공격 성공률 89%(8/9)로 살아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세트 살아난 원인을 묻자 그는 “3세트에는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갔고 욕심이 많아서 타점이 많이 내려왔다. 코치, 감독님이 가볍게 때리라고 하셔서 4세트에 그렇게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답했다.
올해 경기대는 시즌에 들어갈 당시 전력 공백이 클 것으로 느껴진 팀이었다. 지난해 공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 황경민(우리카드)이 졸업했고 함께 팀을 이끌던 최명근, 최현규(우리카드)도 함께 졸업했기 때문이다.
경기대는 우승 후보로 불리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전력이 조금 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물에서는 앞서고 있다. 무관에 그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해남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에도 올랐기 때문이다. 임재영은 올해 성과를 낸 비결로 여러 선수의 활약을 꼽았다.
“작년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가서는 (황)경민이 형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선수를 활용한 플레이를 가져갔는데 그래서 상대가 막기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
경기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해 통합우승팀인 중부대를 상대한다. 두 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만 한 차례 만났고 경기대가 3-2로 승리했다. 임재영은 “그래도 올해 우리는 한 차례 결승에 올랐고 우승도 해봤다. 그 경험을 가지고 자신 있게, 부담 없이 임하려 한다”라며 “중부대는 빠른 플레이가 강점이다. 블로킹으로 잘 막아내야 한다.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하겠다”라고 챔피언결정전 각오를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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