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코로나19로 연기되던 중고배구대회가 다시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중고배구연맹(이하 중고연맹)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연기된 대회 일정을 공지했다. 6월 25일 2020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개막을 시작으로 이후 대통령배, 천년의빛 영광배, CBS배, 태백산배 대회가 차례로 개최될 예정이다.
입시와 직결되는 중고배구대회
중고연맹 관계자는 <더스파이크>의 대회 개막 문의에 "학교 개막 이후 2~4주가량 지난 이후 대회를 열라는 정부 지침이 있었기 때문에 대회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연맹은 대회가 열리기 전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악화되거나 대회 중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우선 일정대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중고연맹 관계자는 더 대회를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며 특히 남고부 선수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대회 실적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현재 대회 진행 여부가 대입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한봄고 박기주 감독도 이 점을 우려했다. 그는 “여고부 3학년들도 프로 진출이 달려있긴 하지만 여고부 선수들은 한 대회 안에서 몇 경기를 치르면 윤곽이 나온다. 하지만 남고부 선수들은 대회 성적이 없으면 대입이 어려워진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 위한 철저히 준비
아직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중고연맹도 최대한 안전하게 대회가 열리도록 준비 중이다.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외부인원은 경기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중고연맹이 준비한 문진표 등 필요한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중고연맹 관계자는 사전 대처와 사후 처리 등을 위한 매뉴얼도 지자체 등과 협의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중고연맹 관계자는 “대회 중 참가팀도 최대한 동선이 겹치지 않고 대면하지 않도록 짜고 있다. 당일 경기가 끝나고는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고 경기를 치르는 팀 외에는 바로 다음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들만 체육관에 짐을 놓을 수 있다. 경기에 투입되는 인원도 최소화했고 출입구도 한 곳만 열어둔다”라고 설명했다. 휘슬 역시 비말이 많이 튀는 일반 휘슬이 아닌 전자 휘슬을 사용한다.

대회 참가 2주 전부터는 선수단 동선 체크와 함께 발열 체크도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대회 중 열이 37.5도 고온자가 나오면 경기가 열리기 어렵고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칫 팀에서 격리자가 나오면 향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치는 최악의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중고연맹은 대회 진행 중 부득이하게 폐막할 경우 순위 선정 방식도 사전에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훈련 기간과 빡빡한 일정은 향후 변수로
여러 방면으로 대회 개막을 위해 준비 중이지만 다른 쪽으로 변수도 많다. 한 가지는 참가팀 수이다. 중고연맹은 “고등부는 참가팀이 채워질 것 같지만 중등부는 이전보다 저조할 수도 있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춘계연맹전은 17일까지 참가팀 접수를 받는다. 참가팀 수가 모자란다면 토너먼트 없이 조별리그만으로 끝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부족한 훈련 시간과 빡빡한 일정이다. 학년별로 돌아가며 학교에 나오다 보니 5월까지도 대부분 팀은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했다. 6월에야 1~3학년이 모두 모여 훈련이 가능했다.
영생고 신동연 감독은 “선수들이 약 3개월을 제대로 운동을 못 하고 쉬었다. 체중 관리도 안 되고 근육도 많이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25일부터 대회인데 이전보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몸을 끌어올리고 훈련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올해는 대회 일정도 빡빡하다. 중고연맹은 일정을 조정해 올해 계획한 모든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던 대회가 이번에는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약 1~2주 간격으로 대회가 연이어 있다. 대회를 치르기 위한 준비 기간은 선수들에게 부족하지만 대회 일정은 빡빡해 부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여러모로 변수가 많고 팀들이 신경 써야 할 점도 이전보다 늘어난 가운데 올해 첫 중고대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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