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귀화 후 프로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돼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 대회를 누비고 싶어요.“
한국배구 첫 특별귀화 선수인 대한항공 진지위처럼 프로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가 있다. 인하대 바야르사이한(198cm, 2학년, MB/OPP)이다. 그는 3년 전 몽골에서 배구를 하다가 순천제일고 이용선 감독의 권유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지난해 인하대에 입학하며 2019년 신입생 듀오 신호진(190cm, OPP/WS)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바야르사이한은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시원한 공격과 신입생다운 패기로 코트를 누볐다. 바야르사이한은 지난해 리그 첫 경기를 떠올렸다. 그는 “긴장되긴 했지만 괜찮았다. 옆에서 도와주는 동료들 덕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범실만 하지 말자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바야르사이한에게 지난해 지난해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순간은 중부대와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인하대는 중부대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바야르사이한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서브 범실을 많이 했다. 나 때문에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아쉬움만 있던 건 아니었다. 인하대는 지난해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만에 대학배구 대회서 우승 경력을 추가했다. 한국에 온 뒤 첫 우승을 경험한 바야르사이한은 “몽골에서는 많이 해봤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어서 눈물이 났다. 많이 울었다”라면서 “부모님께서 ‘우리 아들 잘한다’, ‘더 열심히 해라’라고 해주셨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팀 사정상 지난해 바야르사이한은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갔다. 그에게 각 포지션의 매력에 물었다. 바야르사이한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뛸 땐 높게 온 공을 때리는 것이 좋다. 미들블로커일 때는 블로킹을 한 뒤 세리모니 하는 게 짜릿하다”라며 답했다.
올해로 한국에 온 지 3년차인 바야르사이한는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롤 모델로 꼽았다. 그는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을 땐 현대캐피탈 문성민, 전광인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미들블로커로는 대한항공 김규민 선수와 현대캐피탈 신영석, 최민호 선수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스탭을 밟는지 다 찾아본다”라며 열정을 내비쳤다.
바야르사이한은 몽골에서 배구와 농구를 동시에 하던 중 고민 끝에 배구를 택했다. 몸싸움이 치열한 농구보다는 배구가 신사적인 스포츠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한국 국가대표다. 바야르사이한은 “귀화 후 프로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돼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를 누비는 게 목표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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