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금산/서영욱 기자] 중부대 김광일(189cm, 3학년, S)이 경기 운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며 팀의 챔프전 2연패를 이끌었다.
중부대는 27일 충남 금산 중부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대와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2로 승리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연패를 이룬 인하대 이후 첫 연속 우승팀이 된 중부대이다.
이날 중부대 주전 세터 김광일에게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중부대 송낙훈 감독은 경기 전 “좀 더 속공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격을 지휘하는 세터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상황이었다.
김광일은 송 감독의 지시를 잘 이행했다. 1세트부터 속공 빈도를 높이며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이날 소인섭과 김완종은 공격으로 각각 5점씩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속공 활용뿐만 아니라 서브도 빛났다. 이날 김광일은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했다. 특히 5세트 기선을 제압하는 서브 에이스로 자칫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경기 후 2연패 소감을 묻자 김광일은 “전혀 예상 못 한 결과라서 더 기분 좋다”라며 “형들과 후배들, 그리고 동기들까지 다 너무 고맙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본인 활약상을 돌아봐달라고 묻자 “잘한 부분도 있겠지만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더 보완해서 내년에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빛났던 서브와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들었다. 김광일은 먼저 서브를 두고 “어차피 서브를 약하게 치나 강하게 치나 상대 반격이 오는 건 똑같다”라며 “그렇다면 더 과감하게 때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강하게 때렸는데 잘 들어갔다”라고 돌아봤다.
속공에 대해서는 “오늘은 다른 경기보다 미들블로커들을 더 믿고 한번 활용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확실히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중부대는 공격수들의 신장이 크지 않아 빠른 배구와 세트 플레이 의존도가 더 큰 편이다. 자연스럽게 이를 주도하는 세터의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김광일은 전 경기 주전으로 나와 거의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뛸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컸다. 김광일은 “처음부터 이렇게 편하게 플레이한 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훈련과 경기를 거치면서 선수들을 더 믿고 함께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김광일은 내년엔 4학년 맏형으로 팀을 이끈다. 그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과 같이 열심히 해서 다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라고 내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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