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최원영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힘겹게 이집트를 넘었다. 혈전 끝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이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라운드 3주차 이집트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5-20, 23-25, 28-30, 15-13)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성했다.
서재덕, 김학민, 정지석이 골고루 득점을 올리며 활로를 찾았다. 센터 박진우와 최민호가 속공과 블로킹으로 득점을 보탰고, 리베로 부용찬이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로 코트를 지켰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다. 먼저 두 세트를 차지하고도 확실히 마침표를 찍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집트의 높은 블로킹 벽에 수차례 막히며 고전했다. 범실은 승부처에서 더욱 쏟아졌고, 불안한 리시브는 발목을 묶었다. 한국은 네덜란드 전을 앞두고 큰 숙제를 떠안았다.
1세트 두 점 차로 앞서던 한국은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8-9, 역전을 허용했다. 이에 서재덕이 서브에이스로 11-10을 만들며 흐름을 바꿨다. 끈질긴 수비로 랠리를 이어간 한국은 박진우 블로킹으로 16-14, 리드했다. 20점 고지에서 나란히 선 두 팀. 듀스로 이어진 승부는 코토브 공격 범실로 한국이 승리했다.
2세트 한국은 서재덕이 가로막히며 5-6으로 고전했다. 이집트는 센터 하림을 앞세워 11-13으로 달아났다. 상대 범실로 균형을 맞춘 한국은 김학민 득점으로 15-14, 역전했다. 정지석 연속 득점에 최민호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한국이 21-18로 쐐기를 박았다. 한선수 블로킹으로 2세트도 한국이 차지했다.
한국은 3세트 2-6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김학민 서브에이스에 박진우 블로킹이 터지며 9-9 동점이 됐다. 이후 정지석이 연이어 막히며 이집트가 다시 10-12로 앞서나갔다. 3점 차로 뒤진 상황, 정지석 디그에 이은 서재덕 연속 득점으로 한국이 점수를 뒤집었다. 여기에 박진우가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19-17이 됐다. 그러나 이집트가 세트 후반 높은 블로킹 벽으로 우위를 점하며 3세트를 챙겼다.
4세트 접전 끝 승기를 잡은 팀은 한국이었다. 박진우 서브에이스와 상대 범실로 11-8을 만들었다. 한국은 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줬지만 부용찬의 끈질긴 디그와 서재덕 득점으로 16-14,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20점 고지를 넘자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다. 21-23으로 뒤처지자 곽명우, 송희채가 교체 투입돼 흐름을 끊어냈다. 다섯 번이나 거듭된 듀스 끝에 이집트가 4세트 승자가 됐다.
5세트는 더욱 팽팽했다. 이집트 범실에 최민호가 블로킹 벽을 세우며 한국이 10-7로 우세했다. 김학민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에 오른 한국. 이집트 서브 범실로 마침내 승리의 여신 손을 잡았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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