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김남성 감독, SNS배구로 승리하리라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06-13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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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월드리그. 남자대표팀은 지난 51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취재진이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건 오후 운동이 시작할 때 즈음, 선수들이 하나 둘 배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로 김남성 감독 얼굴도 보였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들어선 그는 코칭스태프와 몇 마디를 나누더니 이내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코트를 바라봤다. 그 틈을 타 김남성 감독 곁으로 다가갔다.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대표팀


월드리그 준비과정이 궁금했다. 김남성 대표팀 감독은 팀 분위기에 대해 먼저 얘길 꺼냈다.


준비기간이 짧지만 선수들이 서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여러 지붕 아래에서 온 선수들이지만 열흘 동안 같이 하면서 한 가족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그는 지금은 호흡을 맞추는 단계다. 66 게임을 통해 선수 전원이 풀로 연습을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베스트 6 포지션을 정리해 포지션 세트플레이를 강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프로구단과 연습경기를 통해 세트플레이 및 콤비플레이를 완성시킬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감독 선임부터 선수 선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기원호에서 김남성호로 넘어가며 많은 것이 바뀌었다. 김남성 감독은 그 변화를 잘 이해하고 따라주는 선수들이 그저 고마웠다. “감독부터 코칭스태프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을 보면 호기심이 느껴진다. 마치 초등학교 학생들이 귀를 쫑긋하며 호기심에 가득 찬 모습들이 보인다. 그런 호기심 가득한 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로서도 굉장히 흐뭇하다.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선수들한테 내가 지니고 있는 배구 기술을 전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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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와 스피드 결합의 시너지


김남성 감독은 선임 당시 인터뷰에서 스마트함과 동시에 스피드한 배구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존 박기원 감독이 추구했던 스피드(Speed) 배구와 문용관 전 감독이 내세웠던 스마트(Smart) 배구를 결합해 김남성 표 SNS(Speed and Smart) 배구를 만들어보겠다.”


김남성 감독이 그려나가는 SNS 배구는 과연 어떤 것일까. 김남성 감독은 간단하다. 우선 스마트라는 자체가 여기 14명 선수들이 내 판단에는 영특하고 똑똑하다. 재치가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얘기를 그 때 그 때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겨주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스피드 배구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김남성 감독은 스피드 배구라고 무조건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스피드 배구란 서브리시브나 수비가 여의치 않았을 때 상대방 블로킹이나 상대방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법이다. 좋지 않은 볼에도 성공률을 높이는 배구가 스피드 배구다라며 우리선수들한테도 정상적인 패스에 의존하는 스피드 배구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배구다. 한 차원 올라서서 리시브 및 수비가 안됐을 때 바로 2차적인 동작으로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스피드 배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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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2그룹 잔류


617일부터 시작되는 월드리그. 김남성 감독 목표는 2그룹 잔류다. 그는 일본에서 일본팀과 경기가 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중국과 맞붙는다. 같은 아시아권 팀 경기이기 때문에 일본전과 중국전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 뒤 장충체육관에서 경기가 있는 만큼 홈 이점을 살려 2그룹에 머무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3주차인 71일부터 3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이집트, 체코, 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른다.



김남성 감독은 남자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소신을 밝혔다. 여자배구는 2년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반면 남자배구는 작년 8월에 있었던 제18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7위를 기록하며 4차례나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김남성 감독은 스피드 배구와 영특하고 빠른 두뇌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스마트 배구가 접목되어 극대화됐을 때 아마 아시아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도 스피드 배구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본인들이 스마트한 사람이다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단계 올라섰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를 바랐다. 그는 전광인 송명근 신영석 이선규 등 스타선수들이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럴 때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할 수 있다. 새로 들어온 곽명우 정성현 박진우 정지석 등 선수들에게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싶었다라며 새로 발탁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남성 감독은 배구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남자배구가 침체에 있는데 스마트한 배구를 통해서 배구 팬들에게 멋있는 배구, 열정적인 배구를 펼쳐 보이고 싶다.”



/ 정고은 기자


사진 / 신승규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6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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