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V-리그 전반기 18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부상자가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속출했고, 선수단의 경험 부족 문제는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았다. 이제 막 팀에 부임한 이영택 감독으로서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전반기였다.
그런데 후반기에 GS칼텍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첫 두 경기를 모두 풀세트까지 끌고 갔고,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기 18경기 동안 승점 6점만을 챙겼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긍정적인 초반 기세다.
경기 내용을 봐도 전반기보다는 나아진 부분들이 확인된다. 브레이크 기간 동안 최태웅 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특별 인스트럭터로 맞이한 김지원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아진 경기 운영을 선보이고 있고, 새 얼굴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 역시 건실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에 조금씩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GS칼텍스의 핵심은 후반기에도 여전히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다. 실바는 두 경기에서 무려 100점을 퍼붓는 가공할 활약을 펼쳤다. 두 경기 모두 공격 성공률도 50%를 넘겼다. 문제는 공격 점유율도 두 경기 연속으로 55%를 넘겼다는 것이다. 실바의 두 경기 합산 공격 시도 횟수는 163회다. 부상 이력이 있고 나이도 적지 않은 실바가 이러한 공격 점유율을 계속 감당할 수는 없다.
결국 GS칼텍스가 후반기에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리그의 복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실바의 점유율을 컨트롤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의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확실한 자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권민지‧김주향‧김미연‧이주아 중 한 명이 확실한 공격력으로 실바의 부담을 덜어주는 그림을 절실히 바라고 있는 이 감독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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