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대한항공 3연승을 이끈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말이다.
대한항공은 21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3-0(25-21, 25-13, 25-22)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은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정한용도 서브 2개, 블로킹 2개를 성공시키며 12점을 선사했다. 정지석도 블로킹만 3개와 함께 11점을 기록했다.
팀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각각 12-5, 4-0 우위를 점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팀 공격에서도 37-29로 앞섰다. 공격 효율에서도 38.24%로 상대 13.89%보다 높았다.
한선수는 1라운드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오른 무릎이 좋지 않으면서 교체 멤버로 나섰다. 그러던 지난 13일 2라운드 첫 경기인 KB손해보험전부터 다시 선발로 나섰다. 16일 우리카드, 21일 한국전력전에도 선발로 출격해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도 V-리그에 다시 돌아와 3경기를 치렀다. 시즌 초반부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이준, 김규민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다시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그럼에도 한선수는 “아직은 나랑 타이밍이 안 맞는다. 막심과는 맞는 것 같은데 (정)지석이나, 속공수 등 다른 공격수들과 호흡이 불안정하다. 연습할 때도 많이 얘기하고 있고, 타이밍도 맞추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허허 웃었다.
한선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유광우가 팀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세터마다 스타일이 다른 만큼 그 타이밍을 다시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한선수도 “광우랑 맞추다가 나랑 맞추면 안 맞는다. 타아밍이 다르다. 나는 위에서 토스를 하고, 광우는 밑에서 토스를 한다. 타이밍을 좀 더 맞춰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막심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3경기 연속 30%가 넘는 공격 비중을 가져가면서도 48%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1989년생 막심의 노련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에 한선수도 “항상 볼 처리나 빠른 볼을 잘 때린다. 나랑은 원래 맞춰봤던 것처러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만 잘 맞는다”면서 “막심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많이 주면 안될 것 같다. 지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막심이 3세트에 가면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긴 하다. 아직 시즌 적응이 안 돼서 그럴 수도 있다. 이제 3경기 밖에 안 됐다.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유독 남자부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들의 전력 이탈도 속출하고 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주공격수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없다면 전반적으로 리그가 안 좋아진다”고 했다.
한선수는 “부상은 우리 팀이 제일 많은 것 같다. 계속 나온다. 근데 부상을 그렇게 당하는데 미들블로커는 뛸 사람이 있더라”면서도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을 준비하고 들어갔는데 부상자가 나오면 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한편 3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은 6승3패(승점 20)로 선두 추격에 불을 지폈다. 선두 현대캐피탈(7승1패, 승점 20)과 승점이 같다. 승수에 밀려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OK저축은행 원정길에 올라 4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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