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에도 웃지 못한 사령탑, “미들블로커? 오늘은 0점이다”

화성/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1-14 22:35: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팀 10연승에도 웃지 못했다.

정관장은 14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3-2(25-21, 36-34, 23-25, 19-25, 15-12) 진땀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다가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5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상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싸움이었다. 결국 메가가 웃었다.

정관장은 구단 최다 연승 8연승을 넘어 10연승을 질주했다.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승장’ 고희진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 후 고 감독은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 선수들과 대화도 좀 더 해야할 것 같다. 돌아가서 단단히 해야할 것 같다”면서 “GS칼텍스전에서 나왔던 문제점이 반복됐다. 바로 잡아가야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미들블로커진에 대해 고 감독은 “0점이다. 기업은행에서 황민경, 이소영이 들어갔을 때는 빅토리아 점유율이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빅토리아도 능력이 있다. 토스만 정확하게 올라가면 실바처럼 하는 선수다. 우리가 좀 더 집중해서 끝냈어야 했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마지막에 (박)은진이가 하나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미들블로커들은 전부 다 보완을 해야 한다. 집중력이랑 리듬이다. 한번 흐트러지면 다시 잡기가 쉽지 않다. 배구라는 종목 자체가 그렇다. 또 우리 선수들이 완성형 선수가 아니기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밖에서는 어떻게든 잡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 리듬이 한 번 무너지면 범실이 쏟아져 나온다. 훈련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보완해서 다음 경기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관장은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과 차례대로 격돌한다. 연승 숫자를 두 자릿수로 늘린 상황에서도 고 감독은 경기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해야 다음이 있다. 최근 2경기는 아쉽다”면서 “기록은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이다. 경기 내용이 좋아야 앞으로 미래가 있고, 선수들이 큰 경기를 뛸 때 아무 문제 없이 뛸 수 있다. 나는 이를 꿈꾼다. 큰 무대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해나가고 있다. 10연승 잘했지만, 이러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한 것은 아쉽지 않나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관장은 지난 시즌에도 7년 만의 봄배구 진출에 성공하며 따뜻한 봄날을 만끽한 바 있다. 올 시즌도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고 감독은 봄배구 무대에서 더 강한 정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