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인원 10명으로 지난해 인제대회 우승
올해도 신입생 5명 포함 1,2학년 주축 멤버로 활용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인하대 배구팀 최천식 감독은 “우리 팀은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라고 늘 말한다. 많지 않은 선수들을 이끌고 팀을 꾸리다보니 모든 선수를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인하대는 2019년 등록선수 10명으로 선수단을 운영했다. 그러고도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 결승전에서 홍익대를 꺾고 우승했다. 2017년 제천대회와 해남대회, 전국체전까지 3관왕을 달성한 이후 2년 만에 맛본 우승이었다. 정규시즌에는 7승 3패로 3위를 기록한 후 준결승에서 중부대에 패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인하대 선수단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주전 라인업에서 임승규(우리카드)와 송원근(현대캐피탈)이 졸업했고 김웅비(OK저축은행)가 얼리드래프티로 프로 무대로 떠났으며 주전 세터 하덕호도 실업 무대로 옮겨갔다. 신입생 다섯 명이 추가됐지만 나간 선수들의 자리를 그대로 메운 셈이다.

주전 라인업을 이루던 고학년이 다수 이탈하면서 올해 다시 주전 세터를 맡을 3학년 홍기선(189cm) 역할이 중요해졌다. 올해 주전 라인업을 이룰 선수들이 대부분 1, 2학년이기 때문이다. 최천식 감독은 지난해 주전 윙스파이커(임승규, 김웅비)가 빠진 자리에는 두 신입생, 홍동선(200cm)과 최여름(190cm)이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바야르샤이한(198cm, MB/OPP)의 미들블로커 파트너로는 신입생 황보훈(191cm)이 나선다. 여기에 신호진(190cm, 2학년, OPP/WS)과 박경민(170cm, 3학년, L)이 올해도 자리를 지킨다.
최 감독은 “홍기선이 올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2018년에 주전, 지난해 백업 세터로 나섰다가 올해 다시 선발로 나선다. 지금까지 훈련 때 보여준 모습만큼만 해준다면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홍기선과 함께 신입생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 올해도 중요하다. 주전 라인업 중 세 자리에 들어가고 백업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지난해 최고 신입생 중 한 명이었던 신호진과 미들블로커-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활약한 바야르샤이한이 힘을 보태면서 지난해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활약이 올해도 필요하다.

신입생 박준혁(175cm)은 본래 포지션은 리베로지만 백업 세터 역할도 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하덕호 주전, 홍기선 백업 체제로 세터진을 꾸렸지만 하덕호가 떠나면서 팀에 남은 세터가 홍기선뿐이기 때문이다. 두 특수 포지션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 박준혁이다.
여기에 주전 윙스파이커로 나설 홍동선의 어깨도 무겁다. 지난해 인하대 주전 윙스파이커로 나선 임승규는 서브와 공격에 강점이 있었고 김웅비는 서브와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데 힘을 보탰다. 두 선수가 모두 떠나면서 공수에 부담이 적지 않다. 특히 홍동선은 전업 윙스파이커로 뛴 기간이 많지 않다. 최 감독은 홍동선을 윙스파이커로 고정해두고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홍동선을 훈련을 지켜본 결과 장신 선수지만 리시브 감은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팀을 떠난 김웅비가 지난해 리시브 라인 한 축을 맡았기에 홍동선이 최여름과 함께 리시브 라인에서 빈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한편 인하대는 최근 교내에서 자체 훈련을 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모든 체육부가 귀가조치로 숙소를 떠났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교내가 안전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최대한 외출은 자제하면서 안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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