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전국체전 마무리 잘 하고 팀에 가고 싶어요."
광주광역시 대표 조선대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대학부 8강전 충남대(대전)와 경기에서 3-2(26-24, 20-25, 25-16, 17-25, 16-14)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전국체전에는 3, 4위전이 없다. 조선대는 이 승리로 동메달을 확정하게 됐다. 조선대는 2014년 3위를 차지했던 이후로 5년 만에 전국체전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조선대 주장, 4학년 이태봉(183.6cm, 윙스파이커/세터)은 이날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공격력을 팀을 이끌었다. 공격수부터 세터까지 다재다능한 그는 재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열린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3라운드 3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경기 후 이태봉을 만났다.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승리해 기쁘다. 한 세트씩 주고받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면서 팀 전체 집중력이 살아나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이태봉에게 지난 드래프트 현장의 기억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는 ‘프로’라는 단어만 말해도 절로 미소를 지었다. 이태봉은 “뽑힐 때 아무런 생각도 안 들었다. 안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이 돼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랬다. ‘안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내려놓고 있었는데, 뽑아주신 팀과 석진욱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되더라도 4라운드나 수련 선수일 줄 알았다. 아무래도 작은 키 때문에 더 그랬다. 3라운드에서 내 이름이 나올 때는 ‘왜 지금 내가 뽑혔지’ 싶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팀에 가기 전에 해야 될 일이 있다. 바로 전국체전 4강전이다. 이태봉은 동메달 그 이상을 바라봤다. “평소에 ‘쟤들은 지방대니까 별로일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정말 싫었다. 우리는 그 누구랑 붙어도 이길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결승전에 갈 수도, 그리고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이제 졸업이니 그 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끝으로 이태봉은 “남은 대회 잘 마무리하고 팀에 들어가겠다.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태봉이 속한 조선대는 오는 8일 중부대와 대회 4강전을 치른다. 중부대는 올 시즌 대학배구리그 챔피언에 오른 팀이다.
사진_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더스파이크 DB(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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