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스스로 늘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서울 대표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일반부 8강전 현대제철(인천)과 경기에서 3-0(25-21, 25-15,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상무는 전통적으로 실업팀 강자였다. 특히 올해는 높이가 좋은 선수 여럿이 있어 더욱 위력적이다. 그 중심에는 미들블로커 김재휘(현대캐피탈)가 있다. 201cm로 높은 신장을 가져 가능성을 보인 그는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군에 입대한 이후에도 대표팀, 컵 대회, 전국체전 등 바쁜 나날을 보내며 조금씩 성장을 이뤘다.
경기 후 김재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휘는 “군에 입대한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모를 정도다. 국가대표, 컵 대회 등 대회에 맞춰서 따라다니기만 하는 느낌이다”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끝난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이야기를 먼저 물었다. 상무는 모처럼 컵 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1승 2패로 조별예선 탈락이었다.
김재휘는 “정말 재밌었다”라고 그 때를 돌아봤다. 또한 “곧바로 전국체전이 있어 컵 대회에만 몰두할 수 없었던 게 아쉬움이었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노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라며 성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군인으로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많은 분들이 상무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떻게 운동을 하고 어떤 경기를 하는지 보여줄 기회였다. 그렇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없었다. 코트에 들어간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시각을 전국체전으로 돌렸다. 전국체전은 아마추어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대회다. 김재휘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대회다.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오는 18일부터는 중국 우한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서 선수들 모두가 부상 없이 잘 끝내 세계군인체육대회에 건강하게 참가하길 바란다.”
김재휘의 현재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다.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체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러나 스스로 성장하고 있어 만족하는 눈치였다. 김재휘는 “경기를 많이 해서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많이 늘었다.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다. 몸은 큰 문제없다. 군인정신으로 버티면 된다”라며 웃었다.
군 입대 전 김재휘가 세웠던 목표는 ‘벌크 업’이었다. 몸을 더 키워서 전역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계획을 실천할 만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김재휘는 바쁜 일정이 마무리되고 다소 여유가 생기는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근력이 조금 올라오긴 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겨울이 되면 회복도 하고, 계획했던 몸 만들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재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했다.
“입대한 지 아직 다섯 달밖에 안 됐다. 다시 돌아가려면 1년 이상 남았다. 그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다녀온 기간만큼 더 성숙해져 돌아가는 김재휘가 되겠다.”
사진_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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