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오사카/최원영 기자] 그가 등장하면 판이 뒤집힌다. 라이트 서재덕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7일 쿠바와 월드리그 1차전. 서재덕은 3세트 선발 출전하며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비록 패했지만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18일 핀란드 전도 마찬가지였다. 4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입된 서재덕은 공격은 물론 디그까지 더하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때렸다 하면 득점으로 이어졌다. ‘서재덕 효과’로 다른 공격수들도 살아나며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서재덕 하면 ‘파이팅’도 빼놓을 수 없다. 4세트 10-5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아직 안 끝났다!’를 외치며 선수들을 집중시켰다. 웜업 존에서는 응원단장으로 변신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면 어김없이 파이팅을 외치는 서재덕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기 후 그는 “연속 두 경기를 3-2로 져서 많이 아쉽다. 우리가 뒷심이 부족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서재덕 효과’에 대해 묻자 “경기 중반 교체 투입됐는데 팀 분위기가 다운된 거 같았다. 분위기를 띄운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는데 그게 어제, 오늘 모두 통한 거 같다”라며 웃음 지었다.
세터 한선수와 호흡에 관해서는 “매년 대표팀에 와서 맞춰봤다. 나한테 딱 맞는 세트 플레이를 만들어줘 공격하는 데 편하다”라고 전했다.
수비까지 갖췄기에 더 빛나는 서재덕. 그는 “소속 팀인 한국전력에서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자신 있었다. 특히 라이트 수비는 어릴 때부터 했기 때문에 더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파이팅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머리를 긁적이던 서재덕은 “태어날 때부터 목소리가 우렁찼다.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에게 전화가 왔는데 딸이 우는데 목소리가 우렁차다고 했다”라며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코트 안팎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는 서재덕. 어찌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진/ 최원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