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이 되어가는 정관장, 끈질긴 수비 보여주며 IBK기업은행 3-0 격파[스파이크노트]

화성/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30 17: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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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끈질긴 조직력을 보여주며 연패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정관장은 30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IBK기업은행 원정 경기에서 3-0(25-17, 25-13, 25-14)으로 승리했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중앙의 최정민과 이주아를 비롯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육서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IBK기업은행의 좋은 흐름을 이끄는 주역들로 경기를 시작하며 이번 경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고자 한 것. 이 외에도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과 천신통(등록명 천신통), 황민경이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원정팀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쌍포를 가동했다. 더불어 정관장의 견고한 벽의 중심이 됐던 박은진과 정호영 역시 선발로 나섰다. 표승주와 염혜선 역시 베스트 라인업으로서 코트에 나섰다.

이날 표승주는 이적 후 처음으로 화성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표승주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IBK기업은행의 주포인 황민경과 빅토리아의 공격을 받아내며 1세트 초반을 리드하던 정관장에게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IBK기업은행에 비해 많은 범실 수를 기록했지만 시종일관 끈질기게 수비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고희진 감독은 경기 전 "블로킹이 잘 되지 않더라도 수비로 상대에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정관장은 이날 IBK기업은행보다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은 5승 6패(승점 15)를 기록하며 3승 7패(승점 9)의 5위 페퍼저축은행과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8승 3패(승점 21)로 2위 현대건설과 승패는 같지만 승점에서 밀려 2위 탈환에 실패했다.

1세트 IBK기업은행 17-25 정관장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8득점, 공격 성공률 53.55%
정관장 박은진 블로킹 성공 2개, 부키리치 9득점, 메가 7득점

세트 초반부터 정관장의 기세는 매서웠다. 1-1의 상황에서 염혜선의 서브가 네트에 걸린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김호철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3-10에서 빅토리아와 천신통을 빼고 김희진과 김하경을 투입하는 더블 스위치 작전을 펼쳤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김하경이 투입 직후 토스 과정에서 범실을 기록한 것.

그러나 8-16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김채원이 환상적인 원 핸드 디그를 보여주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10-17 이후 빅토리아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메가의 공격 과정에서 두 차례 범실이 기록되며 어느새 격차는 4점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18-13에서 교체 투입된 신은지의 강한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신은지는 투입 이후 서브 에이스 1회를 포함해 4연속 서브를 이어가며 팀에 힘을 보탰다. 결국 24-17의 상황, 메가가 강한 백어택으로 정관장에게 1세트 승리를 안겨줬다. 


2세트 IBK기업은행 13-25 정관장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범실 3-5 우위, 빅토리아 공격 성공률 12.5%
정관장 박은진 공격 성공률 100%, 메가 공격 성공률 62.5%

정관장의 분위기는 2세트 초반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1세트와 달랐다. 1-4에서 부키리치의 서브 범실을 놓치지 않고 흐름을 이어 천신통이 표승주의 공격을 막아내며 격차를 1점차로 좁혔다. 이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염혜선이 6-5에서 박은진과의 속공 공격을 보여준 뒤 곧바로 부키리치를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하지만 점수차는 다시 벌어졌다. 12-6의 상황에서 정호영은 황민경의 오픈 공격을 단독으로 막아내며 정관장의 높은 벽을 다시금 선보였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을 빼고 고의정을, 최정민을 빼고 김채연을 투입했다. 고의정은 8-15에서 상대 블로킹에 걸린 공이 얼굴을 맞고 다시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행운의 득점에 이어 블로킹 가담 직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1-16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자 정관장은 17-11에서 다시 원포인트 서버로 신은지를 투입했다. 신은지는 이번에도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고희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23-13의 상황에서 메가와 교체돼 들어왔던 김채나가 네트를 타고 넘어온 이주아의 서브를 몸을 던져 받아냈다. 이후 연결 과정에서 넘어간 공을 천신통이 처리하려 했지만 박은진이 이를 다시금 받아냈고, 결국 이선우가 공격을 성공시켰다. 2세트의 승기 역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정관장의 차지였다.

3세트 IBK기업은행 13-25 정관장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범실 7개, 빅토리아 5득점
정관장 블로킹 성공 2개, 메가 공격 성공률 60%

정관장은 이전 세트부터 쌓아온 분위기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염혜선의 시선은 메가를 향했고, 메가는 이 기대에 부응하듯 자신의 손으로 3세트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 전까지 8점 중 4점을 만들어냈다. IBK기업은행은 정관장에 비해 적은 범실을 기록했던 이전 세트와는 달리 3세트 초반에만 4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출발이 순조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정호영이 황민경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13-6으로 격차가 7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정관장의 공세는 이어졌다. 부키리치의 범실로 13-9까지 격차가 좁혀지자 중앙에서 정호영이 연달아 다이렉트 공격을 시도하며 시선을 끌었고, 부키리치가 퀵오픈에 성공하며 랠리를 결정지었다. 이어 정호영까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18-10. 정관장은 다시금 이선우와 김채나를 투입했다. 김채나와 이선우는 물론 부키리치까지 힘을 보태며 23-13. 결국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으로 정관장은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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