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연기 U-리그] 조선대 주장 문지훈 “훈련 환경 어렵지만, 최선을 다할 것”

강예진 / 기사승인 : 2020-04-08 2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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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출입 통제에 훈련 어려움 느껴
볼 훈련 쉽지않아 등산으로 체력관리
올 시즌 블로킹 1위가 목표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자율적인 분위기 강조


사진: 조선대 주장을 맡은 4학년 문지훈(11번)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개막 날짜를 몰라 동기부여가 되지않지만 최선을 다해야죠.”

3월 26일 개막 예정이었던 2020 대학배구리그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각 대학팀은 하염없이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된 가운데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훈련하기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대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체육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장까지 문을 닫아 선수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조선대 배구팀 선수들은 개강이 연기되면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복귀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업은 온라인으로 들어야 하고 정상 훈련은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대 4학년 문지훈(196cm, MB)은 지난 5일 <더스파이크>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볼 운동 대신 체력 훈련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어딜 가든 볼을 만질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 2주 휴가 기간에 산을 오르는 등 체력훈련 위주로 운동했다. 집에 갔을 때도 산에 갔고, 복귀 후에도 후배들과 산에 오르곤 한다”라고 말했다.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많은 요소 중 ‘체력’과 ‘경기 감각’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함과 동시에 감각도 중요하다.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구기 종목에서의 ‘볼 감각’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은 복귀 후 주로 “볼 감각을 더 익혀야 한다”,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란 얘기를 한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감각은 중요한 요소다. 리그가 연기된 시점에서 개막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서만 볼 감각을 끌어올리기란 어렵다. 실전을 통해 합을 맞추는 것만큼 좋은 훈련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드래프트를 앞둔 4학년 선수로서는 그 불안함이 배가 된다. 문지훈은 “동계훈련 때까지만 하더라도 개막전에 맞춰 90%의 컨디션이었지만 현재 70% 정도로 떨어진 느낌이다. 체력 훈련만 하다 보니 그런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개막 날짜가 명확하지 않아 가끔은 ‘무엇을 위해 운동을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동기부여가 떨어진 느낌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덧붙였다.

그럼에도 언젠가 개막할 리그를 위해 문지훈은 개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올해 주장을 맡은 그는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성적과는 반대로 개인 기록에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블로킹 2위(세트당 0.829개), 방학 때 열렸던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남녀대학배구 인제대회 블로킹 1위(세트당 0.813개),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남녀대학배구 해남대회 블로킹 5위(세트당 0.846개)에 이름을 올렸다.

발이 빨라 이동공격이나 변칙적인 공격에 자신이 있다는 문지훈은 이번 시즌에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주장을 맡은 만큼 플레이오프와 더불어 정규리그 블로킹 1위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지훈은 ‘책임감’과 ‘자율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실수를 하더라도 격려해주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후배들을 다독인다고 말하면서도 “지방에 있기에 직접 와서는 아니더라도 중계로라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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