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시즌 GS칼텍스 여자부 최초 트레블 이끌어
포지션 변경 불구 역대 세트성공 7위·블로킹득점 7위
前 여자 프로배구 선수 한수지(35)가 친정팀 GS칼텍스에서 18년간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한수지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정관장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가졌다.
한수지는 2006년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현대건설, 2010년 인삼공사(現 정관장) 등을 거쳐 2019년 GS칼텍스로 다시 돌아와 2023-24시즌까지 활약했다.
해당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한수지는 친정팀에서 18년 프로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다재다능의 대명사였던 한수지는 2006-07시즌 세터로 자신의 프로 커리어를 연 뒤 2016-17시즌부터는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수지는 2006-07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이후 2009-10시즌 세터상을 수상했고, 2016 KOVO컵 때는 미들블로커로서 MIP에 선정됐다. 2011-12시즌에는 시속 86km에 달하는 강서브를 뽐내며 '서브퀸' 자리에도 올랐다.
한수지는 또 프로 생활 도중 포지션을 변경하고도 역대 통산 블로킹 득점 7위(772점), 세트 성공 7위(7490개)를 마크했다.
2020-21시즌 GS칼텍스 팬들에게 여자부 최초 트레블(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억을 안겼던 한수지가 이제 코트를 떠난다.
가족들과 함께 은퇴식에 나선 한수지는 이날 "지금 이 자리가 선수로서 설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인 것 같다. 제 은퇴식에 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변함없는 응원 감사했다. 앞으로도 GS칼텍스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후 한수지는 인터뷰실을 찾아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한수지는 "구단에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덕에 (은퇴식이) 더 뜻깊은 시간이 됐다. 기억에 남을 은퇴식이었다"고 돌아봤다.
한수지는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2세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수지는 이어 '아이가 태어난다면 배구를 시킬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이) 본인 의사를 보겠다"며 웃었다.
한수지는 지도자로서 미래를 잠시 그려보기도 했다. 그는 "만약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미들블로커와 세터) 포지션을 두 개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지도자로서도 나름의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선수 은퇴한 지가 얼마 안 돼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한수지는 "(GS칼텍스는) 지금 리빌딩 과정이다. 성장통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 힘들겠지만 이런 시간들을 견디고 버텨야 결국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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