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주장 김동영의 진심 “중요할 때 못 해줘서 미안했죠”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9-27 2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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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금산/서영욱 기자] “결정적일 때 못 해줬어요. 그게 너무 아쉽고 미안해요.”

중부대 주포로 몇 년째 활약 중인 김동영(187cm, 4학년, OPP)은 중책을 하나 더 맡았다. 4학년이 되면서 주장직까지 수행했다. 부담이 큰 상황에도 김동영은 정규시즌 총 202점, 공격 성공률 53.58%로 두 부문에서 각각 2위, 5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동영은 여민수와 함께 쌍포를 이루며 중부대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이끌어다. 김동영은 3차전 21점을 기록했고 장기인 강서브로 결정적인 순간 경기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인터뷰에 응하는 김동영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는 “제가 너무 못 해줘서.......”라고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김동영은 “우리 팀이 우승할 때마다 나는 잘 못 했다.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 힘이 돼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라고 말을 이었다.

다시 우승 소감을 묻자 김동영은 “이렇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것 자체가 운이 좋은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가 1년간 노력해 얻은 결과물이라고도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우승에 있어 느낌이 크게 다르진 않다. 그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경기 전, 그리고 세트 스코어 2-0에서 2-2가 됐을 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김동영은 먼저 경기 전 “우리 홈이니까 자신감 잃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서브는 강하게 넣고 그걸 블로킹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 2세트를 가져온 뒤 3, 4세트를 내준 후에는 “흔들릴 때 확실히 처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겠다고 했다”라며 “(여)민수는 강하게 때리고 (김)광일이도 자신 있게 패스해달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김동영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됐다. 이제 중부대 소속으로 치를 경기는 전국체육대회뿐이다. 주장도 맡고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 2연패까지 달성하는 등, 다사다난했던 4학년 생활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김동영은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부대에서 4년을 있었고 올해 주장도 맡았다. 올해 작년보다 좀 더 이야기도 많이 하고 화목하게 운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다행히 잘 된 것 같아서 좋다.”

끝으로 김동영은 “저는 이제 떠나지만 내년에도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서 한 번 더 우승을 노렸으면 한다”라며 “경기에 못 뛰는 선수도 있지만 노력하면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항상 성실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격려를 보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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