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6개를 잡고도 냉철한 이주아 “하이 볼 블로킹 시스템, 모두를 위해 보완해야 한다”

광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4-12-23 0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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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아가 멋진 활약에도 불구하고 나아져야 할 부분을 언급했다.

IBK기업은행이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1(26-24, 25-22, 20-25, 25-23)로 꺾고 연승을 달렸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고, 페퍼저축은행까지 꺾으면서 다시 한 번 상위권을 추격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이주아가 있었다. 이주아는 이날 블로킹 6개‧서브 득점 1개 포함 14점을 터뜨리며 중앙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뒤를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그 과정에서 범실도 2개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함까지 선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아 “연패를 끊고 나서 다시 연승을 시작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먼저 전한 이주아는 10점 차에서 1점 차까지 따라잡혔던 4세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많이 우왕좌왕하긴 했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하나만 해보자고 계속 말했고, 감독님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행히 진짜 하나를 돌릴 수 있었고, 그렇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4세트를 돌아봤다. 


이날 이주아는 경기의 시작은 김하경과, 마무리는 천신통과 함께 했다. 두 명의 세터와 맞춰가는 호흡은 어떤지가 궁금했다. 이주아는 “천신통과는 시즌 초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맞게 내 플레이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김하경의 경우 천신통보다 더 빠른 플레이를 하고 싶어 한다. 거기에 맞춰서 나도 준비와 플레이를 더 빨리 하려고 했다”며 두 선수 모두와 맞춰가는 과정에 있음을 밝혔다.

이후 이주아는 “최근에 연습 때부터 코치님들이 블로킹 감각에 대해 많은 피드백을 해주셨다. 경기 시작하고 나서 코트 위에서는 팀원들의 수비를 믿고 자리만 잘 지키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임했더니 생각보다 1세트부터 감각이 좋았다”고 이날의 블로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이주아는 블로킹 6개뿐만 아니라 유효 블로킹 10개‧블로킹 어시스트 1개까지 기록하며 날선 블로킹 감각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팀적으로는 블로킹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블로킹 지표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김호철 감독 역시 경기 전에 블로킹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그 중심에 있는 이주아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정했다. 그는 “지금 하이 볼 상황에서 블로커 사이가 비는 경향이 좀 있다. 이렇게 되면 수비수들도 힘들고, 블로커들도 공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서 팔이 흔들린다. 서로를 힘들게 만드는 플레이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 연습 과정에서 선수들끼리 많은 소통을 하면서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며 하이 볼 상황에서의 블로킹 보완에 특히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승리에 취해 고쳐야 할 것들과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잊지는 않았다. 이주아와 IBK기업은행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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