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이적후 실전 자주 뛰면서 자신감 충전
윙스파이커 주전경쟁하며 박철우 백업선수 준비
“박철우 형 운동 스타일과 행동 배우려 노력 중”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약관의 나이 이승준(20)에게 한국전력은 기회의 팀이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 이적후 잠재력을 드러낸 이승준이 다음 시즌에는 멀티플레이어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준은 기존 윙스파이커 임무를 수행하면서 아포짓스파이커 훈련도 병행중이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이승준은 최근 연습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16일 의왕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치른 우리카드와 연습경기에서도 윙스파이커로 나서 공격에서 한방을 선보였다.
연습경기 후 이승준을 만나 한국전력에서 보내는 첫 비시즌에 대해 들었다. “최근에는 팀 자체적으로 6대6 경기를 많이 하면서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라고 전한 이승준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몸을 키우고 있다”라고 비시즌 훈련 과정을 언급했다.
한국전력 이적 후 출전 기회를 자주 받을 당시 느낀 바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승준은 “OK저축은행에서도 가끔 경기에 투입됐지만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팀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긴장도 너무 많이 했다”라고 OK저축은행 시절을 먼저 언급했다.
한국전력에서는 선발로 나서고 몇 차례 눈에 띄는 활약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은 “한국전력에 와서 한두 경기 실력을 발휘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코트에 들어가도 예전만큼 긴장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이승준에게 프로 2년차였던 2019~2020시즌은 분기점이 됐다. 고졸 신인으로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에 지명된 후 이승준은 이렇다 할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 11월 22일, 장준호와 함께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승준은 2019~2020시즌 5라운드 들어 본격적인 기회를 잡았다. 2020년 2월 12일 우리카드전에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이승준은 시즌이 조기 종료될 때까지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고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승준에게 이번 비시즌은 달라진 팀 내 입지만큼이나 여러 면에서 이전과는 다르다. 본래 포지셔인 윙스파이커뿐만 아니라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설 준비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로 윙스파이커인 카일 러셀을 지명했다. 이제 국내 선수가 채워야 할 윙스파이커 주전은 한 자리뿐이다. 이 자리를 두고 기존 자원인 김인혁과 이승준에 이시몬도 경쟁 중이다.
한국전력 윙스파이커 중 가장 신체조건이 좋은 이승준은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도 조금씩 실험 중이다.
이승준은 “최근 일주일 정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연습을 했다. (박)철우 형이 한 번씩 힘이 들 때마다 투입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준은 새로 합류한 박철우에게 많은 면을 배우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철우 형이 하는 행동이나 운동 스타일까지, 여러 가지를 따라 해 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승준은 팀 막내 라인으로서 분위기를 살리고 기본기를 다듬으며 비시즌을 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태호와 함께 팀 분위기를 올리고 재밌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기술적으로는 윙스파이커를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다른 윙스파이커들에 비해 기본기가 부족하다. 얼마나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기본기를 다듬고 리시브 훈련도 하면서 채워가겠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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