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동생과 한 팀에서’ 인하대 주장 홍기선 “색다른 느낌이에요”

강예진 / 기사승인 : 2020-04-11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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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홍동선과 합 맞추는 건 처음
3학년 주장이지만 책임감 느껴
작년보다 높이 좋아진 게 팀 강점
얼른 좋은 모습으로 팬들 보고파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평상시에 동생이랑 배구 이야기 많이 해요.”

남자 프로배구에는 ‘이지훈(대한항공)-이지석(삼성화재)’ 형제가, 여자 프로배구에는 ‘이재영(흥국생명)-이다영(현대건설)’ 쌍둥이 자매가 뛰고 있다. 한 팀에 몸담고 있진 않지만 상대팀으로 만났을 경우 형제 또는 자매끼리의 대결은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올 시즌 인하대 주장으로 낙점된 홍기선(189cm, 3학년, S)은 신입생으로 입학한 동생 홍동선(200cm, WS)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배구를 시작한 이후 한 팀에서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는 건 처음이다. 홍기선은 <더스파이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색다르다. ‘언젠가는 같이 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인 형제지만 처음 합을 맞추는 만큼 조율도 필요하다. 홍기선은 “동생에게 어떻게 올리는 게 편한지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래야 팀이 좋아진다. 평소엔 이런저런 생활적인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배구 관련해서 더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홍기선은 3학년이지만 주장을 맡게 됐다. 팀에서 유일한 4학년인 김도현이 전력분석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홍기선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우위에 뒀다. 그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 시즌 등록 선수 10명으로 한 해를 보냈다. 열악한 선수단 환경에도 불구하고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에도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했던 송원근(현대캐피탈), 임승규(우리카드), 김웅비(OK저축은행), 하덕호가 팀을 떠나며 또다시 10명의 소수 정예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홍기선은 “인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형들이 잘해준 덕에 우승도 했다. 뭉쳐서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높이가 좋아졌고, (박)경민이가 리시브를 잘 해줘서 팀이 안정감이 있다. (홍)동선이와 (최)여름(190cm, WS)이도 1학년이지만 잘한다. 백업 선수가 충분하진 않지만 그 선수들이 해주는 역할도 크다”라며 올 시즌에 기대감을 표했다.

1학년 시절 주전으로 나선 홍기선은 올해 다시 한번 주전 세터로서 온전히 한 시즌을 이끌어야 한다. 최천식 감독은 홍기선의 활약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주전과 백업을 오갔던 홍기선은 “아쉬웠던 점은 없었다. 선수 모두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즐겁게 시즌을 풀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기선은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미뤄졌지만 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잘 이겨내서 좋은 모습으로 뵀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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