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인 윤하준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대선배 서재덕과 사령탑 권영민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서재덕은 지난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3-0(25-22, 25-22, 25-22)으로 크게 이긴 뒤 "이대로만 해준다면 윤하준은 걱정이 안 된다. 앞으로 1~2년 안에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재덕은 2011년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EPCO(현 한국전력)에 입단한 뒤 지금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뛴 한국전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뿐만 아니라 아포짓 스파이커 출신다운 폭발적인 공격력에 리시브와 수비 능력까지 두루 갖춰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받는다.
이런 서재덕이 보기에도 최근 윤하준의 활약상은 고무적이다. 특히 지난 26일 삼성화재와 경기 때는 51.85%라는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16득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윤하준은 이날(30일) 마지막 3세트 팀이 15-18로 3점 차 뒤진 어려운 상황에서 구교혁 대신 교체 투입돼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권영민 감독은 "3세트에서 중요할 때마다 윤하준이 어려운 볼을 잘 처리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윤하준이 한국전력 입단 후 자신이 코트를 밟은 경기에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5연패 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간절함을 갖고 우리카드전에 임했다. 처음 이기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서재덕은 "윤하준은 우리 팀의 미래이자 차세대 거포다. 이대로만 해준다면 걱정이 안 된다. 앞으로 1~2년 안에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영민 감독은 "원래는 신인 선수 기용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윤하준은 연습 때부터 대범하고 배우려 하는 자세가 눈에 보여 높이 평가했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 고등학생 티가 아예 안 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하준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욕심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수원/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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