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168cm의 선수. 양 팀 통틀어 최단신인 그녀가 가장 빛나 보였다면 그것은 거짓말일까.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 이야기다.
한국이 8월 9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러시아를 만나 세트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경기 내내 ‘장신 군단’ 러시아의 높이에 고전하던 한국. 그러나 관중들은 한국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리베로 김해란이 보여준 끈질긴 수비를 향한 것이었다.
김해란은 2015~2016시즌 남녀부 최초로 1만 수비(리시브 성공+디그)를 달성하며 명실상부 V-리그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임을 입증했다.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 디그 1위(세트당 6.31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14~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에서도 세트당 2.27개로 디그 부문 전체 8위에 오른 바 있다. 총 126경기에 출전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아온 그녀다.
올해 32세인 김해란은 36세 이효희(세터, 한국도로공사)와 33세 남지연(리베로, IBK기업은행)에 이어 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매 순간 공 하나만을 바라보며 몸을 날린다.
이날도 안정적인 리시브는 물론 디그로 후배들 뒤를 받쳤다. 세트당 3.25개 총 13개 디그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비록 러시아에 패했지만, 한국은 고비마다 김해란이 걷어 올린 공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돌파구를 찾았다.
소리 없이 강한 리베로 김해란이 남은 경기도 코트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는 이유다.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른다.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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