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1차전에는 상대 서브에 너무 못 버텼어요. 오늘은 다른 선수들을 믿고 올려놓자는 생각으로 해냈습니다.”
경기대는 25일 수원 경기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중부대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차전 중부대 원정에서 패한 경기대는 홈에서 열린 2차전을 잡고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대는 공격에서 임재영, 정태현 원투펀치가 활약한 가운데 끈끈한 수비도 빛났다. 중부대 공격을 여러 차례 디그로 걷어 올리면서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 리베로 오은렬(178cm, 4학년)이 있었다. 오은렬은 몸을 날리는 수비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차전 크게 흔들렸던 리시브도 안정감을 찾았다.
경기 후 만난 오은렬은 1차전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1차전에 너무 허무하게 져서 자신감이 떨어졌다”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오은렬은 “2차전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더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승리했다”라고 홈 경기를 앞두고 가졌던 자신감도 덧붙였다.
1차전 패배는 오은렬에게는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었다. 중부대에 서브 에이스만 10개를 내주는 등, 리시브 라인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오은렬 역시 “1차전은 리시브 라인이 못 버틴 게 패인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나만 더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2차전에 임했다”라고 이날 경기 전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날 경기대는 서브 에이스 6개를 내줬지만 1차전과 비교해 리시브 라인이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다. 오은렬도 1차전보다는 안정적으로 세터에게 볼을 보냈다. 그는 “상대 서브가 강하지만 최대한 버티고 올려놓자는 생각이었다”라며 “곧장 점수를 주지 않고 일단 올려주면 이단 연결된 볼을 다른 선수들이 득점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 덕분에 오늘은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라고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 좋은 경기력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은렬은 이날 승리에도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내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못한다”라며 “오늘 크게 좋았다고 할 점은 없는 것 같다.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4학년 오은렬은 경기대 소속으로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오은렬은 이제 경기대 소속으로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과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은렬은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 전국체전까지 우승하고 떠나는 게 목표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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